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15 ~ 2019. 8. 17(일요일 휴관), 아트필드갤러리(영등포구 선유서로 93, B1)

[시사매거진=하명남 기자] 회화와 사진. 서로 다른 장르의 전시가 하나의 소재로 함께 열린다. 나무를 소재로 한 전시 ‘Art Tree_예술이 된 나무 이야기’가 그것이다.

나무야 65.1x50cm Acrylic on canvas 2018 / 백중기

화가 백중기 작가는 색채의 화가다. 영월에서 태어나 현재도 그곳에서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하는 ‘영월의 화가’이기도 하다. 영월의 자연 풍경을 주로 그리는 그의 그림에는 언제나 자연과 사람이 함께한다.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빛 하나하나를 해체하였다가 다시 재조합해 놓은 듯하다. 부분을 확대해 보면 마치 사진을 이루는 거친 빛 입자를 들여다보는 듯한 착각마저 든다.

이흥렬_Art tree_대청 2019

사진가 이흥렬은 ‘나무 사진가’다. 오랜 내적 탐구 끝에 ‘나무’를 소재로 작업하고 있다.

그 역시 시골에서 태어나 자연 속에서 나무를 친구 삼아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 경험이 작품의 소재가 되었다. 그의 나무 사진은 회화적이다. 밤의 나무에 광고 사진에서 쓰던 ‘라이트 페인팅’ 기법을 도입하여 마치 그림 그리듯이 나무를 빛으로 ‘그렸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두 작가는 같은 나무를 각자 자신의 방법으로 작업하기로 하였다. 회화, 그리고 마치 ‘회화 같은 사진’에서 표현한 두 작품의 나무는 어떻게 닮았고 또 어떻게 다를지 무척 궁금하다.

사진가 이흥렬은 “나무는 느린 인간이고 인간은 빠른 나무”라며 모두 함께 지구에서 살아가는 동등한 생명체라는 것을 이야기한다. 이 전시가 ‘바라보면 위안이 되는 나무’, ‘지구의 터줏대감인 나무’, 그러면서도 ‘인내하고 베푸는 나무’에 대해 잠시라도 사색하는 시간이 되길, 그리하여 마침내 그 사색이 우리 내면으로 향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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