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비트코인 기본 상식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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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비트코인 기본 상식 ①
  • 김형중 칼럼니스트
  • 승인 2019.06.07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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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핀테크학회 회장 김형중, 고려대 암호화폐연구센터 센터장,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시사매거진 254호=김형중 칼럼위원] 비트코인이 구현한 탈중앙화, 투명성, 익명성, 합의방식 등의 가치는 대단하다. 거래할 때 은행을 거치지 않으며(탈중앙화), 그 거래내역을 누구나 볼 수 있지만(투명성), 누가 누구와 거래했는지 알기 어렵고(익명성), 거래내역을 변조할 수 없게 만들었다(무결성).

기존 화폐로도 익명성을 보장할 수 있다. 암호화폐보다 익명성 면에서 기존 화폐가 더 뛰어나다. 그런데 기존 화폐를 누군가에게 보내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송금이 쉽다.

감독기관이 없기 때문에 이중지불(double spending)이 불가하게 만들려면 누구나 공개된 장부를 보고, 모든 거래를 각자 확인하고, 정확한 거래라고 합의해 주어야 한다. 그런데 모든 참여자의 합의를 얻기에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사실상 완벽한 합의가 불가능하다.

실제로 대부분의 참여자들은 거래 자체에 관심이 있을 뿐, 합의에 전혀 관심이 없다. 본인의 송금이 정확한지 확인하면 되지 남의 송금까지 확인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아주 적극적인 소수의 노드들이 모든 송금을 확인하고 합의하면 대다수는 그냥 믿고 따른다.

비트코인 노드 수가 2019년 5월 24일 기준으로 9,440개이고, 나라별로는 미국에 2,393개로 가장 많으며, 그 다음이 독일인데 1,863개, 한국은 12번째로 135개가 있다. 노드 수가 지나치게 많으면 합의에 도달하기 어렵고, 반대로 지나치게 적으면 독점 또는 과점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노드의 숫자가 적으면 과반이 담합 또는 공모해서 시스템을 교란시킬 수 있다.

노드는 분산 은행의 감독 역할을 한다. 감독의 절반 이상이 담합하면 온갖 불법을 저지를 수 있다. 예를 들어, 홍길동에게 잔액이 전혀 없는데 10만원을 송금한 것처럼 속였다고 하자.

과반의 노드들이 불법 송금을 합법적인 송금처럼 합의해줄 수 있다. 이 송금으로 누군가는 피해를 입게 될 것이다. 과반이 공모하면 잔금이 없는데 홍길동 계좌에 100만원이 있는 것처럼 잔고 증명을 해줄 수 있다. 이처럼 과반이 공모하면 분산 은행은 더 이상 은행이라고 부르기 어렵다.

과반이 담합해서 불법을 저지르거나 그런 불법을 묵인하는 것을 소위 51% 공격이라고 부른다. 과반이 공모하면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온갖 불법을 저지를 수 있다. 그래서 적절한 수의 노드가 필요하다.

비트코인의 이중지불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려면, 과반의 공모가 불가능해야 한다. 또한 관련 노드들이 선량해야 한다. 하지만 모든 노드들이 다 선량 할 수는 없다. 다수의 노드들이 선량하면 된다.

아직까지는 비트코인에 심각한 51% 공격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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