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커피·도미노피자·편의점 등에서 암호화폐 결제 가능

온·오프라인으로 사용처 확대…암호화폐 대중화 바람 불까

(시사매거진256호=최지연 기자) 신용카드, 모바일 결제(삼성페이, 카카오페이)가 보편화하면서 ‘현금 없는 사회’가 현실화 되고 있다. 최근 암호화폐로 결제를 할 수 있는 사용처들이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암호화폐가 실생활에 사용되기 시작했다. 실생활에서 암호화폐를 사용해 커피를 마시고, 피자를 사먹고, 쇼핑하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암호화폐 대중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사진출처_뉴시스)

신용카드, 모바일 결제(삼성페이, 카카오페이)가 보편화하면서 ‘현금 없는 사회’가 현실화 되고 있다. 현금으로 계산하는 비율보다 카드를 사용하는 비율이 더욱 커졌으며, 카드를 핸드폰에 넣어 사용하는 삼성페이, 카카오페이 등의 간편결제가 현금을 대체하면서 스마트폰이 지갑이 되어가고 있다.

간편결제를 이용하는 횟수와 간편결제를 통한 이용금액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러한 간편결제 대중화 바람을 타고 암호화폐 또한 간편 결제 시스템을 활용해 실생활에 사용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암호화폐로 결제를 할 수 있는 사용처들이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암호화폐가 실생활에 사용되기 시작했다. 스마트폰으로 삼성페이, 카카오페이 등 모바일 결제하는 것에 익숙한 세대들에게 암호화폐 사용 또한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폐, 실물경제에 뛰어들다

국내에서 암호화폐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암호화폐를 투자 또는 투기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는 암호화폐의 종류가 수 천가지에 달하는 데에 비해 주요 사용처가 거래소로 한정되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암호화폐는 거래소에서 사고파는 것 외에 별도의 사용처가 없었다.

그러나 최근 암호화폐와 실물경제의 결합을 통해 활용도를 높이고자 하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암호화폐 개발사와 거래소들은 실물경제와의 연동을 위해 결제시스템 개발을 진행 중이거나 개발완료 후 제휴처 확장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한 일반기업들도 이런 트렌드를 반영해 자체 암호화폐를 발행하고 결제 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다. 이에 암호화폐를 사용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사용처가 확대되고 있다. 암호화폐를 사용해 커피를 마시고, 피자를 사먹고, 쇼핑하는 것이 가능해지고 있는 것이다.

다날의 페이코인은 약 45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인 도미노피자와 세븐일레븐 편의점, 그리고 다날의 자회사인 달콤 커피 전국 240여개 매장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필자가 페이코인을 사용하여 커피를 구매한 영수증. (사진_최지연 기자)

결제업체 다날, 암호화폐 ‘페이코인’발행

암호화폐로 피자 먹고, 커피 마시고, 생필품 구입 등이 가능해졌다. 암호화폐 ‘페이코인’의 이야기다. 지난 4월 통합결제 비즈니스 전문 기업 다날이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자체개발한 암호화폐 ‘페이코인’을 발행했다.

다날은 국내 휴대폰 소액결제 시장의 85~90%를 점유하는 대표적 전자결제대행업체(PG, Payment Gateway)이다. 다날은 국내 PG사 최초로 페이코인의 결제 가능한 플랫폼을 구축하고 상용화에 나섰다.

다날의 페이코인은 약 45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인 도미노피자와 세븐일레븐 편의점, 그리고 다날의 자회사인 달콤 커피 전국 240여 개 매장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도미노피자의 경우 공식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을 통해 주문할 때 사용이 가능하다. 편의점과 달콤커피에서는 페이코인 지갑 앱을 설치해 보여주면 현장에서 바로 결제가 된다. 페이코인 지갑 앱 안의 바코드와 QR코드를 스캔하면 1초도 안 돼 결제가 이뤄지기 때문에 결제하는 과정 또한 간단하다.

그렇다면 페이코인이 사용되는 금액은 얼마나 될까. 다날 측은 페이코인을 사용한 하루 거래액이 많으면 1억, 평균적으로는 5~6000만 원대라고 밝혔다.

