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이 제공한 전통창호에 청년목수와 지역 미술가의 손길을 더해 예술공간으로 재탄생

'전주한옥마을 전통창호 그늘에서 무더위 피하세요!’(사진_전주시)

[시사매거진/전북=김창윤 기자] 올여름 전주한옥마을을 찾은 여행객들은 전통창호 그늘 아래서 쉬면서 무더위와 햇빛을 피할 수 있게 됐다.

전주시는 전주한옥마을 향교길 3개소에 여행객들이 무더위와 햇볕을 피하고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아트쉼터를 설치했다고 5일 밝혔다.

시는 주민이 제공한 전통창호에 청년목수와 지역 미술가의 손길을 입혀 전주한옥마을 정체성에 맞는 예스러우면서도 고풍스러운 아트쉼터를 제작·설치했다.

특히 새로 설치된 아트쉼터는 청년 목수와 지역 미술가들이 한식 전통담장과 어울리는 능소화 그림을 손수 그려 넣고, 손 글씨로 이정표를 써 넣는 등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작품성을 간직한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시가 이처럼 아트쉼터 제작에 나선 것은 향교길이 전주향교와 전주전통문화연수원 등이 위치해있어 많은 방문객이 찾고 있지만 햇빛을 피할 수 있는 공간이나 가로수가 없어 여름철 방문객들이 불편을 겪어왔기 때문이다.

이에 시는 전주한옥마을의 전통적 이미지는 살리고 방문객들의 불편함은 최소화할 수 있는 그늘막 설치방안을 검토하고, 전통창호를 활용해 햇볕을 피해 쉬어가면서 포토존으로 활용할 수 있는 쉼터를 만들게 됐다.

향교길을 찾은 한 방문객은 “전통창살의 그림자까지 섬세함이 느껴져 한옥에 들어와 있는 것 같다”면서 “전주한옥마을은 쉼터도 이색적이라 여름철 한옥마을의 명소가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용태 전주시 한옥마을지원과장은 “전주한옥마을을 찾는 방문객들이 편의시설 하나에서도 한옥마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가고 싶다”면서 “앞으로도 방문객들의 불편은 최소화하고, 전주한옥마을의 정체성을 살리면서 지속가능한 관광지, 다시 찾고 싶은 관광지로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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