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 가장 큰 미스테리

(시사매거진 255호=임정빈 기자) 지금까지 계속되는 논란은 바로 비트코인의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는 누구인가다. 사람들은 비트코인 열풍이 한창인 때 몇몇 사람들을 추측하면서 예상했지만, 아직까지 밝혀진 것은 없다. 오늘은 이때까지 사토시 나카모토에 대한 추측과 논란에 대해서 알아본다.

비트코인 개발자 사토시 나가모토는 누구인가
사토시 나카모토는 비트코인 개발자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2009년, 세계 최초의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을 개발했다. 개발자 본인은 자신이 1975년생의 일본인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실제 그의 정체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처음에는 같은 이름을 가지고 있는 한 일본계 미국인인 도리안 나카모토(Dorian Satoshi Nakamoto)가 실제 일문이라는 설이 있었다.
지난 2014년 3월 6일 미국의 뉴스위크(newsweek)지는 ‘비트코인의 얼굴(The face behind Bitcoin)’이라는 커버스토리를 통해 캘리포니아에 살고 있는 당시 64세의 일본계 엔지니어인을 지목했다.
뉴스위크 기자는 두 달에 걸친 탐사와 인터뷰를 통해 사토시를 추적했고, 급기야 도리안 집을 경찰과 함께 찾아가 대면하고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도리안은 당황하며 “더 이상 비트코인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 이제는 다른 사람들이 맡고 있다”고 대답했다. 기자는 이를 두고 도리안이 사토시임을 자백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도리안은 뉴스위크 보도가 나간 후 기자회견을 갖고 “나는 그냥 엔지니어일 뿐, 비트코인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사람”이라고 해명했다. 이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도리안은 사토시가 아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처음에는 같은 이름을 가지고 있는 한 일본계 미국인인 도리안 나카모토(Dorian Satoshi Nakamoto)가 실제 일문이라는 설이 있었다. 지난 2014년 3월 6일 미국의 뉴스위크(newsweek)지는 ‘비트코인의 얼굴(The face behind Bitcoin)’이라는 커버스토리를 통해 캘리포니아에 살고 있는 당시 64세의 일본계 엔지니어인을 지목했다.

두 번째로 등장한 인물은 할피니(Hal Finney)다.
지난 2014년 3월 25일 미국 포브스(Fobes)지는 뉴스위크가 ‘사토시’로 지목한 도리안과 같은 동네에 사는 57세 암호학자 할피니가 진짜 비트코인 창시자일 것이라고 지목했다. 포브스 기자가 제시한 몇 가지 이유는 이렇다. 먼저 피니는 캘리포니아공대(California Institute of Technology)인 칼텍을 나온 뛰어난 암호학자다. 도리안은 영어에 익숙하지 않다. 또 도리안이 과거에 쓴 글과 ‘사토시’가 발표한 논문을 전문기관에 비교분석 의뢰했는데, 결과는 전혀 다른 인물로 나왔다는 것이다.
반면, 피니가 과거에 발표한 논문은 ‘사토시’의 글과 가장 일치하는 것으로 판명되었다. 이에 기자는 피니가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이름으로 비트코인 논문을 쓴 유령작가라고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기자가 피니의 집에 찾아갔을 땐 피니로부터 어떠한 사실 확인도 받을 수 없었다. 피니는 루게릭병(ALS)을 앓고 있던 터라 오직 눈동자로만 대화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이후 기자는 피니 부인과의 전화 통화에서 피니가 눈동자의 움직임을 통해 비트코인 창시자와 접촉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자신이 비트코인 창시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 이후 피니는 건강이 악화되어 그 해 8월 세상을 떠났다.

피니는 캘리포니아공대)인 칼텍을 나온 뛰어난 암호학자다. 도리안은 영어에 익숙하지 않다. 또 도리안이 과거에 쓴 글과 ‘사토시’가 발표한 논문을 전문기관에 비교분석 의뢰했는데, 결과는 전혀 다른 인물로 나왔다는 것이다. 반면, 피니가 과거에 발표한 논문은 ‘사토시’의 글과 가장 일치하는 것으로 판명되었다. 이에 기자는 피니가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이름으로 비트코인 논문을 쓴 유령작가라고 결론을 내렸다.

