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매거진=신혜영 기자] 흔히 사회적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예비 사회적 기업 등을 통틀어 우리는 사회적 경제기업 이라고 일컫는다. 이러한 형태의 기업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매출이익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한다는 좋은 취지이기에 많은 기업들이 인허가 및 지정 신청을 문의하곤 한다. 하지만, 업태의 특성상 인허가 및 지정자체를 받기 쉽지 않다.

한울배터리 사회적 협동조합 이명원 이사장

현재 법무부 인가 사회적 협동조합이며, 서울시 예비사회적기업인 한울배터리 이명원 이사장을 만나 그 동안의 운영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한울배터리는 2017년 5월 1일 법무부로부터 사회적 협동조합 인가를 받았다. 2018년 5월 10일에는 서울시로부터 예비 사회적 기업 지정이 되었다. 지난 10년간 경원배터리란 상호로 배터리업체를 운영하며 승승장구하던 이명원 이사장은 사회적경제기업의 일원이 되면서 개인사업자 업태를 그만두게 되었다. 그 이유는 정부자금지원을 받을 경우 자금유용 부분이 문제가 된 사례가 있어 개인사업자를 병행 할 수가 없기 때문이었다.

현재 개인사업자나 소기업, 중소기업들은 사회적 경제기업이 되고자 많은 노력들을 하고 있다. 정부지원이 많다고 알고 있기 때문인데, 하지만 실상 현실은 많이 다르고 쉽지 않다. 우선, 자금적인 부분의 지원도 실적과 사회적기여도에 따라 다르고 경쟁률 이 치열하다. 정부에서 공공구매우선구매지침이라는 법령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으나 이마져도 벽에 부딪히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또한, 수의계약은 꿈도 꾸기 힘들고 나라장터 입찰이나 공공기관 입찰에 가산점은 1순위 낙찰자가 되어야 가능하며 그것역시 공공기관 및 기업에 따라 천차만별이며 거의 적용되지 않는다.

현재 사업을 하는 모든 사업자들은 많은 기대와 꿈을 가지고 사회적 경제기업에 도전한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하며 현재 인허가 및 지정을 받은 업체들도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으며 운영이 안 되는 곳도 있다.

한울배터리 사회적 협동조합의 이명원 이사장은 이 모든 과정들을 법인설립 3년차인 지금까지도 겪으며 힘들게 버텨오고 있다. 그 결과 꿈을 접지 않고 운영난에 시달리고 갖은 수모와 고통을 당하면서 드디어 현재 매출이 조금씩 상승하고 있다. 설립이후 계속 누적된 적자에 상승하는 인건비를 감당할 수가 없어서 직원 수 역시 줄일 수밖에 없었고 급여마저 지급을 못하는 최악의 상태가 지속되어왔다.

사업을 포기하려고 마음먹었던 시기에 이명원 이사장은 새로운 사업아이템을 찾아 적자를 해결해보기로 마음먹고 매일 매일을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생각하고 하곤 했다. 그 결과 세탁사업을 시작 하게 되었다.

이전 배터리 시장은 생각보다 너무나 치열했다. 너무 많은 기업들이 존재하고 조달청 입찰역시 물품코드만 가지고 입찰하는 것 이라 경쟁자가 1000:1에 가깝기 때문에, 배터리 전문 업체가 아닌 문구점, 화원, 부동산 등 전혀 상관없는 사업자들까지도 입찰참여가 가능했다.

그리하여, 이명원 이사장은 조달청에 민원을 제기 한 적도 있다. 배터리, 축전지 입찰에 부동산, 화원, 문구점등 전혀 관련이 없는 업종의 사업자가 입찰을 하는지에 대해서 민원을 제기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다자간 경쟁 입찰에 대한 법령이 그렇다는 것이라 어떻게 막을 수가 없다는 것이며 이런 현실을 조달청도 알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한울배터리 사회적 협동조합 이명원 이사장은 경쟁률이 낮은 전문 업종을 찾아보기로 하고 고심 끝에 세탁업을 선택하게 되었다. 그 이유는 세탁업의 경우 공장이 있어야 하고 폐수처리시설을 갖추어야만 영업신고증이 발급되기에 까다로워 경쟁자가 많지 않았다. 일반세탁은 가능하지만 의료기관 세탁은 또 다르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일반세탁업 이었다.

현재 한울배터리 사회적 협동조합은 정부공공기관 8곳을 세탁용역에 대해 연간 계약하여 사업을 안정화 시키려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이명원 이사장은 직접 세탁물수거 및 납품도 주3회 나가서 현장을 뛰고 있다. 인건비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 이다.

직원을 더 고용하면 되지 않겠냐는 질문에 거래처가 2곳 정도 더 늘어나면 그때 타당성을 검토하여 고용 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갱생보호대상자들을 많을 때는 12명까지도 채용하여 일을 해왔으나 경영난에 시달리면서 현재는 3명 많이 남아있고 일반직원수도 줄인 상태이다.

이명원 이사장의 꿈은 처음에 조합출범당시 마음먹었던 정말 돈 벌어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다. 사회 취약계층을 돕고 갱생보호대상자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여 재범을 막는데 기여하는 것이었다.

이제 시작이라고 말하는 이명원 이사장은 사회적 협동조합을 운영하면서 개인 빚만 5억에 이른다. 물론 조합을 운영하기위해 가족과 지인들에게 까지도 돈을 빌려야 했고 아직 갚지를 못하고 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비지땀을 흘리고 현장을 누비고 있다.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서 뛰는 것이다.

저작권자 © 시사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