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부정적 요인, 미리 내다보는 2020년의 비트코인

(시사매거진 256호=임정빈 기자)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자주 입에 오르내리는 키워드 가운데 하나는 ‘반감기(halving)’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드디어 1년 앞으로 다가왔다. 반감기란 무엇이고, 반감기는 암호화폐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그리고 긍정적, 부정적 요인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내년 2020년의 비트코인은 어떤 모습인지 알아본다.

비트코인을 고안한 사토시 나카모토는 이런 방식으로 채굴할 수 있는 비트코인의 총량을 애초에 2,100만 개로 제한했다. 그는 장부에 거래 내역을 기록하도록 지명된 사람에게 보상으로 비트코인을 발행한다고 했는데, 비트코인은 블록이 생성되는 매 십 분마다 한 번씩 일정량이 생산되며, 채굴에 참여한 사용자 중 한 명에게 지급된다. (사진출처_뉴시스)

비트코인 반감기란 
반감기란 방사성 붕괴에서 유래한 용어로, 과학의 여러 분야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표현이다. 말 그대로 어떤 양이 절반으로 줄어드는데 걸리는 시간을 뜻한다. 이를 비트코인에 적용하면 비트코인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4년이 바로 비트코인 반감기다.
대부분 알다시피 비트코인은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만들어낸 최초의 암호화폐다. 이런 비트코인의 블록체인 시스템은 비트코인이라는 암호화폐를 발행하고, 이 화폐를 기초로 모든 거래를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비트코인의 차별적 특징은 일반 법정화폐(fiat currency)와 달리 화폐 발행과 유통을 책임지고 관리하는 중앙 주체가 없는 것으로, 네트워크상에서 비트코인은 암호(블록생성)를 풀면 자동으로 발행된다.
이처럼 화폐 발행을 담당하는 누군가가 따로 없다면 화폐가 자동으로 발행되어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모두에게 골고루 나누어지게 하거나, 주기적으로 복권처럼 누군가 한 명에게 무작위로 지급되도록 해야 하는데, 비트코인이 발행되는 방식은 이 둘 중 무작위에 가깝다. 단, 비트코인을 채굴하기 위해 암호를 푸는 누군가에게 지급되도록 되어있다. 비트코인이라는 화폐가 발행되는 것을 비트코인 채굴(mining)이라고 부르는데, 금(金)을 캐는 것과 유사한 노력을 한다고 해서 마이닝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비트코인은 은행 통장이 필요 없는 대신 비트코인이 담긴 전자 지갑을 가지고 있어야 거래가 가능하며, 비트코인을 거래한 내용을 암호화해 모두가 공유하는 장부에 기록하고,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과정에서 그 암호를 푸는 사람(노드, 채굴기)에게 비트코인을 제공하게 된다. 
비트코인을 고안한 사토시 나카모토는 이런 방식으로 채굴할 수 있는 비트코인의 총량을 애초에 2,100만 개로 제한했다. 그는 장부에 거래 내역을 기록하도록 지명된 사람에게 보상으로 비트코인을 발행한다고 했는데, 비트코인은 블록이 생성되는 매 십 분마다 한 번씩 일정량이 생산되며, 채굴에 참여한 사용자 중 한 명에게 지급된다. 
사토시 나카모토는 비트코인 가격 안정을 위해 채굴 난이도와 반감기를 조정함으로써 공급량을 조절하도록 고안했는데, 비트코인 채굴량을 4년마다 50%씩 줄어들도록 했다. 이것이 바로 비트코인 반감기의 개념이다.
실제 첫 번째 비트코인 반감기는 지난 2012년 11월 28일이었고, 두 번째는 2016년 7월 9일이었다. 최초의 블록당 보상은 50비트코인(BTC)였는데, 2012년 그 보상액이 25BTC로 줄어들었고, 2016년에는 12.5BTC로 줄었다. 이제 역사상 세 번째가 되는 다음 비트코인 반감기는 내년 5월 20일로 예정되어있고, 이후로는 비트코인 보상이 6.25BTC로 줄어들게 된다. 이처럼 비트코인이 4년마다 줄어드는 만큼 2025년 이후 이쯤이면 대부분 비트코인이 모두 발행될 것으로 추정된다. 
내년 반감기가 되면 전체 발행량의 약 87.5%가 채굴되고, 여섯 번째 반감기인 2032년쯤에는 99%가 채굴되어 남은 비트코인이 전체의 1% 남짓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금과 비트코인 시가총액. 금 ETF 승인 이후, 폭등을 보여준 금 역시 그런 역사를 겪어 온 만큼 현재의 디지털 금은 비트코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디지털화폐의 희소성, 비트코인
사토시 나카모토는 왜 이런 비트코인 반감기를 적용했을까?
그가 만든 비트코인 백서에 따르면, 코인 공급량이 너무 빠르게 늘어나 코인 가치가 급격하게 뛰는 인플레이션을 막아 가치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라고 한다. 이렇다 보니 비트코인은 디지털 화폐로써 희소성을 가지게 됐다고 할 수 있다. 금이 현재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가치를 가지는데도 매장량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인데, 비트코인 역시 희소성으로 인해 디지털 금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게 된다고 보고 있다. 
금 ETF 승인 이후, 폭등을 보여준 금 역시 그런 역사를 겪어 온 만큼 현재의 디지털 금은 비트코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또한, 비트코인 보고서에서는 반감기를 금의 발견과 채굴에 비유했다. 많은 금을 채굴하기 위해 장비에 돈을 더 많이 들이는 것처럼 비트코인을 많이, 잘 채굴하기 위해서는 뛰어난 CPU와 전기가 필요하다. 비트코인은 2140년까지 2100만개로 수량이 한정되어 있다. 
컴퓨터의 발전 속도는 매우 빠르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의 채굴량이 많아지고 자산의 가치는 수요와 공급량에 따라 결정된다. 과한 공급은 비트코인의 가치를 낮추기 때문에 2,100만 개로 수량을 한정하고, 64번의 반감기를 통해 비트코인의 채굴 속도를 어렵고 느리게 만든다.

