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신라 왕경과 포항 중성리 신라비’개최 / 7월18일~19일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한국고대사학회와 함께 오는 18일과 19일 이틀간, 경주드림센터에서 ‘신라 왕경과 포항 중성리 신라비’를 주제로 학술회의를 개최한다.(사진_문화재청)

[시사매거진/광주전남=송상교 기자]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이종훈)는 “한국고대사학회(회장 이수훈)와 함께 오는 18일과 19일 이틀간, 경주드림센터에서 ‘신라 왕경과 포항 중성리 신라비’를 주제로 학술회의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포항 중성리 신라비’는 2009년 5월 포항시 흥해읍 중성리의 도로공사 현장에서 우연히 발견되었으며, 비에 새겨진 203개의 문자를 판독‧해석한 결과, 제작시기(501년)와 신라 관등제의 성립 과정, 6부의 내부 구조, 지방통치 등 당시 신라 시대의 신라의 정치적·경제적·문화적 상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문화재청은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인정하여 국보 제318호로 지정(2015.4.22.)한 바 있다.

이번 학술회의는 포항 중성리 신라비 발견 10주년을 기념하여 기획되었다. 발견 당시보다 발전된 촬영기법과 3차원 레이저 스캔으로 새롭게 제시한 비문 자료를 바탕으로 기존에 판독이 어려웠던 부분을 재해석하거나 보완하여 비의 학술적‧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할 계획이다.

또한, 일본 고대 비문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사례를 통해 포항 중성리 신라비를 비롯한 포항 냉수리 신라비(국보 제264호), 울진 봉평리 신라비(국보 제242호) 등 6세기 동해안의 신라비에 대한 세계기록유산으로서의 가치도 함께 논의된다.  

학술회의 주제발표는 총 11개가 마련되었다. 첫째 날에는 일본 비석의 세계기록유산 등재 사례를 살펴보는 ▲ 코즈케 삼비(上野 三碑), 유네스코 세계의 기억 등록 전과 후(마에자와 카즈유키, 군마현지역문화연구협의회)를 시작으로 ▲ 세계기록유산 개요와 비석 등재 사례(박형빈, 문화재청), ▲ 고고자료로 본 4~6세기 포항지역 읍락구조와 지배집단의 재편(장기명,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 포항 중성리 신라비 자료집 제작과 이미지 촬영(이인희, 경일대학교·전경효,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포항 중성리 신라비 비문 판독(하일식, 연세대학교)이 발표된다. 

이날 발표에는 기존에 볼 수 없었던 비문 뒷면의 사진 공개와 그동안 의견이 분분했던 글자에 대한 분석 사진, 새롭게 만든 비문 자료집을 소개해 비문 해석에 보다 풍부한 기초자료를 제공할 계획이다. 

▲ 3차원 레이저 스캔으로 촬영한 포항 중성리 신라비 일부(사진_문화재청)

19일에는 포항 중성리 신라비 비문을 분야별로 살펴보는 ▲ 포항 중성리 신라비 글씨의 특징과 서예사적 의의(정현숙, 원광대학교), ▲ 포항 중성리 신라비의 국어사적 의의 탐색(권인한, 성균관대학교), ▲ 포항 중성리 신라비의 문서 격식 : 중국 고대 민간 분쟁 관련 문서와의 비교를 통해(김병준, 서울대학교), ▲ 포항 중성리 신라비의 ‘궁(宮)’과 상고기 신라의 지역지배(地域支配)(김창석, 강원대학교), ▲ 포항 중성리 신라비에서 ‘탈(奪)·환(還)’의 대상(하일식, 연세대학교), ▲ 포항 중성리 신라비, 영일냉수리비(포항 냉수리 신라비), 울진 봉평리 신라비의 역사적 가치(윤선태, 동국대학교)가 이어진다.   

이번 행사는 포항 중성리 신라비에 관심 있는 국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로 문의하면 된다.

지금까지 비문에 대한 해석은 대체적으로 ‘501년(지증왕 2년)에 포항 흥해 지역에서 발생한 모종의 분쟁에 대해 신라 왕경(경주지역)의 귀족들이 개입하여 분쟁을 해결한 내용’으로 알려져 왔다.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이번 학술회의로 포항 중성리 신라비에 새겨진 비문 판독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학계의 다양한 의견을 공유하여 연구에 반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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