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금액은 210억, 알려진 피해자들만 1300여명.. 더 많을 것으로 예상
작년 구속 수사 이후 지난 1월부터 6개월간에 걸친 재판의 결말은?
투자자들 서미츠를 ‘삼성코인’이라고 믿었던 이유 밝혀..

써미츠  공동 대표 강수잔, 이수호의 재판 검색  (사진_법원 홈페이지 캡처)

[시사매거진=최지연 기자] 지난해 ‘삼성코인’으로 홍보하며 논란을 일으킨 써미츠(SUMMITZ) 코인 공동대표 강수잔·이수호의 마지막 공판이 오는 20일 목요일 2시에 서울지방법원에서 진행된다.

써미츠 공동 대표인 강수잔·이수호는 2017년 10월부터 2018년 3월까지 삼성의 기술력이 투자된 이른바 ‘삼성코인’을 발행한다며, 투자자들을 불러 모아 사기행각을 벌였다. 써미츠 대표 이수호는 대기업의 총수일가도 투자에 참여했다면서 피해자들을 현혹하고, 코인가격을 올려가며 두 차례 판매를 진행했다. 이에 1천 3백여명정도의 피해자들이 발생했으며, 피해자들로부터 210억원 이상의 돈을 끌어 모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초기에 삼성이 자사 암호화폐에 투자한 것처럼 삼성의 기술력이 투입된 ‘삼성코인’을 발행한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삼성SDS와 삼성S1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부인하자, 삼성이 코인을 발행한 것이 아니라면서 교회 보안시스템 개발과 관련해 삼성S1과 협력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삼성 전·현직 임원들이 투자자로 참여한다는 소식과 블록체인 기술 개발 전에 B2B형태의 보안 시스템 플랫폼을 삼성S1 등과 연계하려는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와전되면서 ‘삼성코인’으로 불려진 것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사결과 써미츠는 삼성을 포함한 어떤 대기업과도 협약이나, 계약이 체결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9월 경찰이 사기혐의 등으로 써미츠 공동 대표인 강수잔·이수호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하자, 강수잔과 이수호는 27일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돌연 자취를 감췄다. 이들은 도피 중에도 직원들에게 ‘도피 중에 타고 다닌 차를 회수하라’, ‘투자금을 다른 법인 계좌로 옮기라’는 등의 명령을 내리며 계획적으로 도피와 횡령을 한 정황도 드러났다.

'2018 한국디지털금융포럼' 현장 사진 (사진_유튜브 캡처)

한편 써미츠에 투자한 피해자 A씨는 써미츠를 ‘삼성코인’으로 믿기 시작한 이유로 2017년 말 삼성이 블록체인을 개발한다고 발표한 후, ‘삼성에서도 코인을 개발한다’라는 소문이 돌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뜬소문을 투자자들이 믿었던 이유는 ‘현대코인’으로 불렸던 ‘Hdac(에이치닥)’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스캠(Scam,사기)’이라고 생각했던 ‘Hdac(에이치닥)’이 진짜로 밝혀지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대기업들이 대놓고 코인을 발행한다고 밝히지 못한다’라는 인식이 퍼져 믿게 되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피해자 B씨는 작년 2월 써미츠가 후원해 열렸던 ‘2018 한국디지털금융포럼’을 보면서 써미츠 코인이 ‘삼성코인’이라 불리는 것을 믿었다고 밝혔다. B씨는 ‘2018 한국디지털금융포럼’에 거물급 국회의원들과 관계자들이 참석한 것을 보고, 삼성과 관련 있다는 말이 진짜구나라고 믿게 되 투자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까지 써미츠가 사기인지 몰랐다고 밝힌 피해자 C씨는 서미츠 코인을 판매한 에이전트들이 삼성과 관련이 깊다, 삼성S1과 곧 계약 진행 할 것이다 라는 등의 지속적인 거짓말을 일삼았다고 밝혔다. C씨는 에이전트들이 교묘하게 말을 바꾸며 ‘삼성코인은 아니지만 삼성과는 관련이 있다’라고 계속 어필하고, ‘써미츠 대표들 또한 곧 풀려날 것이다. 별일아니다’라고 말해왔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피해자들은 이수호 대표가 기독교 목사였던 점, 서미츠 대표 및 관계자들이 지속적으로 삼성과의 관계를 확실하게 말한점, 지인의 추천  등등의 다양한 이유로 투자를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도 사건의 심각성을 모르는 피해자들도 많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써미츠 관련 관계자들이 '써미츠 코인이 상장되었고 회사는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등의 주장을 하며 피해자들을 속이고 있다며, 대다수의 피해자들이 써미츠가 재판 진행 중인 사실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써미츠는 작년 12월 31일자로 폐업처리 되었다.  

현재 재판을 지켜보고 있는 몇몇 피해자들은 강수잔과 이수호의 엄벌을 촉구하는 엄벌탄원서를 작성하여 재판부에게 제출하고 있다. 

써미츠 공동대표들이 구속된 상황에서 상장공지를 한 서미츠. 상장이 되었지만 3개월 락이 걸려 코인거래를 할 수 없다. (사진_서미츠 홈페이지)

한편 써미츠 공동대표인 강수잔과 이수호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사기)’ 죄목으로 수감되어 지난 1월부터 약 6개월 동안 재판중이다. 오는 20일 목요일 오후 2시에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마지막 공판이 진행된다. 이날은 검사의 구형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목요일 마지막 공판에서 검사구형 이후 재판부는 2주간의 시간동안 사건을 검토한 후 선고를 할 예정이다. 이에 오는 20일 공판에서의 검사 구형과 2주 후 발표될 재판부의 선고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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