세 번째로 등장한 인물은 크레이그 스티븐 라이트(Craig StevenWright)다.
지난 2015년 12월 8일 미국 와이어드(Wired)지는 경찰, 세무공무원과 함께 호주의 컴퓨터 공학자이자 사업가인 44세의 크레이그 스티븐 라이트의 집을 급습했다. 라이트가 바로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사토시 나카모토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와이어드 기자는 라이트의 집을 급습하기 한 달 전 그가 진자 ‘사토시’일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몇 가지 자료들을 입수했다. 그 중에는 비트코인 논문이 발표되기 전에 라이트가 쓴 블로그 포스트와 이메일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또한, 2013년 6월 그가 비트코인에 기반을 둔 은행을 설립하면서 설립자금으로 당시 가치로 2300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사용했다는 기록도 입수했다. 이는 그 때까지 발굴된 비트코인의 약 1.5%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비트코인과 관련이 없는 사람이라면 이정도 규모의 비트코인을 보유할 수 없다고 기자는 주장했다. 와이어드 기자는 2014년 초 할피니가 사토시일 것이라고 보도한 포브스지의 그 기자였다.
이후 라이트는 2016년 5월 영국의 BBC와 이코노미스트지, GQ지에 자신이 바로 ‘사토시 나카모토’라고 고백하며 이를 증명할 기술적 증거를 제시했다. 그리고 그가 비트코인을 처음 전송한 사람이 할피니라고 밝혔다. 그렇게 되면 피니가 비트코인 최초 거래자로 기록된 사실과 맞아 떨어지게 된다.
이후 몇몇 비트코인 관련자들이 라이트가 진짜 ‘사토시’가 맞다고 동의했지만, 아직도 그의 실체를 믿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대표적으로 이더리움(Ethereum)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은 2017년 10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라이트는 사토시가 아니다”라며 사기꾼 행세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네 번째로는 일론 머스크(Elon Musk)이다.
최근엔 전기차 테슬러(Tesla)의 창업자이자 우주 여객선 스페이스X의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가 비트코인 창시자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2015년 당시 스페이스X에서 인턴사원으로 근무한 사힐 굽타(Sajil Gupta)는 2017년 11월 8일 한 온라인 블로그에 “머스크가 비트코인 창시자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굽타는 머스크가 경제와 암호학에 능통하다며, 머스크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금융기관의 신뢰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금융기관이 필요 없는 새로운 화폐를 만들었다고 추론했다. 이어 몇몇 증거를 블로그에 공개했다. 그러나 머스크는 같은 달 28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사실이 아니다”라며 “자신은 몇 년 전에 친구가 보내준 비트코인도 지금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고 루머를 일축했다.

지난 2015년 12월 8일 미국 와이어드(Wired)지는 경찰, 세무공무원과 함께 호주의 컴퓨터 공학자이자 사업가인 44세의 크레이그 스티븐 라이트의 집을 급습했다. 라이트가 바로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사토시 나카모토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사진은 크레이그 라이트 블로그.

