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을 이어주고 대변하는 화성상공회의소 박성권 회장

(시사매거진257호=차홍규 화백) 화성상공회의소는 화성지역의 종합경제단체로서 현대기아 자동차연구소와 삼성전자 등 국내 유수 기업이 상주하는 회성지역에서 대기업들의 납품업체와 기타 제약회사, 제조업회사 등 관내 여러 기업들을 대변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기업의 애로사항 해소에 힘쓰고, 유관기관과 기업인들을 이어주는 가교역할을 수행하여 기업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이다. 화성상공회의소의 박성권 회장은 공고 출신의 자수성가형 기업가로 맨땅에서 오늘의 기업을 일으킨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현장 점검을 우선시하며 화려함보다 내실을 중요시하는 박 회장과의 만남을 가져보았다.

화성상공회의소의 박성권 회장


어릴 적 꿈은

우리 고향은 바닷가라서 눈앞에 보이는 게 하늘엔 비행기, 바다에는 크고 작은 배였다. 가끔씩 비행운을 그리며 날아가는 비행기를 볼 때마다 그 너머를 생각하던 나는 친구들에게 우주공학을 연구하는 엔지니어가 되고 싶다고 얘기를 하곤 했다.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무모한 도전을 하는 경우도 있었고 집에 있던 가구와 기구들도 많이 망가뜨리기도 하고 다시 고쳐놓기도 하면서 꿈을 현실로 만들고 싶어 했다. 지금도 간간히 고향 친구들을 만나 술 한 잔 기울여가며 ‘어릴 때 꿈이었던 우주선은 못 만들었지만 자동차는 만들고 있지 않냐’며 옛날을 회상하기도 한다.

 

특수차량을 개발하게 된 경위는

학교를 마치고 군 생활을 마친 후의 일이다. 사회에 나온 직후 젊은 패기와 열정만을 가지고 친척 및 지인들과 함께 조그만 사무실을 얻어 특수차량을 개발하기 시작했고 끊임없는 도전을 계속했지만 여러 번의 실패와 뚜렷한 결과물이 없는 상태로 창업을 접고 다시 직장인으로 회귀하고 말았다. 이때는 그 동안 해왔던 중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던 시기였는데 불행하게도 시련은 이때 찾아왔다. 교통사고였다. 한쪽 다리, 그것도 무릎을 심하게 다쳐 여러 번 수술을 해야 했고, 기존처럼 다리를 사용하기 위해 오랜 기간 동안 재활치료를 받아야만 했다. 그렇게 한동안 몸이 불편하던 시기에 장애인과 다름없이 휠체어를 탄 사람인 내가 자동차를 쉽게 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봤지만 그 당시에 그런 생각은 그저 상상에 불과한 일이었다. 불편한 다리를 회복하며 직장인으로서의 시간은 흘러가고 있었지만 나의 마음속에서는 창업에 대한 열망이 끊임없이 솟구치고 있었고, 얼마 후 또 한 번의 기회가 왔다. 그 이후 관련업계 친구들과 협업하여 창업을 하게 되었고 나는 연구개발 담당을 맡게 되었다. 한창 젊고 열정이 넘치는 사람들이 모인 회사라 불철주야 일에 매진했고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제품군을 개발하여 특장차 사업을 선도해나가기 시작했다.

지금은 물류운송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기기중의 하나인 차량용 냉동기, 파워리프트게이트 등은 그 시절 국내 처음으로 내 손으로 개발하고 상품화한 기술이기도 하다.

 

화성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지역에서 봉사활동도 많이 하던데

2009년 화성시 기관 단체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새마을지회장을 맡아 시 전역을 돌면서 지역사회 봉사자들과 함께 잘사는 화성건설에 땀을 흘리기도 했으며, 외국인 복지센터도 화성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고, 화성에 주재하는 외국인 근로자의 복지를 위해 봉사하기도 했었다. 이런 것들이 도움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화성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서 전국 73개 상공회의소 중 6번째 규모를 자랑하고 기업수가 가장 많은 화성시 기업인들의 다양한 사항들을 다루고 지원하며 지역사회와의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 이밖에도 일자리센터, 소공인 지원센터, 화성시 수출지원센터 등도 함께 운영하며 관내기업들의 경쟁력강화와 시장개척, 일자리창출 그리고 지역사회와의 소통과 기업의 사회공헌활동 등에 역점을 두고 활동하고 있다.

