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천냥이면 눈이 구백냥··· 안질환은 관리가 중요해

(시사매거진257호=김민건 기자) '노안'은 과거 노년기로 접어들며 자연스럽게 눈이 침침해지는 노화현상으로 인식되어 왔다. 사전적인 의미로 따졌을 때도 나이가 들며 점진적으로 눈의 조절력이 떨어져 가까운 글씨를 보기 힘들어지는 일종의 노화현상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컴퓨터,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가 현대사회의 생활 필수품으로 자리매김 함에 따라 눈을 많이 쓰거나 자연적으로 혹사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얘기한다. 이는 눈의 노화현상을 더욱 앞당기는 요소가 됐고, 결국 중년은 물론 젊은 나이임에도 눈의 빠른 노화로 인해 병원을 찾는 이들이 점점 늘고있는 추세이다.
 

JW안과 최정원 대표원장

노안은 이제 어르신 뿐만이 아닌 젊은나이에도 찾아올 수 있는 대표적 안질환으로 자리매김 한 상태다. 항간에는 '중년안'이라고 까지 부르는 경우도 있다.
특히, '노안'은 물론 눈에 이상신호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방치했을 경우는 더욱 심각해진다. 자칫하면 시력을 모두 잃을 수도 있는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때문에 평상시 자신이 주기적으로 안과를 내원해 시력을 체크하거나, 평소 눈 건강을 위해 관리를 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본지는 노안질환에 대해 다수의 케이스를 가지고 있는 안과전문의 최정원(JW_제이더블유)안과원장을 통해 노안의 위험성과 관리방법, 안질환에 도움을 주는 식품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등 노안예방에 관한 궁금증을 다뤄보았다.


'노안' 질환의 연령층이 점차 낮아지고 심지어 30대의 젊은층에서도 발생한다고 들었다. '노안' 발생의 주된 원인은

먼저 정보기기의 발달, 크게는 스마트폰과 모니터의 영향이 크다. 스마트폰, 모니터 등의 디지털 화면에서는 열을 강하게 발생시키는 블루라이트라는 광선이 나오는데 이것이 눈에 미세한 화상을 입히는 것과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에 결국 노안을 앞당기는데 치명적인 역할을 한다. 또한, 씻지않은 손으로 자주 눈을 비비거나, 야근 등의 불규칙적인 생활습관도 노안을 불러일으키는데 적지않은 역할을 차지한다.

 

노안을 방치할 경우 심각한 질환이 찾아 올 위험성이 높아진다고 들었다. 특히 노안질환 가운데 발병하는 대표적 질환인 백내장 발병은 물론 자칫하면 실명이라는 치명적 상황까지 찾아올 수 있다고 들었는데 노안으로 찾아올 수 있는 심각한 질환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질문처럼 백내장을 그대로 방치했을 경우 심하게는 치매까지 유발할 수 있다. 뇌로 가는 12개의 신경 중 6개가 눈을 지나가는 신경으로 뇌가 처리하는 정보의 83%는 눈을 통해서 들어오는 정보다. 노안 때문에 정보를 뇌에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면, 뇌의 활성도가 떨어지며 결국 치매라는 위험한 중병이 찾아 올 가능성이 높아진다.

SBS좋은아침 中 최정원 원장이 패널로 출연해 안과질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자료_SBS좋은아침 캡쳐)

당뇨, 고혈압 등의 중증질환을 앓고있는 환자의 경우 노안은 치명적이라고 알고 있다. 중증질환으로 인해 찾아오는 노안질환에 대해 설명해달라.

당뇨 환자의 경우 당뇨망막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병이 진행될 경우 심각할 경우 시력저하는 물론 실명까지 이를 수 있다. 때문에 당뇨병환자는 당관리 뿐만 아니라 안저검사 등 눈 건강에도 신경을 써야한다. 또한 고혈압, 고지혈증 환자의 경우 눈중풍이 발생할 수 있다. 해당 질환은 미세혈전이 눈의 망막동맥, 정맥에서 막혀서 증상이 발생되는데 망막정맥폐쇄의 경우 응급질환으로 치료가 늦어지면 실명까지 이를 수 있으니 증상이 있으면 절대 방치하지말고 안과검사를 받아보시길 권한다.

