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요시다 쇼인의 집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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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요시다 쇼인의 집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나’
  • 이근무 시카고한인회 이사장
  • 승인 2019.08.06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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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과 풍류를 자연과 함께 담은 우리 전통정원이 세계 곳곳에 세워져야
시카고 정원.

(시사매거진 256호=이근무 이사장) 1972년에 개관된 시카고 식물원(Chicago Botanic Garden)은 미시간 호수변의 시카고 북쪽 교외지역인 그렌코(Glencoe)에 위치한 잘 알려진 식물원이다. 385 에어커에 24개의 테마정원을 비롯하여 230만 그루의 다양한 식물군이 사계절에 따라 아름다운 변화를 주어, 우리에게 모국의 정취를 가져다준다. 간간이 보이는 한반도 원산지의 꽃들과 나무들을 볼 때 더 친근감이 느껴진다. 테마정원, 대초원, 숲, 계곡, 호수, 구릉지대, 그리고 그린하우스 등과 각종 교육, 전시 부대시설로 미국 내에서도 잘 짜여진 대표적인 식물원으로 정평이 나 있다. 년 간 100만 명 이상이 방문하며 자연과 더불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다. 주위에 라비니아 음악 공원과 연계되어 문화행사를 계절에 따라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많다. 이러한 시설이 우리 동포들이 많이 살고 있는 지역 인근에 있음은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이곳에 있는 테마정원 중 영국정원과 일본정원은 각기 다른 특징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정원이다. 조형미를 앞세운 영국정원과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나타내는 일본정원은 무척 대조적이다. 우리와 무관치 않는 일본정원이 우리의 관심을 끌게 된 이유는, 이곳에 요시다 쇼인(1830~1859)의 집과 한국 원산지 진달래군이 어우러져 있기 때문이다.

이근무 시카고한인회 이사장

요시다 쇼인이 누구인가
일찍이 전 국사편찬 위원장을 역임한 이태진 교수는 “일본 제국주의 침략 전쟁의 최대 피해국인 한국이 요시다 쇼인에 관한 지식부족으로 아베 수상의 야스쿠니 참배의 참 의미를 제대로 읽지 못하는 것은 희극 내지 비극이다”라고 했다. 그는 옛 조슈번(현 야마구치현) 의 하급 사무라이 아들로 태어났다. 봉건 에도 막부(1600~1867)의 무기력과 서양의 월등한 군사력을 앞세운 제국주의 모습을 보면서, 일본 근대화와 생존을 위한 개방을 주장했다. 정한론, 대동아 공영론, 일군 만민론 등을 감옥에서 저술했다. 봉건 에도막부를 무너뜨린 명치 유신(1868)성공의 사상적 기초를 제공한 정신적 지도자, 사상가이며 우리 민족에게 재앙과 고통을 가져다준 정한론의 뿌리이다. 
일찍이 서구 문명을 습득하기 위해 밀항을 시도하다 체포되어 감옥에서 유수록을 저술했다. 석방된 후에 고향 야마구치현에 쇼카손주쿠 학원을 열어 3년간 90명의 인재를 양성하여, 명치유신의 원동력을 키웠으며 30세에 처형 되었다. 현 아베 수상과 선조들의 고향이기도 한 야마구치현은 일본 우익 정신의 성지이며, 요시다 쇼인과 불가분의 관계가 있다. 정한론과 일본 우경화에 뿌리가 같음을 알아야 한다.
  
모국 대한민국은 일본의 독선적인 우경화와 뿌리 깊은 정한론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 
우리에게는 일본이 갖고 있지 못한 전 세계 180여 국가에 퍼져 있는 750만의 재외동포의  존재가 있다. 7천5백만 남북한 인구의 10%가 지구상에서 민족 정체성을 지키며 뿌리를 내리고 있다. 모국뿐만 아니라 재외동포 후손들이 적극적으로 한민족의 문화와 역사를 알아야 함이 중요하다. 한민족 디아스포라들이 힘을 모아 전 세계적인 한민족 경제공동체, 문화 공동체를 이룰 때 이는 매우 중요한 미래의 민족 자산이 될 것이다. 한민족의 역량을 극대화하는 비전을 위해 좀 더 세심한 계획과 종합적이며 장기적인 투자로 성공적인 민족 경영을 추진해야 한다. 정부 예산의 1%라도 기꺼이 투자하는 결단이 필요하다.
역사를 모르는 민족은 뿌리가 없는 민족이다. 역사를 외면하고 무시할 때 반복되는 역사의 보복을 맞이한다는 통설을 알아야 한다. 남의 역사를 자기 것으로 재단하며 억지로 왜곡 한다고 자기 역사가 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독이 될 것이다. 현재 동북아 국가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역사왜곡, 패권경쟁, 팽창정책에서 신군국주의의 어두운 그림자를 볼 수 있어야 한다. 중국의 동북공정과 일본의 역사왜곡은 궁극적으로 한반도를 그들의  영향권 안에 두기 위한 장기적인 포석이다. 

