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제천은 힐링을 하며 기업을 경영할 수 있는 포근하고 청정한 도시죠”

(시사매거진 256호=정용일 기자) 지난 70~80년대 산업화가 정점을 이루던 시절, 우리나라를 움직이는 거의 모든 산업이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으로 몰려들었다. 하다못해 노점상을 하더라도 서울에서 해야 성공한다는 소위 ‘서울드림’이 파다했었다. 하지만 오늘날엔 ‘지방경제시대’라 불린다. 다 시 말하자면 서울에 밀집해 있던 하나의 거대한 불꽃이 전국 방방곳곳으로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형국이다. 바야흐로 들불처럼 번지 는 ‘지방경제시대’인 것이다. 전국에 소재한 탄탄한 기업들은 저마다의 경쟁력을 앞세워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으며, 나아가 국가경제발전의 든든한 심장으로써의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씨알푸드는 사람들의 입으로 들어가는 식품을 만드는 식품업계의 특성상 제품에서 단 한 개의 이물질이 나와도 작은 중소업체들은 한 번에 무너질 수 있기에 이 대표 역시 리스크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최선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사진_씨알푸드)

켈로그와 포스트를 밀어낼 줄이야…

충북 제천시에 소재한 식품 제조업체 ㈜씨알푸드는 토종 시리얼로 시장을 뒤흔들며 주목받고 있는 올해로 설립 11년차의 강소기업이다. 일반 가정집 식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시리얼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식사대용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간편식 중 하나다. 세계 시리얼 시장은 오랜 세월 켈로그와 포스트가 양분해오고 있으며 국내 점유율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그 누구도 뚫지 못한 이러한 두 거대 글로벌 브랜드의 질주를 가로막은 기업이 나타났으며, 그 당찬 주인공은 바로 직원 90여 명 규모의 국내 중소기업인 ㈜씨알푸드였다. 국내 1위 대형마트인 이 마트에서 요지부동의 절대 강자였던 켈로그와 포스트의 제품을 누르고 국내 토종 브랜드가 판매량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여기서 또 한 가지 주목할 만한 부분은 토종 시리얼 브랜드의 국내 판매량 1위라는 결과와 더불어 씨알푸드의 이상범 대표(61)가 지난 2007년 회사를 창업하기 전 제조업 분야에서의 근무 경력이 전혀 없었다는 점이다. 그는 1980년대 신용보증기금에 입사 후 20여 년간 금융권과 벤처투자업계에 몸을 담갔던 인물로서 벤처캐피탈리스트로서 승승장구 했지만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을 꿈꿔왔으며 그 도전을 10년 만에 성공시키는 저력을 보였다.

오래전부터 제조업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고 말하는 이 대표는 오래전부터 유한양행의 창업주인 유일한 박사처럼 국가와 사회에 보탬이 되는 좋은 회사를 만들고 좋은 제품을 만들어 국가와 사회에 이바지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의 집무실 한 쪽 벽에는 유한양행의 사훈을 식품회사에 맞게 조금 고쳐진 씨알푸드의 사훈이 걸려있을 정도로 그의 평생 멘토인 유일한 박사의 경영철학이 이 대표에게 큰 영향을 끼친 듯 보였다.

씨알푸드는 2009년 이마트 납품을 시작으로 GS슈퍼, 하나로마트, 롯데마트/슈퍼, GS25 등 대형 유통 업체들로 거래처를 넓혀 나갔으며, 거래처의 브랜드를 단 상품을 생산하는 ODM 방식으로 생산된 ODM 브랜드는 56개에 달한다. 사람들의 입으로 들어가는 식품을 만드는 식품업계의 특성상 제품에서 단 한 개의 이물질이 나와도 작은 중소업체들은 한 번에 무너질 수 있기에 이 대표 역시 리스크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최선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무래도 대형 유통업체들에 제품을 납품하기 위해선 생산과정의 위생과 청결함이 매우 중요합니다”고 말하는 그는 “고객사가 대기업이든 아니든 식품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무조건적으로 생산과정에 있어서 위생과 청결함을 가장 중요시 해야함은 다 같은 생각일 것입니다”고 강조했다.

