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기고]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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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 기고]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듣고 싶다
  • 편집국
  • 승인 2019.08.14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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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헐크파운데이션)

몇해 전 경북 의성을 소개하는 기사의 제목이 권혁돈 HBC 감독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로부터 수년 뒤 그는 HBC 선수단과 함께 경북 의성으로 향했다.

경북 의성은 급속한 고령화가 진행되어 우리 나라에서 가장 먼저 사라질 도시로 꼽히는 곳이다. 바로 그 곳에서 HBC 선수들은 의성의 노인들을 위한 공연을 준비했다.

나도 평소 아끼는 후배인 권혁돈 감독의 부탁으로 의성군에 방문해서 지역 어린이들에게 야구를 가르쳐 주는 재능 기부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사실 나는 정식 야구단이 아닌 지역 어린이 대상 재능 기부를 처음으로 진행했다. 도착해보니 우리가 이 지역을 방문한다는 소식을 듣고 의성 어린이 30여 명과 부모 50여 명이 야구장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HBC 선수들은 35도의 불볕 더위에도 최선을 다해 의성의 친구들과 함께 하며 야구경기도 하고, 어른신들에게는 준비해 온 율동과 노래로 멋진 공연을 선사해 드렸다. 야구단 학생들이 다른 사람을 위해 시간과 열정을 다해 봉사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앞으로 이런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지는 사회가 되기를 기대하며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더욱 감사한 것은 야구를 좋아하는 아이들의 부모님들이 열렬히 반겨주었을 뿐 아니라 의성군수님까지 관심을 가지고 찾아 주셨다. 컬링의 고장인 의성에서 빼놓을 수 없는 국가대표 컬링선수들을 만나본 것도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었다. TV에서만 보았던 선수들을 만나니 신기하고 좋았다. 아마 ‘나를 만난 팬들이 느끼는 감정이 이렇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했다.

(사진_헐크파운데이션)

사실 의성에는 야구부가 없다. 초등, 중등, 고등학교 어디에도 야구부가 없다. 
그럼에도 인조 잔디, 좌우 90m, 센터 100m의 멋진 야구장이 있다. 또 결정적으로 야구를 사랑하는 의성의 어린이들이 있다. 지금은 평균연령 62세의 의성이지만 10년 후 야구를 사랑하고 좋아하는 아이들 때문에 좀 더 젊어지는 도시 의성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틀 간의 재능기부는 내가 준 것 보다 받은 것과 느낀 것이 더 많은 시간이었다. 우리가 조금만 더 눈을 크게 뜨고 주위를 돌아보면 나의 힘과 재능을 나눌 수 있는 방법과 필요한 곳이 많다. 며칠전 유튜브에서 행복에 관한 강연을 듣는데 진정 행복하려면 남을 도와보라고 했다. 이 더운 날씨에 땀 만큼이나 행복도 넘치는 의성현장이었다.

HBC 선수들을 야구의 기술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인성을 가진 야구선수로 키워나가는 권혁돈 후배와 한상훈 후배가 너무 자랑스럽고 고맙다. 많은 대안학교들 가운데 야구대안학교가 있다는 것을 모르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 앞으로 HBC가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리더들을 많이 배출하여 야구계뿐만 아니라 사회에 유익을 주는 큰 일꾼들을 많이 세우는 학교로 자리매김 하기를 응원하고 관심으로 지켜보고 있다.

(사진_헐크파운데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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