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동물의료센터 안과 내과원장 신현준 수의사

[시사매거진=전진홍 기자] “저희 아이가 갑자기 한쪽 눈을 못 뜨고 찡그려요” 

24시간 운영하고 있는 본원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상황이다. 갑작스레 반려동물이 한 쪽 눈을 불편해 하는 것을 본 보호자들은 놀란 마음에 급하게 내원하게 된다. 물론 안과 질환은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이런 경우는 먼저 각막궤양을 의심해야 한다.

각막이란 눈의 가장 앞쪽의 투명한 막으로, 빛을 안구 내부로 전달하고, 눈 안의 구조물을 둘러싸는 역할을 한다. 가장 바깥쪽부터 각막상피층, 기질층, 데스메막층, 내피세포층으로 구성된다. 이러한 각막에 상처가 난 것을 바로 각막궤양이라 부른다.

각막궤양의 원인은 외상에 의한 자극과 손상을 꼽는다. 스스로 앞발로 안구를 자극하거나, 혹은 바닥에 눈을 비비다가 긁히는 경우도 있다. 또한 털이 지속적으로 자극을 한다거나 미세한 이물이 눈에 들어가는 경우, 목욕 중 샴푸가 눈에 들어가 화학적으로 손상되는 경우, 다른 반려동물이 상처를 내는 경우 등 다양한 발생 요인이 존재하며, 그 외 원인으로는 안구건조증, 바이러스, 세균 감염 등이 있다.

각막궤양은 형광염색검사(FDT : fluorescein dye test)을 통해 진단한다. 각막이 손상으로 인해 기질층이 노출되게 되면 친수성인 형광염색 물질이 기질층에 달라붙어 궤양의 부위와 범위를 확인할 수 있다. 물론 각막궤양을 정확히 평가하려면 추가적인 검진 역시 필수로 작용한다.

특히 각막궤양은 초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각막이 손상된 상태에서 감염이 진행되면 몇 시간 내에도 각막이 녹아내릴 수도 있어 아이의 건강에 치명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또한 각막이 뚫려 버리는 각막천공으로 진행된다면 더 이상 앞을 보지 못할 수도 있다. 

때문에 반려동물이 눈이 불편해 하는 행동을 보인다면 최대한 서둘러 내원을 하여 전문 수의사에게 진단 및 상담을 필수로 받아야 한다. 각막궤양 초기는 간단한 안약 치료만으로 충분히 관리가 가능하지만, 정도의 심각성에 따라 결막이식 또는 각막봉합과 같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반려동물의 눈은 삶의 질을 크게 좌우한다. 적절한 시기를 놓치게 되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까지 악화될 수 있기에 평소 반려동물의 눈 상태를 세심히 살펴주어 이상을 조기에 감지하거나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소중한 우리 아이의 눈 건강을 지켜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볼수 있다.

 

범어동물의료센터 안과 / 내과원장 신현준 수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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