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비용을 줄이고 물 순환체계 구축 등 환경적 가치를 실현하는 마을공동체로 재탄생

서학동예술마을 전국 최초의 빗물공동체로 거듭나(사진_전주시)

[시사매거진/전북=김창윤 기자] 전주시가 기후변화와 물 부족현상에서 자유로운 도시 만들고 있는 가운데 서학동예술마을 주민들이 전국 최초로 버려지는 빗물을 재이용해 환경을 살리는 공동체로 거듭났다.

시는 지난 3일 서학예술촌 빗물정원(서학파출소)에서 김승수 전주시장과 도·시의원, 빗물이용 시범마을 주민협의체 회원, 서학동 자생단체·협의체 임원, 마을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학예술촌 빗물이용 시범마을 조성사업 준공식을 가졌다. 이 사업은 시가 지난 2017년 12월 전국 최초로 환경부 국비지원 빗물이용 시범마을 조성사업에 선정돼 국비 1억1800만원 등 총 3억1600만원을 투입해 빗물이용시설을 조성하고 마을주민이 참여하는 빗물공동체를 구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사업을 통해 서학동예술마을에는 일반주택 15개소, 근린상가 15개소, 어린이집 1개소, 공공기관 1개소 등 32개의 가옥과 건물에 총 34톤 규모의 빗물이용시설이 설치돼 조경, 화단, 화분, 텃밭, 옥상녹화, 벽면녹화, 청소, 세척(세탁), 화장실, 마당살수, 분수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모든 빗물이용시설에는 주민들이 보다 깨끗한 빗물을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여과기능이 탁월한 탄소여과장치가 설치돼 집수된 빗물의 수질개선은 물론 탄소제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에도 활기를 불어넣었다.

또한 서학동예술마을 빗물이용 시범마을에는 과거 마당이 콘크리트포장 등 불투수면이 과다하게 분포됐던 일부 가옥에 투수성블록과 강자갈 포설 등 빗물침투시설이 설치돼 빗물의 외부유출을 최소화했다.

특히 시범마을 중심부에 위치한 서학파출소에는 주차장 여유 부지를 활용해 아담한 소형 빗물정원이 조성돼 빗물마을 홍보·교육과 견학체험에 필요한 공간으로 제공된다. 이곳에는 내염·내열·내침수성이 강한 13종의 초화류와 관목이 식재됐으며, 방문객이 빗물이용시설에 대해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수동형 우물펌프(작두펌프)와 태양광 스마트플랜터 및 관찰 데크, 등의자, 그늘막 등 휴게시설을 갖췄다.

시는 빗물이용 시범마을 조성이 완료된 만큼 서학동예술마을 주민들이 빗물이용시설을 적극 활용해 경제적 비용을 줄이는 것은 물론, 물 순환 체계 구축(회복)과 비점오염·열섬현상 저감 등 환경적 가치를 실천함으로써 물 부족상황과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높인 빗물공동체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앞서 시는 그간 사업의 취지를 충분히 살리고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사업 참여자로 구성된 주민협의체가 공사 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실시설계 △공사계약 및 감독 △준공검사 등 사업진행 전 과정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왔다.

강공수 서학동예술마을 빗물이용 시범마을 주민협의체 회장은 “주민들이 빗물을 최대한 많이 사용해서 시범마을 운영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시설 운영과 사후 유지관리, 주기적인 모니터링, 운영성과 평가, 교육청과 연계한 견학 프로그램 운영, 기획홍보 등 소프트웨어 운영에 내실을 기할 것”이라며 “서학동예술마을이 문화 예술적 역량뿐만 아니라 버려지는 빗물을 자원화하고 이용하는 자율적 관리역량과 기후변화 대응력을 겸비한 혁신적 마을공동체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강승권 전주시 맑은물사업본부장은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서학동예술마을에 빗물이용 시범마을 조성이 선행사업으로 완료돼 향후 물 부족 상황을 수돗물이나 지하수에만 의존하지 않고 빗물활용을 통해 대비한다는 것은 장기적으로 매우 의미 있는 방안일 것”이라며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내실 있게 마을공동체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시범마을과 빗물 전문업체간 1사1촌 자매결연을 맺어 ‘빗물주치의 상담창구’를 상시 운영하는 등 주민들이 빗물이용시설을 사용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지속적인 관리기술 및 교육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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