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7일 청와대 본관에서 '국민께 힘이 되는 일 잘하는 공무원' 초청 오찬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_뉴시스)

[시사매거진=박희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새 정부 출범 이후 성과를 냈던 공무원들을 청와대로 초청한 자리에서 공직사회를 향해 "공직자는 단순한 법 집행을 넘어 새로운 시각과 창의성으로 적극행정을 펼쳐야 한다"며 "그래야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무역기구(WTO)의 일본 수산물 분쟁 최종심에서 승소 판결을 이끌고, 우리나라를 유럽연합(EU) 화이트 리스트 세계 7번째 국가로 등재시키는 데 기여한 공무원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행정도 창의력과 적극성이 생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무원들의 힘이 되도록 적극 행정 문화를 제도화할 것"이라며 "각 부처에서 반기별로 적극행정 우수 공무원을 선발하여 특별승진이나 승급 등 인사상 우대 조치를 주는 방안을 마련하고, 적극 행정에 대한 면책도 제도화 하겠다"고 말했다.

성과를 낸 공무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곁들이며 격려 자리를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성과를 낸 부분에 대해선 확실히 격려해 전 공무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오찬에는 WTO 분쟁 승소, EU 화이트리스트 등재, 강원도 산불피해 신속대응, 유전자 변형생물체(LMO) 검사 체계 마련, 세계 최초 5G 상용화 달성, '씨름' 유네스코 남북 첫 공동 등재, 해상 표류선박 구조 및 불법어선 지도 등을 이끌어 낸 공무원 23명이 초청됐다.

문 대통령은 이들을 향해 "여러분이 국민들을 위해서 해낸 일들이다. 매우 자랑스럽고 고맙다"며 "여러분의 남다른 성취 속에는 모든 공직자가 함께 마음에 새겨야 할 이야기가 녹아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적극성·현장성·공감력을 살린 행정에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강원도 산불 피해를 현장에서 대응한 일선 공무원 뿐 아니라 고위 공무원들에게도 현장은 매우 중요하다"며 "현장이 필요로 할 때 정책과 행정은 거기에 응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상대국의 통관 거부나 부당한 관세 부과, 산재 신청의 어려움과 같은 다급한 현장의 목소리에 신속하게 대응한 여러분이 그 모범"이라며 "정책을 잘 만들어 발표하는 것 만큼 중요한 것은 정책이 현장에서 국민의 삶 속에 잘 스며드는지를 살피는 일이다. 공직자 여러분이 특히 유념해줬으면 하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공직자는 국민의 마음을 헤아려야 하고, 정책은 국민의 공감을 얻어야 한다"며 "복잡하게 다원화된 사회에서 정책은 이해 관계자 간 갈등을 낳기도 하고, 때로는 저항에 부딪히기도 한다"고 했다.

이어 "어떻게 보면 모두에게 좋은 정책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며 "다만 충돌하는 가치를 저울질하고, 갈등을 조정하면서 공감을 얻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금 느리게 가야 할 때도 있고, 저항은 저항대로 치유하면서, 정책은 정책대로 추진하는 경우도 있겠다"며 "다만 그런 경우에도 정책 이면에 있는 그늘을 늘 함께 살피는 자세를 가져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적극 행정, 현장 행정, 공감 행정을 실천해온 여러분들이 매우 든든하다"며 "국민들도 무척 좋아할 것이다. 공직자 여러분 삶이 명예롭고 보람될 수 있어야 나라가 발전할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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