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사진_시사매거진 DB)

[시사매거진=박희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9일 6곳 안팎의 부처에 대한 개각을 진행할 예정이다. 같은 날 차관급 인사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여권과 청와대에 따르면, 법무장관에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 기용이 사실상 확정됐다.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김현수 전 농식품부 차관이 승진 기용되며,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후임에 홍미영 전 민주당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석인 공정거래위원장에는 기업 지배구조 전문가인 조성욱 서울대 교수가, 최종구 금융위원장 후임에는 은성수 수출은행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아울러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 후임에는 표완수 시사인 대표와 한상혁 법무법인 정세 대표 변호사 등이 거론된다.

인사 대상자들은 전날 오전 청와대로부터 연락을 받아 이 같은 인사 소식을 전해들었다고 한다.

이번 개각은 내년 총선 출마자들을 위한 길을 터주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제 총선 출마 예정자들이 나가야 할 시점이 왔고 이번 개각에서 그런 성격이 전제로 깔려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집권 3년 차 개각을 통한 국정 분위기 쇄신 차원이라고도 볼 수 있다.

당초 교체 대상이었지만 후임자를 구하지 못한 박능후 보건복지부, 유영민 기술과학정보통신부 장관은 유임 쪽으로 기울었다.

특히 박 장관 후임으로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유력히 검토됐지만 막판 검증 과정에서 변수가 생긴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인사 검증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배제됐다는 관측도 나왔으나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최근 청와대에 김 전 실장을 이번 개각에서 제외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총선에서 김 전 실장을 대구경북(TK)에 공천하겠다는 계획을 언론에 사실상 알린 상태다.

유 장관도 유임 가능성이 높다. 벤처 관련 인사들을 위주로 후임자 물색에 나섰지만 다들 백지신탁과 같은 문제로 거절하고 있어 청와대 내부에서 곤혹스러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마지막까지 후임 물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계속해서 후임자 물색을 해와 마지막 발표까진 모를 일"이라고 했다.

총선 출마 예정이나 현안이 남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도 이번 인사 대상에서 빠졌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이날 차관급 인사도 함께 진행한다.

한 달 넘게 공석이었던 기획재정부 1차관에 차영환(55세·행시 32회) 국무조정실 제2차장이 임명될 예정이며 이외에도 산림청장 등이 새로 임명될 것으로 전해졌다. 산림청장 후임으로는 전·현직 차관 인사가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주미대사 인사도 이번 개각 발표에 포함될지 관심사다. 조윤제 주미 대사 후임으로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 임명이 유력한 가운데, 같은 날 발표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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