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란 상품 다양화, 작업 기계화, 신품종 육성 등 토란산업 활성화 전방위적 노력

곡성군은 토란 상품 다양화, 토란 손질 기계화, 대표 품종 육성에 나서며 토란 주산지로서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월 장미축제장 홍보부스 모습이다.(사진_곡성군청)

[시사매거진/광주전남=송상교 기자] 곡성군(군수 유근기)은 토란 상품 다양화, 토란 손질 기계화, 대표 품종 육성에 나서며 토란 주산지로서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이 토란을 생산하는 곡성군에서는 명성만큼 다양한 토란상품이 판매하고 있다. 알토란, 깐토란, 토란대와 같은 1차 생산물은 물론 토란을 이용한 한과, 부각, 선식 등 가공품도 다양하다. 여기에 토란 아이스크림, 토란 쿠키, 토란 파이, 토란 들깨탕 등 디저트부터 토란음식까지 토란만 먹으면서도 하루이틀쯤은 충분히 보낼 수 있을 정도다.

토란은 무색 무취에 특유의 점성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다른 재료들과 잘 어우러진다는 장점이 있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그렇지만 토란은 주로 명절 때 먹는 음식으로 생각되는 등 소비시장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곡성군 농업기술센터에서는 토란이 다른 음식들과 잘 어울릴 수 있다는 장점을 이용해 토란 요리와 디저트 등을 개발하며 토란 시장 확대에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토란을 삶아서 으깬 ‘매시드 토란’을 이용해 짧은 시간에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토란 스피드 레시피를 개발했다. 스피드 레시피를 이용하면 토란 음식 3종(스프, 피자, 크로킷)과 토란 디저트 2종(약과, 파이)을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다.

곡성군에서는 스피드 레시피를 이용한 토란 음식 품평회를 열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토란의 다양한 변주에 한 번 놀라고, 생각보다 쉬운 토란 요리법에 또 한 번 놀라며 토란 음식을 즐겼다. 그 중에서도 토란파이는 밀가루를 전혀 넣지 않고 찹쌀가루와 토란을 오븐에 구워서 만들기 때문에 특유의 쫀득한 식감이 일품이라는 반응이었다. 또한 냉동보관이 용이해 언제든지 간편하게 꺼내 먹을 수 있어 참석자들의 호평을 얻었다. 곡성군은 더욱 간편하게 만들 수 있으면서 더 좋은 맛을 낼 수 있도록 레시피를 보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장기적 대책인 토란 시장 확대를 위한 다양한 가공품 등 개발과 함께 토란 농가의 일손부족 해결을 위한 단기적이고 직접적인 대책도 필요했다.이에 대한 곡성군의 해결책은 기계화였다. 작업 기계화가 일손 부족도 해결하고 생산비 절감과 작업능률 향상으로 소득 향상에도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곡성군은 토란 상품 다양화, 토란 손질 기계화, 대표 품종 육성에 나서며 토란 주산지로서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사진은 토란손질 기계화 모습이다.(사진_곡성군청)

이를 위해 곡성군 농업기술센터에서는 먼저 지역 농가에서 개발한 토란 줄기 박피기의 성능을 향상시키고자 했다. 토란 줄기는 예로부터 나물로 먹어왔으며 말린 토란줄기는 알토란에 못지않은 고소득 품목이기 때문이다. 말린 토란줄기는 보통 1㎏당 24,000원 정도에 판매된다. 10a에 175kg을 생산할 경우 350만 원의 소득을 올릴 수 있다. 하지만 고령화된 농촌에서는 비싼 임금을 주고 토란 줄기 작업을 맡길 수도 없고, 직접 줄기를 벗기기에는 작업이 고되고 더뎌 대부분의 줄기가 버려져 왔다.

곡성군은 2018년에 농촌진흥청 연구사업을 통해 기계 성능을 보완해 토란 줄기 박피, 세척, 절단까지 가능한 장비를 마련했다. 이 기계의 시간당 120kg의 토란 줄기를 벗겨낸다. 사람이 1명이 시간당 10kg를 작업하는 것을 감안하면 무려 12명의 몫에 달하는 작업 능력이다.

올해는 전라남도 농업기술원과 함께 생산비 절감 실용화사업을 추진했다. 곡성 고달면 토란 재배농 권순택 씨는 사업을 통해 기술지원을 받으며 토란 뿌리 제거부터 선별까지 가능한 올인원 시스템을 개발했다.

수확한 토란의 흙을 털어내고 잔뿌리를 제거하는 작업은 농가로 하여금 토란을 유통업체에 밭떼기로 팔아넘기고 싶을 만큼 힘든 작업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올인원 시스템은 토란 뿌리 제거기, 크기별 자동 선별기, 기계 간 컨베이어 벨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올인원 시스템은 1ha 기준으로 예상 노동투입 시간을 70% 이상 절감할 수 있고, 1kg당 생산비는 18% 이상 절감된다. 또한 농가 실수익률은 49% 이상 상승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곡성군은 시스템을 보완 및 안정화해 토란 공동출하, 공동선별 기반을 조성함으로써 명품 곡성토란의 경쟁력이 강화한다는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지켜온 곡성토란의 절대 우위를 확고히 하기 위해 생산량 증대 및 토란 명품화에도 나서고 있다. 

먼저 곡성군은 토란 재배농가의 소득을 향상시키고자 벼 윤작 대비 토란 연작 시험을 올해까지 3년째 해오고 있다. 올해 3연작 토란재배지 수확량 조사가 완료되면 국내외에서 발표된 연구 결과와 그동안의 시험재배결과를 종합해 연작 재배의 나아갈 방향을 정립할 생각이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전남농업기술원 원예연구소와 함께 소득 작목 작부체계 시험을 해나갈 예정이다.

명품 곡성토란 명성에 걸맞는 대표 품종을 육성을 위해서는 전남과학대학교와 협력을 약속했다.

곡성군은 토란 상품 다양화, 토란 손질 기계화, 대표 품종 육성에 나서며 토란 주산지로서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사진은 0902. 토란 스피드레시피 사진이다.(사진_곡성군청)

곡성군은 올해 조성되는 농업기술센터 실증포와 전남과학대학교의 배양시설을 활용해 내년부터 곡성 토란 중 우량품종을 선발하는 동시에 새로운 형질의 우수한 품종을 육성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연차적으로 지역 재배 품종의 생육특성조사, 품질조사 등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조사를 거쳐 우량품종을 선발하면 품종 등록 가능성을 확인하여 등록을 추진한다. 내재해성과 품질이 높고 곡성만의 토란 신품종 육성을 위해서는 국내외 토란품종 수집, 품종 선발 조건 확립, 우량 품종 대량 증식, 특성 평가, 생산력 검정, 증식, 고정 등을 거쳐 품종보호출원 및 특허등록을 추진할 계획이다.

곡성군 토란 재배 농업인들은 “곡성 명품토란의 경쟁력을 더 높이기 위한 곡성군과 관내 대학교, 유관기관, 도 농업기술원의 공동 노력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라며 농민들도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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