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범어동물의료센터 내과원장 신현준

[시사매거진=전진홍 기자] 

“밥도 잘 먹고, 변도 잘 보고, 잘 뛰어노는데... 건강검진이 꼭 필요한가요?”, “건강검진은 한 번만 하면 되나요?”, “얼마 주기로 검진을 해야 하나요?”

병원에서 진료를 보다 보면 많이 듣게 되는 질문들이다.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 향상과 주거 및 가족 구성의 변화로 최근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세대들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 이러한 변화와 함께 자연스럽게 반려동물의 건강과 그 삶의 질에도 관심이 높아지면서 반려동물의 건강관리와 건강검진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이들이 반려동물 건강검진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해 경각심을 필요로 하고 있다.

동물의 생체리듬은 사람보다 조금 빠르다. 평균 수명은 15-18년 정도로 약 사람의 5분의 1 수준이다. 그래서 반려동물의 1년은 사람의 7년과 같다고 흔히들 말한다. 때문에 장기의 노화 및 질병의 진행속도 역시 사람에 비해 빠를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 아이들은 몸이 아프거나 건강에 이상신호가 있을 때 보호자에게 말을 하거나 명확한 표현을 할 수가 없다. 그렇기에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과 관리를 필요로 한다.

미리 검사를 통해 예방하지 않는다면, 뚜렷한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 질환을 알아채기가 어렵다. 증상이 나타났을 때에는 이미 손쓰기 어려울 정도로 질환이 많이 진행이 된 수준이거나, 치료를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때문에 반려동물을 위한 의학적 치료는 그 질환을 얼마나 일찍 발견했는지가 조기치료 및 예방에 가장 큰 영향을 주게 된다.

건강검진은 현재 건강상태에 대한 정확한 평가를 통해 적절한 치료 및 관리가 가능하게 해준다. 가령, 증상이 없는 수준의 심장 질환을 검진을 통해 발견하여, 심장의 부담을 덜어주는 약물 관리를 통해 실신, 급사의 가능성을 떨어뜨려 반려동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또한, 암이 전이되기 전에 조기 발견하여 수술 치료를 통해 수명을 연장하는 것도 가능하다.

사람의 암 역시 대부분의 조기발견과 치료는 대부분 건강검진을 통해 발견하는 것처럼 반려동물들에게도 주기적인 검진을 통해 이른 시기(stage)에 발견되어 치료가 이루어진다면 호전될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

더불어 건강검진은 건강한 상태의 기준이 되어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할 수 있다. 모든 동물이 같은 기준일 수 없기 때문에, 개체별로 고유의 기준이 되는 검사 데이터가 존재한다. 매년 건강검진을 통해 기준이 되는 데이터베이스와의 변화 양상을 체크하여 개체 맞춤형 질병 예방 및 치료가 효율적으로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사람들이 주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건강을 지키듯, 마찬가지로 반려동물의 건강검진 역시 매우 중요하다. 오랜 시간 사랑하는 아이들과 건강한 모습으로 함께하며 행복한 추억을 나누기 위해서는 반려동물 건강검진을 통해 보호자의 철저한 관리 및 예방이 필요로 한다. 건강검진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다. 많은 이들이 반려동물 건강검진을 통해 아이들의 건강을 지켜내길 희망한다.

 

대구 범어동물의료센터 내과원장 신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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