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를 찾아가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오른쪽)과 대화하고 있다.(사진_뉴시스)

[시사매거진=박희윤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9일 한국거래소에서 금융시장 점검 현장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간담회를 열어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법무부 장관에 내정한 데 대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을 추진한 조 전 수석을 임명하는 것은 검찰 장악에 이어서 청와대 검찰을 하나 더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명”이라며 “야당을 무시하는 것을 넘어서 야당과 전쟁을 선포하는 개각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민정수석으로서는 업무 능력에서 낙제점을 받았고, 공무원들의 휴대폰을 마음대로 사찰하는 ‘영혼 탈곡기’라는 말이 있었던 것처럼 인권에 대한 기본적 인식 자체가 잘못됐다”며 “법무장관으로 내정한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아무리 뭐라 해도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보이는데 청문회 과정에서 낱낱이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인사청문회 할 때마다 지금까지 16명이 청문보고서 없이 임명돼 자괴감이 들었다”며 “아무리 뭐라 해도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보이는데, 청문 과정에서 낱낱이 잘못된 점, 도덕성 부분도 있을 수 있지만 정무에 대한 능력, 기본적인 태도에 대해 철저하게 검증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특히 SNS로 여러 가지 선동정치에 늘 앞장섰던 분인데 과연 법무부장관과 어울리겠나. 법무장관이 갖춰야 할 소양과 정반대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가장 필요한 외교안보 라인을 그대로 둔 것은 결국 지금의 위기를 위기로 인식하지 않는다는 게 이 정부의 생각”이라며 “이 정부의 친(親)북·중·러를 당연시하는 것으로 운동권 정부의 본색과 속내를 드러냈다”고 했다. 주미대사 인사 평가에 대해선 “문정인 특보가 고사했다고 하는데 주미대사로 안 간 건 그나마 다행”이라며 “다른 내막이 있는지 좀 들여다 봐야겠다”고 했다.

앞서 금융시장 점검 현장 간담회에서 나 원내대표는 최근 연이은 주가폭락, 환율급등과 관련해 “주식시장, 환율을 보면서 국민들은 제2의 IMF가 오는 게 아니냐는 불안 심리가 펴져 있다”며 “기재부 등 정부 부처에서 발 빠르게 회의를 하고 있고, 어제 조금 올라갔다고 해도 시장에서는 아직 회복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국민들이 사실상 패닉에 빠졌다는 생각을 한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금융시장은 장기 금융전망은 물론 단기 심리를 보여주는 얼굴”이라며 “그런 의미에서도 정치권 등 모두들 다른 경제지표에는 둔감하더라도 주식시장의 모습에는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3일 동안 시총이 75조원 정도 증발한 것으로 나오는데 외국인 투자가 상당히 계속해서 빠져나가는 것 아니냐는 부분에 있어서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며 “3일간 연기금 1조4000억원이 투입돼서 주식시장 낙폭을 막아낸 것 아닌가 하는데, 국민들 입장에서는 이렇게 내 노후 자금이 사용되는 게 적절하냐고 불편해 하는 국민들도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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