특수차량을 개발하게 된 경위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박성권 회장. 그는 과거 교통사고로 한쪽 다리를 심하게 다쳐 여러 번 수술을 해야 했고, 기존처럼 다리를 사용하기 위해 오랜 기간 동안 재활치료를 받아야만 했다. 그렇게 한동안 몸이 불편하던 시기에 장애인과 다름없이 휠체어를 탄 사람인 내가 자동차를 쉽게 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특수차량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한다.

화성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앞으로의 계획은

향후 우리 화성상공회의소와 화성시는 힘을 합쳐 지역사회에 있는 교육기관과 협업을 통해 산·관학 협력체계를 확고하게 구축하고 우리 기업들이 필요한 인재양성과, 연구시설 확보 및 공유, 연구개발을 통한 신기술 확보, 신소재 개발 등을 통해 초일류기업 그리고 강소기업(히든 챔피언)들을 더욱 많이 탄생시킬 예정이다. 또한 국제무대를 통해 화성 기업의 상품들을 보다 많은 시장에 공급하고 이러한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전력을 다함은 물론, 우리 지역만이 가질 수 있는 지역적인 인프라를 활용하여 경제적 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도록 하는 장기적인 프로세스 개발에 역점을 두고자 한다. 상공회의소를 중심으로 하여 현재 시행하고 있는 기업지원프로그램과 교육프로그램 등을 추가적으로 개발하여 기존 시설의 활용도를 극대화하고 기업인들의 긍지와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공간으로도 적극 활용하고, 지역주민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기업이미지 개선에 기여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우리 화성 상공회의소를 이용하도록 할 예정이다. 더 나아가 관내 기업인들과 지역주민들이 좀 더 협력하고 이웃과의 관계를 잘 형성할 수 있도록 1로1사 운동 등을 전개하고, 읍‧면‧동 기업인협의회, 경제단체 등과 협력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신규 개발하는 등 이웃들 간의 소통부재에서 생길 수 있는 다양한 애로사항들을 원만하게 해결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우수사례를 발표하는 등 직접적인 활동을 적극 지원할 생각이다.

 

화성의 기업을 대표하는 상공회의소 회장의 입장에서 한 말씀 부탁드린다

화성시의 시민이건, 사업하는 기업인이건, 회사의 임직원이건 모두가 우리 사회의 주인이며 내가 주인공이라는 마음가짐이 필요할 때이다. 우리 민족은 대단히 유능한 DNA를 가지고 있는 민족이다. 일할 때는 거침없고, 이웃을 사랑하고, 윗사람을 섬기고, 아랫사람은 거두고 챙겨주는 ‘두레’라는 문화를 아주 잘 실천하고 마음속에 품고 살아가는 민족이다. 그러나 요즘은 개인주의가 팽배해지고 일등주의로 인해 우리 민족의 정서를 점점 황폐하게 만들어 가고 있다. 위기일수록 더욱 큰 힘이 나오는 민족. 다수의 힘을 하나로 통일해 어려운 난국과 특유의 도전정신으로 ‘한강의 기적’을 이끌어낸 민족답게 지금부터라도 내가 나라의 주인이고 지역의 주인이며 회사의 주인, 그리고 나아가 내 스스로가 주역임을 통감하고 맡은 바 책임을 다하는 사람, 이웃을 위해 자기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조금이나마 나누어 쓸 줄 아는 배려와 참여 정신, 작은 것부터 정해진 규칙을 지키고 서로 존중하며 존경받는 자신이 되도록 하는 시민의식이 어느 때보다도 필요할 때이다.

박성권 회장은 화성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서 전국 73개 상공회의소 중 6번째 규모를 자랑하고 기업수가 가장 많은 화성시 기업인들의 다양한 사항들을 다루고 지원하며 지역사회와의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

필자는 예술인이다. 우리 예술인들에게 한 말씀 부탁한다

예술인들의 현실이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앞으로 지역의 예술인들에게도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있다. 열악한 환경에서 창작활동에 전념하는 예술인들에게 존경을 표한다.
 

# 오늘날 대한민국은 G20 국가의 하나로 국토는 비록 좁지만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무역국가로 성정하여 지구촌 경제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공고 출신의 박성권 회장. 그 역시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만들어지도록 열심히 살아온 역사의 한 사람일 것이다. 인터뷰 기사 내용에는 적지 않았지만 어려움을 극복하고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고자 열심히 살아온 우리들. 으스대고 폼 내고 싶은 우리의 마음을 뒤로하고, 박 회장은 산업 현장으로 필자는 미술 작업장으로 (멋진 대한민국을 기약하며) 나이에 걸맞지 않게 힘차게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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