축산물품질평가원, "아프리카돼지열병 여파로 경매가 변동성 커질 수 있어"

국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으로 제주도내 돼지고기 가격 변동이 우려된 가운데 제주 축산물 도매시장 경락가격 상승폭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시사매거진/제주=신관호 기자.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시사매거진/제주=신관호 기자] 속보=국내 첫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제주 돼지고기 유통시장내 소비기피와 가격변동세가 악화될 것으로 전망(본지 17일자 등 보도)된 가운데, ASF 발병 당일 제주축협 도매시장의 전 등급별 돼지고기 경락가격의 앞자리가 달라지는 등 소비불안이 현실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1+등급부터 2등급까지 돼지고기 경락가격 모두 하루사이 31% 이상, 지난해 말보다는 56% 이상 급등했다.

18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제주축협의 지난 17일 돼지고기(암퇘지·거세돼지 탕박 기준) 평균 경락가격은 1㎏ 당 6501원으로 전일(4952원)보다 1549원 오르면서 31.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 가격 변동률은 6.8%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으나, ASF 발병 당일 가격이 하루만에 30%를 초과 상승했다는 점에서 상당수 축산 전문가들의 가격전망도 어두운 실정이다. 여기에 지난해 말보다는 가격 상승률이 무려 56.1%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 등급의 경우 경락가격이 1㎏ 당 6959원으로 전일(5336원)보다 1623원(30.4%) 오르면서 7000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1등급도 동기간 5224원에서 6890원으로 1666원 올라 가격 앞자리가 바뀌면서 31.9%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2등급도 같은 기간 4850원에서 6361원으로 1511원 높아지면서 31.2%의 상승률을 기록, 두 자릿수의 변동률을 보였다.

이런 가격 변화는 경기 파주 돼지농가에서 발생한 ASF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는 게 여러 축산 관계자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 관계자는 “ASF 발생에 따른 정부의 이동제한 조치로, 이달 18일과 19일 도매시장 중 휴장하는 곳이 많아 경매가격 변동성이 클 수 있다”고 밝혔다.

더욱이 발병 하루만인 18일 경기도 연천에서도 ASF 확진농가가 나오면서 제주 돼지고기 취급점포들이 체감하는 소비기피 불안감이 더 가중되는 실정이다.

제주도내 한 돼지고기 취급사업장 관계자는 “경기지역에서 발생한 ASF가 당장 제주 돼지고기에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지만, 이른 소비기피 현상인지 발병 당일 손님이 끊기면서 영업시간이 30분 이상 단축됐다”며 “하루 만에 파급효과가 만만치 않은 만큼, 돼지고기에 대한 소비불안 요소가 증식되지 않도록 예방대책도 서둘러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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