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발레단 35주년, 창작발레 시리즈 <춘향> <심청>

쉬클리야로프(사진_유니버설발레단)

[시사매거진=박준식 기자] 창단 35주년을 맞은 유니버설발레단(단장 문훈숙, 예술감독 유병헌)은 10월 4일(금)부터 13일(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춘향>과 <심청>을 연이어 무대에 올린다. 

창작발레 <춘향>과 <심청>은 기획부터 세계 무대를 염두에 두고 제작된 초대형 프로젝트이다. 

<심청>은 안무에 애드리언 델라스 Adrienne Dellas, 작곡에 케빈 바버 픽카드 Kevin Barber Pickard, <춘향>은 안무⋅연출에 유병헌 예술감독, 의상에 디자이너 이정우 등 각 분야 최고의 예술진이 참여하였다. 

두 작품은 초연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현재까지 발레단의 주요 레퍼토리로 공연되고 있다.

한국고전을 클래식 발레로 해석한 <심청>은 러시아 모스크바, 프랑스 파리, 미국 뉴욕과 워싱턴 등 세계 최고 수준의 무대에서 관객의 기립박수를 이끌어냈다. 

‘춤의 근복적인 휴머니티가 상실되어가는 시대에 관객의 심금을 울렸다’는 뉴욕타임즈의 호평을 비롯하여 해외 언론과 평단으로부터 격찬을 받은 바 있다. 

무스카트 로열 오페라 하우스 개관 당시에는 오만 정부의 공식초청으로 마린스키발레단, 라스칼라발레단, 아메리칸발레시어터 등 세계 유수 발레단과 어깨를 나란히 하여 국내 팬들을 놀라게 했다.

<춘향>은 유니버설발레단의 두 번째 창작발레로 2007년에 초연되었다. 초대연출은 전)국립무용단 배정혜 단장이 맡았다. 이후 2009년, 2014년을 거쳐 안무, 무대와 의상을 비롯하여 대대적인 개정 작업이 이루어졌다. 

2014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공연이 극찬을 받으면서 2015년 오만 무스카트, 2018년 콜롬비아 보고타 등에 초청되었다. 2018년 국내공연에서도 개막 40일 전 전석매진을 기록하며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인정받고 있는 발레단의 시그니처 레퍼토리이다.

<춘향>의 초야 파드되, <심청>의 문라이트 파드되는 매년 국내외 발레 갈라 페스티벌에 초청될 만큼 완벽한 음악과 안무를 자랑한다. 

차이콥스키의 숨겨진 명곡으로 구성된 <춘향>과 케빈 바버 픽카드가 작곡한 <심청> 모두 풀-사이즈 오케스트라 편성을 요구하는데, 특히 이번 무대를 위해 모스크바 볼쇼이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를 두루 거친 미하일 그로노브스키 Mikhail Granovskiy가 지휘를 맡아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유니버설발레단이 자랑하는 주역 무용수들은 물론 마린스키발레단에서 초청한 특별 게스트도 만나볼 수 있다. 러시아 발레의 황태자라고 불리는 블라디미르 쉬클리야로프 Vladimir Shklyarov이다. 

그는 2010년 '지젤', 2012년 '백조의 호수' 내한 공연으로 국내에 팬덤을 형성했고, 2018년 유니버설발레단 스페셜 갈라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의 ‘발코니 파드되’로 완벽한 무대를 선보였다. 이번에는 <춘향>의 ‘몽룡’ 役으로 과감히 분하여 수석 무용수 강미선과 호흡을 맞춘다. 클래식 발레의 정점을 찍은 무용수로서 한국고전과 이색적인 안무를 어떻게 해석하고 표현할 지 기대를 모은다.

고도의 테크닉에 섬세한 연기가 강점인 수석무용수 홍향기와 이동탁도 <춘향>에서 안정적인 호흡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가 높다.

한편 <심청>의 주역은 한상이와 김유진이 맡는다. 캐스팅 공개 전부터 한상이의 ‘심청’에 빠진 발레 팬들의 요청이 뜨거웠다. 발레 테크닉 뿐만 아니라 외모와 나이까지 ‘심청’스러운 김유진의 활약도 기대된다. 두 사람이 만날 ‘선장’ ‘용왕’ ‘왕’ 役은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이동탁, 마 밍, 알렉산드르 세이트칼리예프가 연기한다.

문훈숙 단장은 “발레단의 역사이자 자랑인 <춘향>과 <심청>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연이어 올리게 되어 기대가 큽니다”라고 전했다. 

또한 “유니버설발레단은 세계적인 안무가, 연출가, 무용수와 함께 콜라보레이션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마린스키발레단 수석무용수 블라디미르 쉬클리야로프와 보다 깊은 인연을 맺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그가 해석한 <춘향> 그리고 ‘몽룡’을 기대해주시기 바랍니다”라며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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