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중국, 몽골, 북한, 베트남, 쿠바 및 동유럽 등 공산주의 예술의 모든 것

"억압이나 착취와 같은 기존 사회의 문제들을 해소하고 모든 인간이 자유롭고 평등하게 살 수 있는 '공산주의'는 하나의 이상이었다. 공산주의 혁명이 일어난 대부분 국가의 문맹률은 높았다. 대담한 이미지들과 시선을 끄는 몇 개의 단어만으로 구성되는 포스터는 쉽게 이해되고 설득력이 강했다."

저자 메리 긴스버그 | 옮김 오유경 | 출판사 북레시피

[시사매거진=이미선 기자]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소비에트 연방을 비롯한 양측 동맹국 사이에서 갈등, 긴장, 경쟁 상태가 이어진 대립 시기인  '냉전시대'는 인류의 현대사 중 중요한 시대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자본주의와 공산주의라는 정치경제적 체제에 의해 세계 국가는 두 개의 진영으로 나누어졌다. 이 두 체제는 무기를 들고 싸우지는 않았지만 그보다 더한 적대감으로 전쟁 중이었다. 이른바 냉전이었다.

때문에 당연히 두 체제간의 교류가 없었고, 두 체제간의 역사나 사회상은 철저히 서로에게 가려진 채 소련의 체제 붕괴가 이루어진 1987년까지 이어졌다. 수십 년 간, 공산주의 체제 안에서 어떤 일들이 있었는가? 

<공산주의 포스터>는 70여 년 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었던 공산주의 국가들의 숨겨진 역사와 예술과 문화를 공산주의 체제에서 만들어진 포스터들을 통해 한눈에 볼 수 있는 책이다. 
도입부를 비롯해 구소련, 동유럽, 몽골, 중국, 북한, 베트남, 쿠바 등 총 8장으로 구성돼있으며 공산주의 포스터 미술의 역사와 다양성을 가로지르는 최초의 책이다. 모든 공산주의 체제를 다루지는 못해도 프로파간다 형식에 근원적인 이데올로기적 요소와 미학적 요소들을 비교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 

셰리 부캐넌Sherry Buchanan, 데이비드 크롤리David Crowley, 링컨 쿠싱Lincoln Cushing, 쿤데 쾨스테어Koen De Ceuster, 메리 긴스버그Mary Ginsberg, 모리스 로사비Morris Rossabi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큐레이터 및 미술 사학자의 에세이와 아름다운 사진을 포괄적인 자료조사와 함께 구성한 독특한 이 책은 예술, 역사, 정치, 문화, 디자인, 광고에 관심이 있는 전문 독자는 물론 일반 독자들의 인문학적 관심을 이끌기에 충분하다.

이 책은 포스터들이 상존하는 이 시대에 공산주의 운동에 대한 정치적인 견해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또한 시기마다 다른 사회 및 문화적 지형도를 제시할 것이다. 수록된 작품들은 위대한 이상과 군사적 승리로부터 양배추재배, 야학, 가족계획과 같은 일상생활의 면면을 묘사한다. 

포스터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그 중 다수는 아름답기까지 하다. <공산주의 포스터>가 가치 있는 사료이자 시각적 즐거움을 제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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