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사진_시사매거진 DB)

[시사매거진=박희윤 기자] 9일 문재인 대통령이 8개 부처를 포함한 장관급 인사 10명을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한 데 대해 여야는 각각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적재적소 인사"라며 환영한 반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총선용 개각"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특히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법무부 장관 내정을 놓고 한국당은 "야당과의 전쟁 선포"라고 비판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갖고 "오늘 개각은 사실상 문재인 정부 2기 내각의 완성으로, '다 함께 잘 사는 혁신적 포용국가' 건설을 위한 문재인 정부의 국정 철학과 의지가 반영된 적재적소 인사"라고 밝혔다.

이어 내정된 후보자들에 대해 "다양한 경험과 전문성, 개혁성이 검증된 적임자들로, 지역 균형까지 감안한 조화로운 인사라고 확신한다"면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국민이 바라보는 사법개혁의 적임자"라고 말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개각과 관련, "각 분야 최고 전문가로서 능력이 검증된 분들로 개각이 진행됐다고 판단한다"며 "문재인 정부의 중후반기 국정을 책임지고 뒷받침할 적임자들로 구성했다고 본다"고 총평했다.

그는 특히 "법무부 장관으로 조국 교수를 내정한 것은 사법개혁에 대한 분명한 의지로 판단해야 한다"며 "조 교수는 사법개혁을 말하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서 판단하면 적합하다고 생각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반면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번 개각은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며 "오직 내년 총선에만 몰두하고 있는 청와대의 고민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총선용 개각'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고 폄하했다.

그는 또 "기어이 민정수석 업무에 실패했을 뿐만 아니라 공공연하게 정치적 편향성을 드러내고 '내로남불' 잣대를 들이대는 인물이 공정성이 요구되는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이름을 올렸다. '기승전 조국'"이라고 질타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내외적으로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서 이러한 법무부 장관 임명은 야당을 무시하는 것을 넘어 야당과의 전쟁을 선포하는 개각 아닌가 생각한다"며 강한 유감을 표했다.

이어 "아무리 뭐라고 해도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보이지만, 청문 과정에서 도덕성과 업무 능력을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별렀다. 이날 개각에서 외교·국방 장관은 유임된 데 대해서는 "위기를 위기로 인식하지 않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도 논평을 통해 청와대의 개각을 한 목소리로 혹평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우려가 현실이 됐다. 내 편 네 편, 극단적인 이분법적 사고로 무장한 사람에게 법무부 장관이 말이 되느냐"며 "대통령의 '각별한 조국 사랑'이 빚은 헛발질 인사, 편 가르기 개각"이라고 규탄했다.

그는 또 "대통령은 외교안보 참사의 주역인 강경화, 정경두 장관을 유임할 때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결별해야 할 사람들과 결별하지 못하는 대통령, 국정쇄신은커녕 국정쇠퇴만 불러올 뿐"이라고 지적했다.

박주현 평화당 수석대변인도 "조국 법무부 장관 내정자는 인사 실패에 대한 책임이 있다"며 "논란이 많은 조 전 수석을 법무부 장관에 내정한 것은 문재인 정부에 큰 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아쉬운 개각이다. 총체적 난국에 빠진 외교와 국방이 개각에 포함되지 않은 것은 문제"라며 "청문회 과정에서 이런 문제점을 지적해 잘못된 인사를 바로잡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정의당은 이날 개각에 대해 다소 우호적인 평가를 내렸다.

오현주 대변인은 "대체로 각 분야에서 경험과 전문성, 역량을 인정받고 있는 인사들을 배치한 무난한 개각"이라며 "조국 후보자는 사법개혁에 대해 꾸준한 의지를 밝혀왔다는 점에서 장관직을 수행하는 데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다만 "일선에 복귀하는 현직 장관들 중 상당수가 내년 총선 출마자들이기에 이번 개각이 대한민국 개혁을 위한 전환점이 아닌 총선 대비용이라는 인상을 준다는 점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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