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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 프랑스에 공교육의 기초를 묻다 '콩도르세, 공교육에 관한 다섯 논문'
  • 김민수 기자
  • 승인 2019.05.14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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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매거진=김민수 기자] 『콩도르세, 공교육에 관한 다섯 논문』(Condorcet, Cinq Mémoires Sur L’Instruction Publique, 1791)은 프랑스혁명기의 대표적 철학자인 콩도르세의 공교육론이다.

그의 교육론은 교육학적으로 쟁점이 될 주제들을 많이 포괄하고 있는데도 충분히 소개되지 못했는데, 콩도르세의 교육 사상이 구체적으로 담긴 『공교육에 관한 다섯 논문』의 완역은 앞으로 더 심화된 이해와 논의로 나아가는 데에 매우 중요한 기초를 제공할 것이다.

프랑스대혁명 시기에 제출된 독창적 개혁안

18세기 계몽주의의 마지막 세대이자 프랑스혁명기의 대표적 철학자인 콩도르세는 사회통계학의 기초를 제공한 저명한 수학자였고, 프랑스 대혁명 시기에 공교육정책의 입안에 직접 참여한 현실 정치인이기도 했다. 그가 1792년 국민의회에서 보고한 『공교육에 대한 개혁안』과 그 기초가 된 『공교육에 관한 다섯 논문』은 당시 발표된 수많은 교육 개혁론 중 구체성이 강하고 독창적인 관점을 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어왔다.

콩도르세의 교육론은 인류의 진보에 대한 그의 사회철학적 관점과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인간의 자연적 평등과 자유에 대한 굳은 확신에 기반을 두고 있다. 프랑스대혁명 초기에 제출된 수많은 개혁안처럼 그의 개혁안도 정치적 혼란 탓에 충분히 논의되거나 현실에서 채택되지는 못했지만, 이후 19세기 교육 개혁 과정에서 재조명되었고 특히 1870년대 이후 제3공화국의 교육 개혁 과정에서 다시 주목받았다.

 

교육으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가?

공교육에 관한 콩도르세의 주장은 어떤 것인가?

‘공교육의 성격과 목표’라는 제목이 붙은 첫 번째 논문의 각 절이 다루는 “사회는 사람들에게 공교육을 베풀어야 한다, 사회는 다양한 직업군에 대한 공교육도 실시해야 한다, 사회는 인류를 더욱 완전하게 만들어가는 수단으로서 공교육을 제공해야 한다, 공통 교과과정 안에 더 다양한 과정을 개설해야 하는 이유, 공교육의 역할은 오직 지식 교육에 그쳐야 한다, 여성이 남성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을 그들과 공유하는 것은 필수이다” 등을 통해 콩도르세 공교육론의 핵심 생각들을 읽어볼 수 있다.

그는 이어지는 논문에서 아이들을 위한 공교육. 성인들을 위한 공교육, 직업 교육, 학자 양성을 위한 교육에 관한 견해를 펼친다.

1792년 4월 2일, 콩도르세 의원이 입법의회에서 행한 연설에는 교육과 사회에 관한 그의 주장과 의지가 담겨 있다.

“여러분, 우리는 인류의 모든 이들이 필요한 것을 스스로 조달하고, 자신의 안녕을 확보하고, 자신의 권리를 인식하고 활용하며, 또한 의무를 이해하고 이행할 수 있게끔, 그들에게 그 수단을 제공해야 합니다. 또한 저마다 자신의 생업에서 관련 기술을 갈고닦는 일이 용이하도록 보장해야 하고, 자신의 권리에 따라 언제 공직을 맡게 되더라도 그 일을 잘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해야 하며, 자연이 그에게 부여한 모든 재능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시민들 사이에 실제적인 평등을 확립하고, 법에 의해 규정된 정치적 평등을 현실적인 것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이상과 같은 것이 바로 국민 교육의 최우선 목표이며,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공교육은 공권력에게 마땅히 주어진 하나의 의무인 셈입니다.”

 

공화국 교육이 꿈꾸었던 이상을 오늘 다시 읽어야 하는 이유

『공교육을 위한 다섯 논문』은 요컨대 공화국 교육이 꿈꾸었던 이상이다. 오늘날 우리는 그로부터 어느 쪽으로, 또 어디까지 왔는가?

“콩도르세는 교육이론가인 동시에, 혁명기 프랑스의 정치인이었고 열렬한 공화주의자였다. 『공교육을 위한 다섯 논문』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 행정적 지침, 예컨대 도시 하나에 적정한 학교와 교사의 수에 관한 언급 등은, 최대한 단시간 내에 공교육을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절박한 현실적 고려로부터 나왔을 것이다. 시대적으로도, 지역적으로도 아득히 떨어진 우리가 이와 같은 지침들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 다만 그러한 지침이 기원한 정신을 파악하는 것이 유익하리라 믿는다”는 옮긴이의 말이 독자들에게 이 책을 선사하는 이유를 대변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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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기자  dikigirl200@sisamagaz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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