‘상생’…기본에 충실함이 중요

전국의 수많은 지방자치단체들이 우량기업 유치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유인 즉, 우량한 기업들이 유치되면 지역의 일자리창출은 물론 기업의 직원들과 그 직원들의 가족 및 자녀들이 정착을 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사회, 문화, 교육의 인프라가 구축이 되고 자연스레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때문이다. 이렇게 지역에 유치된 기업들은 지역발전의 든든한 엔진 역할을 톡톡히 한다. 때문에 지방 자치단체들이 두 팔을 걷어 부치고 기업 유치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또한 유치된 기업들이 해당 지자체 및 지역민들과 유기적인 소통을 통해 상생의 길을 걷는다면 더할 나위 없는 지역발전의 모범적 모델이 구축되는 것이다. 이 대표 역시 지자체와 지역기업의 상생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한다. 그는 “기업과 지자체에서는 서로 지역발전을 위한 끊임없는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며, 지자체와 기업이 자주 만나 정보공유 및 지역발전 가능성을 의논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 말하는 이 대표는 “여기저기서 상생을 외치곤 하지만 지역에서 지역기업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역할은 기본에 충실히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기업 활동에 있어 해당 지자체에 이것저것 다양한 요구를 할 수도 있지만 그러기에 앞서 기업 본연의 업무에 매진하다보면 기업이 성장하고 지역민들의 고용창출에 앞장서게 됩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역기업들의 이러한 노력과 지역사회에서의 역할을 지자체에서 이해한다면 굳이 얘기하지 않아도 먼저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고 말했다. 현재 ㈜씨알푸드의 90여 명의 임직원 중 서울사무소에서 근무하는 15명을 제외한 제천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인력 100%가 제천 지역민으로 구성되어 있는 등 지역 고용창출에 앞장서고 있기도 하다. 이 대표는 제천에서 가장 일하기 좋고 월급을 가장 많이 주는 기업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하며 제천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길을 걷기 위해 우선 기본에 충실히 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미니 인터뷰> ㈜씨알푸드 이상범 대표

㈜씨알푸드 이상범 대표

 

충북 제천에서 기업하기 좋은 점 및 개선점은 무엇인가요?

제천은 대한민국의 중앙에 위치해 전국 어느 곳이든 물류수송이 용이하 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요즘 맑 은 공기의 소중함에 대해 매스컴을 통해 자주 접하게 되는데 맑은 공기 를 마시며 일할 수 있다는 것 역시 강 점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기업이 성장하는데 있어 기업의 우수한 기술력이나 우수한 인재들은 절대적인 요소라 할 수 있지만 임직원 들이 근무하는 쾌적한 주변 환경 또한 기업 성장에 있어 무시 못 할 요소라 생각합니다. 몇 가지 아쉬운 점은 제천에 새롭게 둥지를 튼 기업들의 경우 기업 활동에 있어 필요한 물품을 구입해야 할 경우 어디서 사야 할지 아무런 정보가 없기 때문에 불편을 겪는다는 것 입니다. 따라서 제천에 있는 각종 인프라에 대한 안내 책자를 만들 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또한 제천에서 생산되는 제품들을 제천 시민들에게 알리고 판매 할 수 있는 제천시청에서 운영하는 상설매장이 생겼으면 좋겠습니 다. 매장을 통해 전국적으로 경쟁력이 높은 제품이 제천에 소재한 기 업에서 생산된다는 사실을 알리고 그들이 보다 저렴하게 제품을 구 입할 수 있도록 한다면 지자체-지역민-기업이 서로 윈-윈 할 수 있 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희같이 소비자들과 직접 연결되는 구조인 B2C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지역민들과의 프렌들리 또한 매우 중요 합니다. 시에서 운영하는 상설매장을 통해 관내에 있는 B2C 업체들 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며, 지역 기업이 지역사회에 많이 알려지고 그로 인해 인력채용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작권자 © 시사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