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매거진=신혜영 기자] 지난 5월 8일부터 서울 중구 정동 이화여고백주년기념관 이화아트갤러리에서 열린 ‘찔레꽃’ 등으로 유명한 소리꾼 ‘장사익’의 첫 글씨전 ‘장사익 글씨초대전-낙락장서(落樂張書): 붓으로 노래 한 장사익의 낙서’가 14일 7일간의 전시를 끝으로 화려한 막을 내렸다.

평소 노래 이상으로 글쓰기를 좋아하는 장사익의 붓글씨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었던 이번 전시는 장사익의 첫 글씨전으로 그의 70년 인생을 붓글씨를 통해 만나 볼 수 있는 자리였다.

봄꽃 (사진_뉴시스)

총 70여 점의 작품을 통해 자신의 70년 인생을 노래한 장사익은 그동안 그가 어릴 적부터 품어 온 글씨에 대한 소망을 담담하게 표현해 냈다. 소소한 일상들, 집 마당의 들꽃 이야기, 글씨 쓸 때의 심경, 아버지의 말씀 등이 붓 끝을 통해 한 획 한 획 써 내져진 이번 초대전에서는 그의 인생철학과 예술세계가 자연스럽게 응축돼 있다.

꽃구경 (사진_뉴시스)

장사익은 “특별히 누군가에게 글씨를 배운 적은 없지만 음악의 스승인 김대환 형님이 글씨를 써보라고 권한 게 계기가 됐다”라고 말한다.

그렇게 15년 전부터 붓글씨를 써온 장사익은 자신의 공연 포스터 글씨와 CD 표지 글씨도 직접 쓸 만큼 수준급 실력을 보였다. 지난 2007년에는 한글 패션디자이너 이상봉이 장사익의 편지를 옷에 프린트해서 선보인 작품이 프랑스에서 인기를 끈 적이 있었다.

“글씨 쓰는 것을 좋아해 한 점 두 점 남들에게도 선물도 했다”고 말하는 장사익은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사실 부담감을 느꼈다고 고백하면서 “그러나 다시 초심에 의미를 두고 글씨를 쓰게 됐다. 글씨는 황홀한 고통이다. 글씨로 인한 즐거움이 배가 되고 더욱 발전하는 모습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첫 글씨전 작품 판매의 수익금 중 일부는 유니세프에 기부된다.

서울 홍지동 자택에서 붓글씨를 쓰고 있는 장사익 (사진_신혜영 기자)
저작권자 © 시사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