 

'눈중풍' 이라는 질환을 말씀하셨는데, 생소한 느낌의 안질환이다. 눈중풍이 올 경우 눈건강에 어느정도 치명적인지, 어떤 영향을 주는지 궁금하다

눈중풍이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을 앓고있는 환자에서 유병율이 높으며, 작은 혈전덩어리가 망막의 동맥 또는 정맥에 막히면서 발생하게 된다. 실제로 국내 한 대학병원에서 눈의 동맥폐색으로 방문한 환자 151명을 추적·관찰했는데 해당 환자 중 1개월 내에 뇌경색이 온 사람들이 57%나 차지한것으로 보고됐다. 망막동맥폐쇄환자의 10%는 뇌경색 경험환자이고, 망막동맥폐쇄환자의 50%에서 1개월내에 뇌졸중이 발병했다는 논문도 있다.

 

인터뷰 중 언급하신 대표적 실명질환인 녹내장,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 등에 대해서도 설명해달라

당뇨망막증의 경우 당뇨를 앓은지 10년 정도면 발생할 수 있으니 당뇨 확진을 받은 경우는 안저검사를 통해서 당뇨망막증이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녹내장은 안압이나 혈류장애로 시신경 섬유가 감소하는 질환으로 시야감소가 특징인데 말기가 될 때까지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있으니 역시 미리 검진이 필요하다. 황반변성의 경우 60세이상 실명질환의 1위로 선이 굽어져 보이는 증상이 있거나 중심시야가 흐리게 보이면 의심할 수 있으며 약물치료 및 주사치료로 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

 

백내장 수술 전·후에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면

수술 전에는 미리 항생제 안약을 사용하여 안검염이나 결막의 세균을 제거하는것이 좋다. 수술 후에는 항생제 안약을 잘사용하여 감염의 위험성을 막아야하고 1주일정도는 눈을 비비거나 세안시 물이 들어가는것을 피하는게 좋다. 수술 후 안구건조증이 자주 발생하여 흐리고 뿌옇게 보이는 증상이 동반될 수 있으므로, 인공눈물을 같이 사용하시고 안구건조증에 대한 치료를 같이 받으시는게 좋다.

 

노안을 미리 예방하기 위해 일상생활에서 할 수있는 관리법이 있다면

요즘 스마트폰의 발달로 과도한 근거리 작업이 많다. 장시간 모니터나 스마트폰을 사용하게되면 5-10분정도 눈을 감고 쉬는게 좋다. 멀리 떨어진 사물에 초점을 맞추어 보는 운동을 하여 눈의 조절력을 풀어주시는게 좋다. 또한 눈주변 근육을 마사지해 눈의 피로감을 풀어줄 수 있으며 상하좌우로 눈을 움직이고, 눈을 감고, 안구를 굴려주는 운동을 병행하면, 안구건조증과 눈의 피로를 풀어줄 수 있다.

◀▲ 노안 자가진단법 ◀▼ 정상 안구와 눈중풍 안구의 모습 ▶▲ 식품1g당 아스타잔틴 함량 ▶▼ 황반변성으로 인해 보여지는 시야 (출처 TV조선 굿모닝 정보세상 캡쳐)

눈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건강식이 있다면

녹색채소류에는 루테인이라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황반을 보호하는 역할을 해주며, 아스타잔틴이라는 성분은 갑각류의 껍데기에 많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헤마토코쿠스에 많이 포함되어 있어 눈을 보호하는데 도움이 된다. 헤마토코쿠스는 아스타잔틴이라는 성분이 포함된 만큼 강력한 항산화물질로 눈의 노화를 예방해 주고 눈의 조절력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망막의 혈류개선에도 도움이 된다는 보고가 있어 눈의 피로를 풀어주는데 도움이 된다.

 

끝으로 안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앞서 언급한 것처럼 과도한 근거리업무와 스마트폰의 장시간 사용으로 젊은 노안환자와 백내장환자가 많이 늘어나고 있다. 이전에는 수술시기를 늦춰서 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현재는 레이저를 이용해 백내장을 제거하고 또한 노안을 교정할 수 있는 인공수정체가 잘 개발되어져 있기 때문에 노안치료를 늦추지말고 적극적으로 검사해 치료를 받는게 좋다. 비교적 흔히 발생하는 안구건조증 또한 방치하게 되면, 다른 안질환이 동반될 수 있으니 적절한 인공눈물의 사용이 필요하며 성인 안질환인 녹내장과 황반변성을 예방하기 위해 증상이 있으면 그 즉시 안과검사를 받아보시는 것을 당부드린다.

 

저작권자 © 시사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