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매거진=강현섭 기자] 5월 21일은 부부의 날이다. 둘이 만나 하나가 된다는 의미에서 2007년 법정기념일로 지정되었다.

이런 배경하에 최근 청와대 게시판 '문재인 대통령' 코너에 별도의 섹터를 마련해 '김정숙의 말과 글'이라는 사이버 공간을 설정하고 이곳에 화질 좋은 동정사진과 연설문 및 영부인의 글을 올리고 있는 것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섹터는 2017년 6월 14일 '노회찬의원님께 드리는 편지'라는 글을 시작으로 오늘까지 지속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청와대 홈페이지에 영부인 코너를 설정하여 운영하는 것은 전례없던 일로서 부부가 한몸으로서 나라의 일을 역할 분담해 국정을 빈틈없이 제대로 추진한다는 의미에서 일단 긍정적인 면이 있다. 

그러나 대통령 영부인이 선거 과정에서 돌출된 "경인선 가자"라는 영상이 돌고 손혜원 의원의 고교동창으로서 각종 언론의 주목을 받는 이 때에  최근 제1 야당대표에 대한 악수 패싱 논란마저 불거져  정치의 중심에 서게 된다면  대통령직이라는 선출직의 활동을 배우자가 보이지 않게 내조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를 주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민의 우려를 살 만하다.

국회의원들이 국가가 제공하는 홈페이지를 이용하여 자기 배우자의 동정을 싣거나 시장 군수 구청장들이 각 지자체가 마련한 홈페이지를 활용하여 그 배우자들의 동정과 글로 채운다면 국민이 선출하지 않은 자의 활동까지 세금으로 충당하는 꼴이 될 것이다.

국민들은 개인자격의 후보에 대하여 공직을 선출하였고 그의 지도력에 의해 나라의 운영을 맡긴 민주공화국이지, 왕정국가나 가산국가가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지난 박근혜 대통령 시절 최순실의 국정농단에 국민들이 분노한 이유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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