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9일부터 6월 10일까지 돈화문갤러리(종로구 돈화문로 71)

장태묵, 木印千江-꽃피다 2019재료-mixed media 사이즈 72.7x53

[시사매거진=하명남 기자] 독창적인 풍경화 '변화하는 그림'을 선보이는 화가 장태묵 초대전 이 5월 29일부터 6월 10일까지 돈화문갤러리(종로구 돈화문로 71)에서 개최된다. 동양인 최초로 프랑스 밀레미술관 초대개인전을 갖기도 했던 중견화가 장태묵은 그림이 처한 장소, 상황 혹은 그림을 보는 사람들에게 서로 다르게 인식되기도 하고 물 위에 투영된 풍경은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변화하는 그림’ 이라는 새로운 풍경화 장르로 세계 미술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목인천강(木印千江)의 독창적인 화풍이 선사하는 ‘동적 율동감’은 현대인들에게 조용한 울림으로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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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강에 나무를 새기다 ‘木印千江’

시각세계의 자연의 변화 과정, 즉 시각적 자료에서 오는 어떤 통찰력과 창조력 충돌의 존재로써 자연의 영감을 받기도 한다. 개인의 감추어진 내면세계 또는 집합적인 상징의 영역 중 자연에서 터득한 개인적인 무의식의 세계에 침착함의로써 작업의 원천을 찾아간다.

내 자신의 조형성 위에서 종이가 되고 물감이 되어, 자연의 색을 드러내고, 자연의 색을 찍어내고, 자연의 색을 만들어간다. 자연의 견지에서 그림을 읽어낸 경험이 있는 자 만이 반대로 그림의 견지에서 자연을 바라볼 수 있는 것처럼, 나 자신은 빛의 메시지를 물감의 암호로 풀기도 하고, 다시 변형시켜 투과하기도 한다.

대상을 투시하고, 끈적하게 들러붙은 촉감적 촉수로 대열에서 이탈하고, 대열이 깨어 움직이는, 말하자면 지루하게 반복되는 속에서, 연극적인 제스처에서 벗어나, 자연과 어우러지는 바탕이 되어 내 삶의 총체적인 한 방향으로 보여지고 싶다. 스쳐 지나가는 이미지와 경험의 질서를 부여하고 자연의 질서에 기대어 삶에 대한 방향감각, 즉 가지를 내기도 하고, 퍼져나가기도 하는 정연함을 나무의 뿌리에 비유하고 싶다.

뿌리로부터 나오는 수액은 나를 통하고, 나의 눈으로 전달된다. 때론 나 자신을, 나무의 줄기와 같다고 생각한다. 그 흐름의 힘에 의해 부서지고 흔들리면서 나의 비전을 작품에 쏟아 붓는다. 온 세상이 보는 앞에서 나무의 꼭대기가 뿌리의 모습으로 자랄 것이라고 장담하지 못한 채... 정해진 위치에 서서 나무의 줄기처럼, 저 아래 심층부에서 올라오는 것을 모아서 전달하는 일을 맡아 수행한다. 어느 누구에게도 종속되지 않고, 그 누구 위에서도 군림하지 않으며, 운명인 듯, 늘 두렵고, 고독한, 어두운 밤하늘을 더듬으며... 일상표현들을 포장하지 않는다.

색채를 만드는 것, 색을 칠하는 것, 특정한 효과를 위해 재료를 혼합하는 일련의 행위들은 자연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붓을 통해서 살아나는 자연의 모습에 나 자신의 움직임과 색깔을 입힌다. 관념으로서가 아닌, 생명의 터에 뿌리내린 숨겨진 형상들을 드러내어, 보이는 그대로의 자연색이 되어 지적인 여과 없이 투명한 눈으로 읽는데 집중한다. 자연의 형상이 내 작품 속에 반영 되듯, 대상을 물속에서 투영시켜, 나와 대상(자연)을 동일화 시키는 과정에서 그 어떤 외부적인 행위보다 안으로의 관조를 중요시한다. 자연의 속에서 깊이 뿌리내린 비밀의 샘을 하나의 풍경으로 완성하고 싶다.

- 장태묵의 작가노트에서 -

장태묵, 木印千江-꽃피다 2019재료-mixed media 사이즈-65.1x50(현수막)

작가의 작품은 아시아의 철학적인 전통에서 자양을 얻은 관조로 빛을 제압한다. 작가의 영적 탐색이 그 초점을 맞추는 물, 공기, 땅과 같은 요소들이 지배하는 작품의 구도는 평온하다. 작가의 그림은 모두 <천 개의 강에 새겨진 나무들>이라는 동일한 제목을 가진다. 간결함의 예술, 단순함의 절정. - Hiam Farhat (밀레미술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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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가 열리는 ‘돈화문갤러리’는 올해 설립 20주년을 맞은 (사)한국전통음식연구소(대표 윤숙자)가 왕이 거닐던 돈화문로의 새로운 문화 중심을 선언하며 지난 3월 ‘돈화문갤러리’와 ‘갤러리카페 질시루’를 오픈한 ‘돈화문로의 문화랜드마크’다.

독창적인 풍경화 '변화하는 그림'을 선보이는 화가 장태묵, 지속적인 자연 탐구와 해석에 의해 한국적 서정성을 '변화하는 그림'이라는 창의적인 작업으로 탄생시켜 세계 속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는 화가 장태묵 초대전은 5월 29일부터 6월 10일까지 돈화문갤러리(종로구 돈화문로 71)에서 개최된다.

장태묵, 木印千江-꽃피다 2019재료-mixed media 사이즈-7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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