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KBS교향악단 제744회 정기연주회 (7/26)

KBS교향악단 제744회 정기연주회 '구레의 노래'_포스터 (사진제공=KBS교향악단)

[시사매거진=강창호 기자] “구레의 노래는 사랑, 죽음, 배신, 대자연의 힘, 초월을 다룬 작품입니다. 쇤베르크는 바그너, 슈트라우스, 말러의 모든 음악을 동시에 취해 삼켜 소화시킬 수 있었던 진정한 천재였습니다. 섹시하고 맵시있고 선정적인 면이 늘 함께 하는 것도 그의 음악의 특징이죠”- 사이먼 래틀

올해 들어 가장 KBS교향악단의 기대작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 쇤베르크의 <구레의 노래>가 오는 26일(금)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펼쳐진다.

덴마크의 시인이자 소설가 옌스 페터 야콥센(Jens Peter Jacobsen)의 작품 <선인장 꽃이 피다> 중에 있는 시를 독일어 텍스트로, 그 규모만 해도 총 120분, 출연진 300여 명이 함께 어우러지는 합창과 독창 그리고 오케스트라의 초대형 작품이다.

말러의 <천인 교향곡>과 비견될 정도의 큰 규모와 높은 난이도 때문에 국내에선 지난 2004년 통영국제음악당 개관 작품으로 초연된 이래 무려 15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덴마크의 구레성(Gurre Castle)을 배경으로 약 두 시간 동안 삶과 죽음, 그리고 사랑에 대한 메시지를 시적으로 표현한 <구레의 노래(Gurre-Lieder, 1911)>는 쇤베르크의 작품세계 중 후기낭만적인 그의 초기작품이자 20세기 음악의 본격적인 탈조성과 기능화성의 마지막 흐름에서 쇤베르크를 만날 수 있는 중요한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KBS교향악단 음악감독 요엘 레비의 지휘로 강혜정(소프라노), 크리스타 마이어(Christa Mayer, 메조소프라노), 로버트 딘 스미스(Robert Dean Smith, 테너), 김승직(테너), 알렉세이 보그다노프(Aleksey Bogdanov, 베이스 겸 내레이션) 등 세계무대에서 활동하는 성악가들과 고양시립합창단, 서울모테트합창단, 서울시합창단이 함께한다.

한 명의 내레이터와 다섯 명의 독창자, 대규모 합창단과 관현악단이 총동원되는 대규모 작품이라 보통 정기연주회보다 리허설 일정을 이틀이나 더 잡았다고 악단측은 전했다. 이번 정기연주회는 다른 정기연주회 때와 달리 26일(금) 1회만 공연한다.

(사진제공=KBS교향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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