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피해 없으나, 20여년 넘은 노후배관으로 곳곳이 지뢰 밭 / 전주시 예산 없어 국비만 바라보고 있어

평화동씽크홀 발생(사진_제보자)

[시사매거진/전북=김창윤 기자] 어제 21일 오후7:00경, 전주시 평화동 1가 예수제자교회와 네네치킨 삼거리, 일성아파트 전방 2차 도로상 3거리에서 지름 2m 깊이 4m가량의 씽크홀이 발생했다.

씽크홀의 폭이 넓어 도로 1차선과 3거리 방향이 통제되었으며 다행히 인명피해나 재물피해는 없었다.

원인은 이곳을 지나는 오수 흄관(500mm)이 지하 4m에 매설되어 있었으나 오래되어 흄관 이음처리된 곳이 어긋나 오수가 세어나오면서 지반이 침하되어 일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완산구청 하수팀 김종환담당에 따르면, "씽크홀이 발생한 지역은 1998년도 평화동 택지개발과 함꼐 오수관이 매설되었고, 22년이 지나 당시 시공업체는 알 수가 없으나 택지개발 완공과 함께 전주시에서 인계를 받게됐는데 그 지역의 배관이 오래되어 노후배관 정화지구로 정비가 필요한 실정"이라 한다.

문제는 전주시의 노후배관 정비계획 예산이 아직 확정된게 없고 국비를 기다리고 있다 한다. 

국비 확보와 전주시의 예산 배정이 정확이 된 후 공사 우선순위를 정하고 사업자를 선정하는 등의 시간을 계산해 보면 과연 1∼2년내에 이루어질까는 기대 난망이란 생각이다.

이미 서울 등지에서 씽크홀 사고로 인명피해와 차량피해가 다수 발생하고 전주지역에서도 2017년 8월, 삼천동에서 지름 4m, 깊이 2m에 달하는 씽크홀이 발생했고, 같은 해 4월에도 금암새마을금고 앞 도로에서 씽크홀이 발생하여 올해까지 전주지역에서 60여건이 넘는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화동 씽크홀 복구공사(사진_시사매거진)

하인리히 법칙이란게 있다. 대형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그와 관련한 수많은 경미한 사고와 징후들이 존재한다는 법칙이다. 

흔히 1:29:300의 법칙이라고 부르는데 1931년 허버트 윌리엄 하인리히가 펴낸 <산업재해 예방 : 과학적 접근>이라는 책에서 소개된 법칙이다.

우리지역에서 심심찮게 간담을 써늘케하는 씽크홀 발생으로 대형 인명피해 사례가 우려되고 있다. 

고층 빌딩이 들어서고 기존 배관들의 노후가 심화되어 마치 지뢰밭 위로 차량을 운행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아직 인명피해 사례가 없다지만 하인리히 법칙이 적용된다면 반드시 큰 재앙이 올 수도 있다는 점 명심하고 대비를 잘 해야한다.

앞으로 전북지역에도 초고층 빌딩, 초고층 아파트, 상가, 컨벤션 등이 들어 설 예정이다. 

이미 계획이 진행되는 곳도 많아 관계기관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노후배관 교체 등 배관정비 사업에 예산을 배정하는 등 씽크홀 사고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공무원부터, 공공기관부터 안전불감증을 종식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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