비트코인 탄생에는 여러 사람이 기여했다?
지금껏 정체가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또 다른 의혹이 제기됐다.
그것은 바로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의 사망설이다. 비트코인 재단(Bitcoin Foundation)의 브록 피어스(Brock pierce) 회장은 올해 1월 15일 국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창시자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사토시 나카모토와 직접 만나 얘기를 나누고 투자도 했다고 밝힌 피어스 회장은 “비트코인 탄생에는 여러 사람이 기여했고, 사토시라고 부를 수 있는 주요 인물만 해도 대여섯 명은 된다”고 말했다. 이어 2008년 11월에 발표된 비트코인 논문(A Peer-to-Peer Electronic Cash System)의 대표 집필자 ‘사토시’는 이미 사망했다고 말했다.
피어스 회장의 말이 사실이라면, 사토시 나카모토는 1인이 아닌 복수인물이며, 논물의 대표 집필자는 이미 사망했다.
그러나 2011년 사토시 나카모토가 갑자기 사라진 이래 그의 행방을 찾기 위해 세계 여러 매체들의 탐사 보도는 계속해서 진행되어 왔다.
만약 피어스 회장의 말이 맞다 해도, 사토시가 남긴 거액의 유산 상속을 두고 또 다른 궁금증이 제기된다. 비트코인 커뮤니티에서 오고 가는 논쟁에 따르면 사토시는 약 100만 개의 비트코인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껏 여러 언론의 탐사보도에도 사토시의 정체가 여전히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로 남아있고, 만약 그가 죽었다면 16조 원에 달하는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은 상속자에 대한 정체도 아직까지 베일에 가려져있는 셈이다.
과연 사토시는, 혹은 사토시의 상속자는 누구일까?
여러 추측이 계속되는 가운데 얼마 전 크레이그 라이트가 비트코인 백서를 저작권 등록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다시 라이트가 사토시 나카모토가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사토시가 남긴 거액의 유산 상속을 두고 또 다른 궁금증이 제기된다. 비트코인 커뮤니티에서 오고 가는 논쟁에 따르면 사토시는 약 100만 개의 비트코인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코인SV의 수장인 크레이그 라이트가 비트코인 창시자?
지난 5월 21일,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업계에 깜짝 놀랄만한 소식이 들려왔다. 미국 저작권 사무실에 비트코인 백서와 오리지널 코드(프로그래밍 언어)의 저작권을 등록한 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바로 비트코인SV(사토시 버전)의 수장 크레이그 라이트(Craig Steven Wright)였다.
라이트는 이미 지난 4월에 한 차례 논란이 된 적이 있다. 한 업계 관계자가 그를 ‘가짜 사토시’라고 비난하자, 화가 난 라이트가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며 맞섰고, 이에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생태계를 흐린다”는 명분을 내세워 비트코인SV의 상장폐지에 나섰던 것이다.
암호화폐가 거래소에서 상장폐지 된다는 것은 해당 암호화폐를 개발한 프로젝트의 경제적 근간을 흔드는 것과 같은 일이다. 투자자들이 암호화폐에 투자하고 싶어도 투자할 거래소가 없고, 그렇게 되면 프로젝트의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운영도 어려워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크래이그 라이트는 비트코인SV가 상장폐지 되던 당시, 곧장 미국 저작권 사무소(United States Copyright Office, USCO)로 가서 비트코인 백서와 오리지널 코드에 대한 저작권 등록을 신청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는 USCO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보도자료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5월 23일 USCO는 해당 자료에서 “각각 2019년 4월 11일, 13일에 크레이그 스티븐 라이트가 신청한TXu002136996(비트코인 백서)와 TX0008708058(오리지널 코드) 모두에 특별 취급이 요청됐다”고 밝혔다.USCO의 특별 취급이라는 것은 미국 저작권 사무 관행의 제 207조 및 623조에 따라 저작권 등록 신청자가 사무국에 5일 이내에 신청서를 빠르게 검토하도록 요청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약 800달러(한화 약 95만 원)의 추가 수수료가 필요하다.
한편 라이트의 비트코인 저작권 등록 소식이 전해지자 업계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제이크 체르빈스키(Jake Chervinsky) 미국 변호사는 “미국 법에 저작권을 수여한다는 개념은 없다”며 “라이트가 저작권을 등록함으로써 얻는 혜택은 법적 손해배상과 변호사 비용을 청구할 수 있는 권리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암호화폐 연구업체 코인센터의 제리 브리토(Jerry Brito) 역시 “저작권 등록은 단지 폼을 작성하는 것에 지나지 않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자 USCO가 직접 나섰다. USCO는 “저작권 등록 신청자가 직접 자신의 신청서에 대한 진실을 증명하는 식이기 때문에 사무소는 진술의 진위여부를 직접 조사하거나, 관여하는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찬가지로 저작물이 가명으로 등록되어 있는 경우, 사무소는 신청자와 익명 작가 사이에 조건부 연관성이 있는지를 조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때문에 USCO는 다소 논란이 될만한 부정적인 저작권 신청들이 사무소에 등록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일부 시인하기도 했다. 이에 대한 USCO의 변론은 “저작권 사무소는 특허(Patent)나 상표권(Trademark) 사무소에서 보유한 등록에 대한 반대절차 권리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었다.
‘라이트가 사토시 나카모토다’ 주장 제기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라이트가 정말 비트코인 창시자인 사토시 나카모토가 맞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2011년 당시는 비트코인이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았던 때였는데, 한 암호화폐 크라우드 펀딩 홈페이지에서 모든 참여자 공약 마다 비트코인을 투자했던 고래가 있었다. 그의 닉네임이 바로 닥터 크레이그였다”고 주장하고 있다.그는 “최근 비트코인SV 한 개의 블록 용량이 100메가바이트를 뛰어넘었다”며 “현재 비트코인 한 개 블록 용량은 1MB 남짓”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실제 지난 3월 30일 비트코인SV는 128MB 규모의 블록을 채굴한 바 있다.
이러한 이유로 비트코인SV가 ‘전세계를 잇는 지급결제와 송금 실현’이라는 비트코인 탄생 이유와 부합하고, 이를 위해 계속해서 기술 역량을 높이고 있다는 점에서 크레이그 라이트를 사토시 나카모토로 봐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정말 크레이그 그레이트가 사토시 나카모토가 맞다면, 진위여부를 가려 저작권을 받을 것이고, 앞으로 점차 그가 진짜 사토시 나카모토인 것을 증명할 수 있는 것들이 뒷받침되어 나올 것이다.
아직까지도 사토시 나카모토에 대한 추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사실 정말 사토시 나카모토가 누구인지 궁금한 사람들도 있지만, 그 막대한 비트코인 소유자가 누구인지 궁금해 하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저작권자 © 시사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