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임금근로자 중 상용직 4000명↓ 일용직 6000명↑

[시사매거진/제주=신관호 기자] 최근 1년 사이 제주도가 1만 명이 넘는 취업자 수 증가로 고용의 양적 성장을 달성했지만,  이중 정규직을 포함한 상용근로자(1년 이상 고용계약) 수는 오히려 4000여명 줄고 일용근로자는 6000여명 느는 등 고용 질적 성장은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11일 호남지방통계청의 ‘2019년 8월 제주특별자치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도 전체 취업자 수는 38만4000여명으로 지난해 8월(37만1000여명)보다 1만2000여명(3.3%) 늘었다. 이에 따른 고용률도 동기간 68.1%에서 68.6%로 0.5%p 소폭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도내 경제활동가능인구인 15세 이상인구가 지난달 55만9000여명으로 전년 동월(54만6000여명)보다 1만4000여명(2.5%) 늘었고, 같은 기간 취업자와 실업자를 포함한 도 경제활동인구도 37만8000여명에서 38만9000여명으로 1만2000여명(3.0%) 증가한 결과로 분석된다.

여기에 도 주요 산업군인 농림어업 취업자 수가 지난달 기점으로 1년 전보다 9000여명(15.0%), 도소매·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수도 2000여명(2.5%) 각각 증가했으며 경제활동 핵심업종인 도 제조업 취업자 수도 3000여명(28.8%) 늘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고용의 질적 성장은 허술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취업자의 종사상지위별 조사결과, 도내 임금근로자 중 정규직 등 상용근로자 수는 지난달 15만여 명으로 전년 동월(15만4000여명)보다 4000여명(2.3%) 감소했기 때문이다.

반면 일용근로자 수는 동기간 2만4000여명에서 3만여 명으로 6000여명(26.4%) 늘었고, 비임금근로자인 자영업자 수도 같은 기간 10만2000여명에서 11만4000여명으로 1만2000여명(11.4%) 증가했다.

이처럼 도 취업지표가 일용직과 자영업자 중심으로 활성화되면서 제주 고용이 양적 성장에만 집중됐다는 우려가 표출되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이 분석한 지난 7월 한 달간 제주지역 신규구직 실태를 보면 워크넷을 통한 도  신규구직자 3140명 중 장기근속을 비롯한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계약을 찾는 구직인원은 1505명(47.9%)인데 비해 일용직은 323명(9.6%)에 불과했다.

도민 상당수가 상용직 등 안정적 일자리를 희망한데 비해 실제 제주 고용경기는 일용직 등 위주로 흐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관현 도 일자리정책팀장은 “지난달은 1년 전에 비해 상용근로자 수가 감소한 점이 있지만, 전반적인 고용경기는 세부 데이터를 확인해야 한다”며 “도 고용흐름을 예의주시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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