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매거진/제주=김문석 기자] 제주시 동문로터리 산지천 일대에 여전히 은밀하게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 돼 주변지역 실태파악과 성매매 여성의 탈성매매와 자활 지원 확대및 지역활성화를 위한 정책이 시급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은 3일 발간한 '제주지역 성매매집결지 실태와 여성친화적 공간조성 방안'
보고서를 통해 탐라문화광장 등 지역 활성화를 위한 성매매 근절 대책 등을 대책을 제안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광장 조성 이후 성매매업소가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은밀히 운영중이고 주민들은 과거 성매매 집결지였다’는 이미지가 남아있고, 문화콘텐츠가 부족한 탓에 성매매업소가 줄어들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탐라문화광장 조성으로 건물이 철거된 이후에도 최근까지 전화바리, 여관바리 등 다양한 형태의 성매매가 이뤄졌다. 여인숙 등 숙박업소를 빌리거나 심지어 가정집을 임대해 몰래 성매매 영업을 하는 것도 있다고 연구원은 밝혔다.

또한 이곳에 남아있는 업소 여성들은 대부분 선불금이나 업소 생활에서 진 부채를 갚지 못해서 갈 곳이나 생계대책이 없는 여성들이었으며 성구매 행위를 하는 남성들은 대부분 외국인노동자나 관광객 등으로 조사됐다.

성매매 알선자들의 활동은 단속을 피해 매우 조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성구매를 하는 남성은 외국인노동자나 관광객, 도민 등 다양하지만 업소 시설이나 환경이 열악하다보니 저렴한 가격을 찾는 20대 남성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원은 성매매의 근절과 여성친화적 공간조성을 위해 성매매 여성의 탈성매매와 자활 지원 확대를 위한 조례 개(제)정과 산지천 주변 환경개선 사업 추진 및 탐라문화광장 및 북수구광장 상설 프로그램 운영을 제안했다.

또한 산지천 지역 여성 역사자원을 연계한 문화콘텐츠 개발과 젠더 거버넌스 허브 공간 구축, 주민참여형 공공시설 설치 등을 포함한 지역환경 정비를 비롯해 이를 위한 유관 기관간 연계 및 협력과 콘트롤타워 설치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 이은희 원장은 "지역 활성화를 위해서는 성매매 근절을 위한 근본적 해결 의지와 모두가 행복하고 안전한 공간조성 정책이 실효성 있게 추진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