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F 사태 확산되면 소비.공급 등 시장 어쩌나 걱정

 

17일 국내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제주지역 돼지고기 소비시장에 불안감이 엄습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제주지역 한 식당에서 판매 중인 돼지고기.ASF 발병과 무관.(사진_제주도민)

[시사매거진/제주=신관호 기자]  경기도 파주 소재 양돈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하면서 정부와 더불어 제주특별자치도가 예방 대응조치를 마련(본지 17일자 등 보도)한 가운데, 벌써부터 도내 소비자와 음식점 등 돼지고기 소비시장에 불안감이 엄습할 조짐을 보여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타 시·도 대비 평균가격이 높은 도내 주요 유통매장 삼겹살 가격 등 향후 가격전망에 대한 공급자와 수요자의 걱정이 쏟아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림부)는 17일 경기도 파주에서 국내 처음으로 ASF가 발생했다고 이날 밝혔다. 때문에 이날 오전 6시 30분부터 48시간 동안 제주를 비롯한 전국에 가축 등 일시이동중지명령을 내리는 조치가 취해졌으며 제주도 또한 긴급 대응조치를 마련한 상태다.

문제는 이번 발병으로 돈육 주요 생산지인 제주도의 돼지고기 소비시장에 긴장감이 팽팽하게 형성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축산물 전문가들은 ASF가 바이러스성 출혈 돼지 전염병으로 급성형의 경우 치사율이 100%, 백신도 개발돼 있지 않은 상태로 예방과 살처분이 주요 대책으로 통용된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돼지고기 수급을 걱정하는 사업장이 나타나고 있다. 또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는다고 알려진 ASF지만, 상당수 소비자들의 시선이 흔들리는 등 유통시장내 낙인효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여기에 ASF 국내 발병일인 17일 도내 한 유통매장의 삼겹살 평균가격이 전국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향후 도내 돼지고기 가격이 오르는 게 아니냐는 우려감도 표출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조사한 17일 기준 도내 C-유통 매장의 삼겹살(중품 기준) 평균가격은 100g 당 2980원으로 전국 최고평균값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 매장의 1년 전 가격인 100g 당 3190원보다는 210원(6.5%) 저렴한 현재 가격이 반등할 수 있다는 걱정도 만만치 않다.

엄 모(32·제주)씨는 “유통과정을 직접 눈으로 보지 않은 상태에서 전문가들이 아무리 ASF가 인체에 무해하다고 주장해도 꺼리게 되는 게 사실이다”며 “살처분 등 공급 부족사태가 길어지게 되면 (돼지)고기가격이 높아지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도 있어 앞으로의 구매 걱정도 크다”고 말했다.

돼지고기를 취급하는 도내 식당도 때 이른 소비 이탈을 우려하고 있다. 제주 서부지역의 한 돼지고기 판매식당 임직원인 김 모(25)씨는 “식당에서 취급하는 돼지고기는 인체에 무해하다는 검증을 받은 식품이지만 소비자들의 색안경과 인식을 바로잡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며 “안심하고 섭취할 수 있다는 내용의 홍보방법과 돼지고기 가격의 흔들림을 미리 예방할 대책이 나와야 하는 시점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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