시카고에 살고 있는 우리의 실상은 어떠한가
시카고에는 우리보다 먼저 정착한 일본인 사회가 있다. 일본과의 문화적, 학문적 교류에 앞장선 주류 사회의 오랜 역사를 깊이 인식해야 한다. 시카고 식물원내의 일본 정원이 그 역할을 톡톡히 감당하고 있다. 일본 우경화의 뿌리를 감춘 채 사무라이 문화를 앞세우며 부지불식간에 방문객들에게 영향력을 주고 있다. 
우리가 시카고와 맺은 인연도 그리 녹녹치 않다. 1893년 시카고 만국박람회에 고종황제가 파견한 무역 사절단이 시카고 대학 인근에 반년 이상을 체류했었다. 뿐만 아니라 많은 애국지사들이 망국의 서러움을 달래며 독립운동을 해왔고, 안익태 선생의 애국가 작곡과 초연이 이루어진 곳이 시카고다. 96년 전 세워진 제일 연합 감리교회는 시카고 한인사회의 모태이다. 
미주 내에서 시카고한인회관과 한인문화회관이 자력으로 건립되었다. 많은 교육, 사회, 문화, 예술단체가 그 어느 곳보다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음이 자랑이다. 우리는 당당히 우리 역사와 문화를 주류 사회에 부단히 소개함으로 시카고 한인사회의 존재감을 나타내야 한다.  

시카고 동포 사회는 풀어야 할 당면 과제와 숙제가 있다 
식물원 내에 계획된 전통 한국정원 건립과 장소를 찾지 못해 오랫동안 창고에 모셔둔 평화의 소녀상건립 문제이다. 우리가 올바른 역사인식과 후세들을 위한 긍정적 미래를 생각한다면 이 일에 성취는 매우 중요하다. 특히 소녀상은 동상이 준비되어 있음에도 장소 문제로 암초에 부딪친 것은 우리들의 무능과 무기력, 무관심이 불러온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삼일절 100주년을 맞이한 금년 안에 꼭 매듭지어야 한다. 우리 모두가 참여하는 새로운 추진위원회가 결성되어야 한다. 그동안 수고해 온 많은 여성 지도자들의 끈기 있는 노력과 헌신이 돋보인다.
한국정원 건립의 과제는 시카고 힘만으로는 역부족이다. 많은 뜻 있는 분들의 꾸준한 관심과 협력으로 기초적인 준비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 일본은 전 세계에 530개 이상의 일본 정원을 도처에 건립했다. 미주 내에서도 웬만한 도시마다 건립되어 있어 일본 문화 전파와 국익을 도모하고 있다.
모국 대한민국이 세계 경제 10위권에 진입하여 선진국 대열에 서게 됨이 자랑스럽다. 전세계 건립된 10개 미만의 한국 정원은 자랑하기에는 너무나 초라하다. 정부뿐만 아니라 모국의 대기업, 사회단체, 독지가 등이 서로 힘을 합쳐 지금부터라도 관심을 가져야 할 국가적인 과제이다. 근자에 한국의 문화 예술인들은 우수한 공연문화를 전 세계에 자랑하고 있지만,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문화조형물 특히, 전통 한국정원의 건립은 시대적 요망사안이다. 우리 선조들이 간직했던 자연사랑과 선비정신이 녹아 있는 정원 전통이 고스란히 소개되어야 한다. 사무라이 문화를 미화시킨 일본 정원의 뿌리가 원래는 우리 전통에 있음을 알려야 한다. 일본의 에도 막부(1600~1867)시대에 뿌리 내리기 시작한 사무라이문화는 임진왜란을 통해 수탈해간 물적, 인적 영양분으로 자랐다. 
사색과 풍류를 자연과 함께 담은 우리 전통정원이 세계 곳곳에 세워질 때 임시정부 김구주석(1876~1949)의 염원인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나라, 문화를 사랑하고 가꾸는 나라로 우뚝 서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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