애널리스트 조셉 영(Joseph Young)은 지난 7월 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지난달 많은 비트코인 채굴자들이 비트코인을 매각 대신 보유할 것이라는 BK 캐피털 매니지먼트(BKCM LLC) CEO 브라이언 켈리(Brian Kelly)의 전망이 있었다”며 “반감기가 다가옴에 따라, 이런 현상은 예상보다 더욱 강력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출처_조셉 영 트위터 캡처)

포브스, 비트코인 ‘공급 쇼크’ 가능성 경고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급등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곧 다가올 비트코인의 ‘공급 쇼크’에 대한 경고가 나왔다고 지난 6월 14일 포브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벤처 캐피털(VC) 투자자 엘리스 킬린은 비트코인 반감기가 예정된 내년, 암호화폐 시장은 공급 쇼크를 겪을 것이라고 경고하며, 이는 불과 1년도 남지 않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킬린은 반감기에 따른 공급 쇼크를 예상하는 투자자들에 의해 최근 비트코인의 수요 또한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은 출시 후 지금까지 두 번의 반감기가 있었는데, 두 번 모두 비트코인의 희소성이 높아지면서 가격이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2012년 첫 반감기 후에는 가격이 1000달러까지 올랐으며, 2016년 두 번째 반감기를 거친 비트코인은 2018년 1월까지 사상 최고치인 2만 4000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반감기로 비트코인의 희소성이 증대되면 비트코인 가격의 고공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비트코이니트 시장 분석가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2020년 5월 반감기가 시작되면 공급부족이 심화되면서 5만 5000달러까지 가격이 상승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스톡 투 플로우(SF: stock-to-flow)로 측정되는 희소성이 직접적으로 가치를 움직인다는 내용의 가설이다. 비트코인의 희소성이 증대되고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면 가격이 상승하는 시장원리가 적용되어 비트코인 가격이 고공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비트코인 반감기, 마냥 기뻐할 일 아니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1,000만 원을 뚫고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1,600만 원까지 오르면서, 엄청난 대 하락장과 비교한다면 놀라운 가격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비트코인의 상승에 대해서는 추측만 있을 뿐, 확실한 이유를 알고 있는 사람은 없다. 전문가들의 의견으로는 미, 중의 무역전쟁으로 인해 발생한 요인이라는 의견도 있으며, 이러한 이유보다는 내부적인 이유가 있으며, 비트코인 반감기 또한 조심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분석 또한 있다.
두 배 이상으로 상승한 현재의 비트코인은 하루 사이에 크게는 10% 이상을 육박하는 가격 상승도 있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곧 비트코인의 발행량이 절반으로 줄어들게 되는 반감기가 다가오는 것에 주목해야한다는 의견이 다분하다. 반감기로 인해 비트코인의 가격이 상승하는 만큼, 변동 폭이 커지고 그만큼 위험을 감수해야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측면에서 조심해야한다고 경고한다.

비트코인의 상승에 대해서는 추측만 있을 뿐, 확실한 이유를 알고 있는 사람은 없다. 전문가들의 의견으로는 미, 중의 무역전쟁으로 인해 발생한 요인이라는 의견도 있으며, 이러한 이유보다는 내부적인 이유가 있으며, 비트코인 반감기 또한 조심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분석 또한 있다.

반감기 앞둔 비트코인, BTC 매집 전망
이처럼 비트코인 반감기가 시작되면 공급량이 줄어들면서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조셉 영(Joseph Young)은 지난 7월 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지난달 많은 비트코인 채굴자들이 비트코인을 매각 대신 보유할 것이라는 BK 캐피털 매니지먼트(BKCM LLC) CEO 브라이언 켈리(Brian Kelly)의 전망이 있었다”며 “반감기가 다가옴에 따라, 이런 현상은 예상보다 더욱 강력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지난 6월 초 조셉 영은 미국 디지털 자산 전문 자산관리 업체 그레이스케일(Graypscale)의 최근 보고서를 인용, 자신의 트위터에서 “여전히 많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반감기 이슈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며 “비트코인 반감기 이슈가 아직 시세에 모두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여전히 중장기 적인 가격 상승을 이끌 핵심 요소”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지난 6월 16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AMB크립토는 “수년간 비트코인(BTC) 가격을 상당히 정확하게 추적해 온 주요 지수 중 하나는 스톡 투 플로우(Stock-to-Flow, S2F) 비율로 추산한 결과 비트코인 가격이 2020년 8월까지 6만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디어는 비트코인의 S2F 비율이 은, 팔라듐, 백금을 넘어섰으며 내년 반감기 이후 금과 비슷한 수준까지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명한 분석가인 플랜비(PlanB)도 S2F 비율 모델에 근거해 비트코인이 2028년까지 1조 달러의 시가총액을 넘을 수 있다고 예측한 바 있다.
이론적으로 수요가 꾸준하다는 전제 하에 공급량이 줄어들게 되면 가격은 당연히 상승하게 된다. 비트코인 반감기를 전후해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내년 5월까지 비트코인 가격 추이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포브스의 경고처럼 상승만이 정답은 아닐 것이다.
또한 이런 반감기의 개념, 즉 희소가치의 개념을 조금이라도 이해하지 않고, 단순히 무작위 투자를 한다면 그것은 투자가 아닌 투기로 이어져 좋지 않은 결과를 낳을지도 모르니 조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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