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매거진=최지연 기자]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이석우 대표가 “거래소의 거래량이 늘어난다는 것은 사업적인 측면에서 좋지만, 현재 산업자체가 침체되어 아쉽다”라며 “어떻게 해야 건강한 블록체인 생태계가 형성될 수 있을지 고민한다”고 밝혔다.

4일 인천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업비트 개발자회의(UDC2019) 기자간담회에서 이석우 대표는 한때 국내 거래소들이 거래량이 앞서 나갔는대 해외 거래소들이 비해 거래량이 뒤처지고 있는 상황에서 아쉬운 점이 없냐는 질문에 위와 같이 대답했다.

이어 이대표는 “거래소의 거래량 비교는 의미 없는 것 같다. 거래량을 늘리기 위해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거래소 자체코인을 발행하기도 하지만 우리는 그런 방법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업비트 거래소의 자체 코인 발행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이대표는 업비트가 투자한 루나가 업비트에 상장한 것에 대해 이해상충 여부에 대해 “거래소가 특정 코인을 가지고 상장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가 투자사를 만들고 투자한 이유는 코인 투자 후 10배의 이익을 보고 내다 팔기 위해서가 아니다”라며 밝혔다.

이어 “한국에서 블록체인 생태계를 키우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했다. 재작년 까지만 해도 한국에서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선보이고 싶은데 자본이 없어 론칭 하지 못하는 프로젝트들이 많았다.”라며, “이에 우린 국내 블록체인 생태계를 키워야겠다고 생각해 좋은 프로젝트를 선별하여 투자를 하려 한 것. 투자사와 거래사이트를 운영하게 되었지만 투자는 투자대로, 상장은 상장대로 객관적으로 하고자 노력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대표는 최근 업비트에 해외 프로젝트보다 국내 프로젝트들을 많이 소개하고 있고, 200건이 넘는 프로젝트들이 상장심사 신청하고 대기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의 선택에 불만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정VC가 맡은 프로젝트들이 상장되었다는 루머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또한 코인 거래수수료가 결국 0으로 수렴 하지 않을까 싶다며, 기업 고객들의 안전한 자산관리를 위해 선보이는 '업비트 엔터프라이즈' 등 사업을 다각화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업비트는 작년부터 계속해서 신규 계좌 고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업비트의 신규 가입 고객은 기업 은행 실명 계좌로 거래할 수가 없어 원화 입출금이 불가하다. 이에 이대표는 작년에 비해 진척된 것이 하나도 없다며 쉽게 바뀔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들이 부담을 덜어야 변화를 보이지 않을까 싶다며 국내 입법이 속히 진행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