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15일 오후 충남 아산시 둔포면 봉재저수지 둑방을 방문해 수상태양광 설치 무산지역을 시찰하고 지역민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다.(사진_자유한국당)

[시사매거진=박희윤 기자] 열흘째 ‘민생투쟁 대장정’을 이어가고 있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16일 오전 한국당 의원들과 함께 충남 당진의 당진화력발전소를 찾아 “지금 정부가 밀어붙이고 있는 탈원전을 주장할 때가 아니라 원전을 바탕으로 새로운 에너지원을 찾아야 할 때”라며 당진화력발전소를 찾아 ‘탈(脫)원전 저지’를 강조했다.

황 대표는 “화력발전은 값싼 전력 공급원이지만, 중요한 환경오염 원인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결국, 화력발전을 줄이려면 원전이 제 역할을 해줘야 한다”며 “원전이 국내 발전량을 감당해줘야 신재생에너지도 더 빨리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화력발전소에서도 소수력 발전과 태양광 발전 등 대체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을 안다”며 “그러나 아직 유연탄 발전과 비교해 효율이 낮은 상황임을 알고 있을 것이다. 당도 올바른 에너지 정책 수립을 위해 최선을 다할 테니 많은 의견을 전달해주길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발전소 방문에 앞서 황 대표는 인근 석탄 야적장에서 발생하는 분진에 노출돼 피해를 호소하는 지역 주민들을 직접 찾아가 목소리를 듣기도 했다. 석문면 교로 2리 주민들은 “화력발전소에서는 자체 노력을 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많은 고통을 받고 있다”며 “특히 화력발전에 쓰이는 석탄이 그대로 야적돼 있어 분진으로 인한 건강 피해가 심각하다”고 호소했다.

이에 황 대표는 “밭에서 기르는 채소를 주변 분진 탓에 드시지 못할 정도라는 말씀까지 들었다”며 “여러분께서 마음 놓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한국당이 실효적 대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황 대표는 주민들이 제기한 건강 문제를 화력발전소 측에 전달하며 “주민들의 생명권에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오염 저감을 위해 더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황 대표의 우려를 전달받은 발전소 측은 “2019년까지 1923억원을 투자해 미세먼지 배출량을 37% 감축하고자 한다”며 “오는 2025년까지 60% 감축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또 주민들에 대해서는 “비산먼지 감축 계획과 함께 지역 주민들의 건강검진 등 지역사회 지원책을 계속하겠다”고 했다.

황 대표는 이날 민생현장 방문 이후에도 오는 17일에는 대전에서 열리는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5차 대규모 장외집회에 참석하는 등 장외투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한국당은 황 대표의 민생 대장정으로 영남 지역에 이어 충청 지역에서도 민심 확보에 어느 정도 성과를 보였다는 반응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황 대표가 직접 현장을 방문하면서 지역 반응도 좋은 상황”이라며 “당 내부에서도 상당 부분 성과가 있다고 보는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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