페이코인을 사용하는 연령대도 다양하다. 스마트폰에 익숙한 2030세대의 사용량이 높을 것으로 추측되었으나, 의외로 중장년층의 사용도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페이코인의 사용처는 편의점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다날 측은 페이코인의 사용 가맹점을 계속해서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반기 내 8000여 온라인 상점, 도미노피자, 편의점 등 실생활에서 사용이 가능하도록 가맹점 연동 작업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빵·아이스크림 사먹으면 암호화폐 지급

배스킨라빈스와 파리바게뜨 등을 운영하는 SPC그룹 자회사 SPC클라우드와 암호화폐 사업자인 캐리프로토콜과 손을 잡고 공동 마케팅을 진행했다.

캐리프로토콜과 SPC클라우드는 SPC 브랜드 매장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해피포인트 2배 적립과 캐리 토큰(CRE)을 추가 지급하는 공동 마케팅 이벤트를 지난 6월 18일부터 7월 1일까지 진행했다.

이번 이벤트로 캐리 프로토콜은 해피포인트 2000만 회원을 대상으로 캐리 토큰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SPC 그룹 산하 브랜드들은 고객에게 더욱 높은 혜택을 제공할 수 있어 양사의 마케팅 목적으로 진행되었다.

최재승 캐리프로토콜 공동대표는 “해피포인트의 높은 대중성과 캐리 프로토콜의 기술이 시너지 효과를 내 소비자들이 실생활에서 더욱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협의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SPC그룹의 파리바게트,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파리크라상, 쉐이크쉑 등 전국 약 6000개 매장에서 적립·사용되는 멤버십 해피포인트를 운영하는 SPC클라우드와 캐리프로토콜은 지난해 캐리프로토콜의 파트너 그룹인 ECA(Enterprise Carry Alliance) 가입 MOU를 체결했으며 앞으로 지속적인 제휴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테라는 차이가 티몬 결제수단에 적용된 지 3주 만에 사용자 15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현재 티몬 어플에서 차이를 이용한 결제가 가능하며, 이후 티몬의 웹사이트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사진_테라 홈페이지)

티몬, 배달의민족, 야놀자에서도 암호화페 결제 서비스 도입

한국 최초의 소셜커머스 업체인 ‘티몬’에서도 암호화폐 결제가 가능해진다.

국내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 결제 프로젝트인 테라(Terra)는 티몬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인 신현성 대표가 이끄는 프로젝트이다. 테라는 지난 4월 24일 메인넷 ‘콜럼버스’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서비스 상용화에 들어갈 예정이다. 테라는 우선적으로 ‘티몬’에서 암호화폐 ‘테라’를 활용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6월 테라는 간편결제 앱 ‘차이(CHAI)’을 통해 간편결제 시장에 진출했다. 테라는 차이가 티몬 결제수단에 적용된 지 3주 만에 사용자 15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현재 티몬 어플에서 차이를 이용한 결제가 가능하다. 이후 티몬의 웹사이트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한편 테라의 간편결제 서비스는 순차적으로 ‘테라 얼라이언스’에 속하는 배달의민족, 야놀자, 글로벌 쇼핑 플랫폼 큐텐(Qoo10), 동남아 최대 중고거래 사이트 캐러셀(Carousell), 베트남 티키(TIKI) 등에 도입될 예정이다. 현재 테라 얼라이언스에 가입된 플랫폼들의 연 거래액은 250억 달러(약 28조 원)에 달하며, 사용자 규모는 약 4,500만 명에 이른다.

이처럼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의 가능성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결제 서비스 도입이 본격화되고 있다. 몇몇 암호화폐 업체들은 실물경제 도입을 위해, 시스템이 잘 구축된 프랜차이즈 업계의 인프라를 이용하려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암호화폐 업체들이 사용처로 프렌차이즈를 선택하는 이유는 유저가 이미 확보되어있어 바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이다. 실사용자와 실사용처가 있는 프렌차이즈 업체들은 안전한 사용처가 되며, 별도의 노력 없이 일상에서 접근이 용이하다.

다날의 인프라를 활용해 사용처를 늘리는 ‘페이코인’과 SPC클라우드와 제휴한 ‘캐리프로토콜’처럼 프렌차이즈를 이용한 암호화폐 사용 사례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이 암호화폐의 실사용처가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일반 소비자들은 블록체인이라는 어려운 기술은 모르더라도 다양한 형태의 암호화폐를 일상생활 속에서 접할 수 있게 됐다. 과연 암호화폐가 ‘화폐’로서의 가치를 가지고 쓰이게 될지, 실생활 결제에 자리를 잡아 암호화폐 대중화 바람이 불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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