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가이, 바로크 바이올리니스트 김진 음반 발매 기념 리사이틀 (6/1)

[시사매거진=강창호 기자] 고음악의 향기를 전하는 바로크 바이올리니스트 김진, 그녀가 오는 6월 1일(토) 오후 7시 30분 종로구 통의동 오디오가이에서 음반 발매 기념 리사이틀을 펼친다.

국내에 바로크 음악을 알린 1세대이기도 한 그녀에게 항상 ‘바로크 바이올리니스트’라는 닉네임과 ‘최초’라는 수식어는 그리 낯설지 않은 단어이기도 하다.

이번 공연 또한, 국내 최초로 바로크 바이올린 무반주 솔로 음반 <Fantasia and Passacaglia(판타지아와 파사칼리아)>를 발매한 기념으로 열리는 리사이틀이어서 그 어느 때보다 의미가 깊다.

바로크 바이올리니스트 김진 (사진제공=오디오가이)

이번 음반에 수록된 음악들은 마테이스와 텔레만의 <판타지아>, 비버의 미스터리 소나타 중 <파사칼리아>, 바흐의 <샤콘느>에 이르기까지 바로크 시대의 창의적이고 드라마틱한 표현들을 맘껏 보여주는 바이올린 솔로 곡들로 리스트를 이루고 있다.

이번 음반에 관하여 김진은 “유한한 육체의 굴레에서 벗어나 영혼 속의 영원성과 자유로움을 갈망하는 제 기도의 언어적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천상의 소리를 향한 '노스탤지어', 이것이 제 음악이 추구하는 본질입니다”라고 말했다.

국내외적인 활동을 활발히 해오고 있는 바로크 바이올리니스트 김진, 그녀는 그동안 1993년 이래 유럽의 바로크 오케스트라 '라 쁘띠드 방드(La Petite Bande)'와 연주 및 음반 활동을 해왔고 일본에서도 다수의 음반 작업을 해 오던 중 "국내에서 이렇게 처음으로 음반을 발매하게 되어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바로크 바이올리니스트 김진, 바로크 바이올린은 스틸이 아닌 양의 내장으로 만든 고트(gut)줄을 사용한다. 현대 개량된 악기처럼 큰 소리는 아니지만 소리가 명료하고 말하는 듯한 청아한 음색이 특징이다. (사진제공=오디오가이)

그녀의 음악에 대한 열정과 재능은 과거 서울음대 수석 입학에서부터 시작되어 동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도미, 이후 특별한 만남을 통해 바로크 바이올리니스트로서의 새로운 길을 걷게 됐다. 바로 지기스발트 쿠이켄(Sigiswald Kuijken)의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 LP 음반을 만난 것. 당시 그 음악을 들었던 그녀는 “그 음반을 처음 듣게 된 순간, 그 음색과 아름다움에 너무 놀랐고 충격적인 그때의 순간이 지금까지도 생생해요, 마치 제 창자에서 가늘고 긴 실이 길게 뽑아져 나오는 것처럼 음악은 그렇게 저의 온몸을 깊숙이 파고들며 제 영혼에 따스한 공감을 안겼어요”라고 회상했다.

이렇듯 김진은 당시의 놀라움과 감격이 오늘날 자신이 바로크 음악인으로서의 외길인생을 살 수 있었던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한다. 이번에 발매한 음반 또한 그 누군가에게 있어서 자신처럼 인생의 터닝 포인트 이루는 또 다른 기회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이번 리사이틀에서 그녀는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야코프 슈타이너(Jacobus Steiner, 1619-1683)가 1656년에 제작한 바로크 바이올린을 가지고 솔로 단독 무대를 펼친다. 음향이 좋기로 소문난 오디오가이 스튜디오에서 바로크 시대의 대표적인 음악들과 함께 명료한 음향과 청아한 목소리로 말하는 듯한 무결점 바로크 바이올린을 만나는 시간은 국내 유일하고도 행복한 시간으로 우리 모두를 17세기 바로크 시대로 안내할 것이다.

김진, 바로크 바이올린 무반주 솔로 음반 <Fantasia and Passacaglia(판타지아와 파사칼리아)> (사진제공=오디오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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