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주차장 이용 불편에도 요금 징수

[시사매거진/제주=고기봉 기자] 추석 연휴 기간인 지난 14일 고향을 찾은 가족들을 마중하기 위해 제주국제공항을 찾은 고모씨(53)는 공항 주차장의 포화로 극심한 차량 정체가 빚어지자 공항 구역을 빠져나가는 데만 30분이 걸리면서 녹초가 됐다.

추석 연휴 기간에 두줄 주차로 이용객 불편

이처럼 제주의 관문인 제주국제공항이 부족한 주차 공간 등으로 인해 주말·연휴기간 마다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으면서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공항 주차장이 추석연휴 기간에 만차로 두줄 주차를 하면서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주차 요금 징수를 하면서 민원이 제기됐다.

공항 이용객 김모씨(60)는 “주차장 관리도 제대로 하지 않고 이용객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으면서 요금을 징수한다는 것은 잘못된 행정”이라며 “설·명절에 고속도로 통행료 이용 면제를 해주는 것처럼 주차장 이용료를 면제 해주어야한다”고 말했다.

현재 제주는 '주차 지옥'이라고 부를 정도로 '주차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평일 제주공항 주차장에는 주차할 곳이 없어 주차선 이외 통로 주차가 상시 이루어지고 있으며, 통로 주차가 얼마나 심한지 아예 차가 지나갈 수도 없을 지경이다.

제주공항은 통로 주차가 심하다는 민원이 제기되자 통로 쪽에 주차를 하지 못하도록 십자 탄력봉 기둥을 세워 교통 흐름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역 부족이다.

주차 차량이 빠져 나가지 못하게 주차를 함으로써 이용 고객 불만 및 주차 요금 징수로 제도 개선 시급

제주공항뿐만 아니라 제주공항 입구 공영주차장도 주차하기가 쉽지 않아 평일에도 정오가 지나면 만차가 되는 경우가 많아 주차하려다 포기하고 다시 시내 쪽으로 나가는 일도 많다. 제주공항 부근뿐만 아니라 제주 시내 전역이 주차 한 번 하려면 전쟁을 치르듯 몇 바퀴씩 도는 경우가 다반사인 것이다.

이중 주차 때문에 서로 언성이 높아지기도 하고, 갓길 주차 등으로 교통 흐름에 방해가 되기도 하며, 주차요금은 더 내기 싫고 급하고 편하다는 이유로 통로나 갓길에 주차를 마음대로 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다.

이제는 제주도민들도 주차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할 시기가 온것으로 보인다. 도민들의 인식 변화도 중요하지만, 제주도의 근본적인 교통 시스템 변화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며, 주먹구구식 교통 정책으로는 현 상황은 물론이고 미래도 대처하기 어려워 보인다.

도민과 관광객들이 교통체증 때문에 불편을 겪는 일이 없도록 구조 개선이 시급하기 때문에, 제주도의 적극적인 노력이 없다면 제주는 지금보다 더 심한 주차대란을 겪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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