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셰프가 주방에서 겪는 재앙들, 그리고 유쾌한 극복기

“프랑스 주방에서 스파게티라 놀림 받았던 조르조 로카텔리 등은 그 모든 고난을 극복하고 이제 그들 자신이 스타 셰프가 되어 있다. 이 에세이들의 최고봉은 환경에 굴하지 않는 강인한 의지를 보여주는 모습에 있을 것이다.”   - 월 스트리트 저널-   

편집 킴벌리 위더스푼 & 앤드류 프리드먼 | 옮김 김은조 | 출판사 BR미디어

[시사매거진=이미선 기자] 우리나라 최초의 레스토랑 평가서 블루리본 서베이(서울의 레스토랑 및 전국의 레스토랑)를 출판하고 있는 BR미디어가 미국과 유럽을 대표하는 유명 셰프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엮어내 지난 10년간 꾸준히 사랑받아온 에세이 모음집 <세기의 셰프, 세기의 레스토랑>의 개정판을 출간했다. 

이 책은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셰프들이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경험했던 다양한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고 있다. ‘엘 불리’의 페란 아드리아, ’블루 힐‘ 댄 바버, ‘팻 덕’의 헤스톤 블루멘탈, ‘르 베르나르댕’의 에릭 리페르 등 40인의 셰프들의 주방에서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사건 사고들을 소개하며 그 재난을 어떻게 모면했는지 이야기한다. 

초보 시절 받아야 했던 냉대, 주방 안에서의 갈등과 좌절감 등을 여과 없이 털어놓기도 한다. 레스토랑을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에서 마주했던 실패와 성공 이야기는 요리업계에 종사하는 이뿐만 아니라 누구라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스타 셰프의 등장으로 셰프라는 직업이 가진 화려한 모습이 부각되고 있는 요즘, 시대를 대표하는 셰프들의 솔직하고 때로는 적나라하기까지 한 실패 경험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차별화된다. 레스토랑의 화려한 모습 뒤에 가려져 있는 주방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는 점에서 요리를 공부하고 업으로 삼고자 하는 이라면 특히 더 관심을 갖고 읽어볼 만하다. 

부록으로는 요리 관련 용어를 정리해 실었다. 본문에 등장하는 인물과 레스토랑, 조리법 등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담은 이 용어 사전은 요리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이도 책을 쉽게 읽을 수 있게 도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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