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단적인 학교 선택’, 도교육청의 핑계에 강도 높은 질타

[시사매거진/전북=오운석 기자] 도내 고교 야구부가 해체될 위기에 처했다. 이에 도교육청의 불통행정과 직무유기에 가까운 행태에 날카로운 목소리가 나왔다.  

전북도의회 최영규(익산4·교육위원회) 의원은 전라북도교육청 하반기 업무보고 자리에서 “도교육청은 고창 영선고등학교 야구부 학생 학부모를 비롯해 학부모회와 상의없이 일방적으로 해체를 강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영선고 역시 선수 선발에 있어 신입생·전학생을 모집하면서 학부모들에게 해체된다는 것을 밝히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전학을 오면서도 야구부가 해체된다는 공지를 전혀 하지 않아 학부모들이 울분을 토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영규 의원은 “학부모들은 영선고 야구부가 해체된다는 것을 올해 3월에 입학하고 나서 알았다”면서 “만약에 해체를 한다면, 어쩔 수 없이 야구부를 해체했을 경우, 야구부원들이 패널티없이 다른 학교로 전학갈 수 있는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의했다. 

더 심각한 문제는 도교육청이 야구부 해체를 강행하기 위해 도교육청이 학교 유도부 코치 인건비를 비롯한 각종 지원금 중단하고, 지난 2016년 8월부터 재정 결함 보조금(교직원 인건비)지급 중단을 통보하는 등 겁박 수단을 펼쳐왔다. 

결국, 도교육청과 학교측이 올해 11월에 해체하겠다는 각서까지 작성해서야 마무리된 듯 싶었지만, 해체될 경우 야구부 선수들의 생존권에 대해서는 전혀 논의가 되지 않아 더욱 큰 문제를 일으켰다.

 최 의원은 “도교육청이 야구부 선수들을 위하여 패널티없이 전학가고 학교에 적응할 수 있도록 각서와 공증을 할 수 있냐”면서 “학교와 도교육청이 수차례 만나 올해 11월에 해체한다고 각서와 공증을 하지 않았냐? 그렇다면, 선수들을 위한 대책도 마련해야 하지 않냐”라는 강도 높은 질타로 이어졌다. 

한편, 이와 같은 사실이 문제시 되자 학교에 해체를 종용한 도교육청은 “학교가 독단적으로 선수를 선발했다”는 핑계를 대는 등 책임을 회피하고 일절 함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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