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매거진=김민수 기자] 나 자신을 온전히 지키며 살기 힘든 세상이다. 정상과 비정상에 대한 갑론을박은 넷상에서 항상 흥미로운 게시물이고, 그것을 흥미진진하게 보면서도 뒤돌면 ‘그렇다면 나는 어떤가?’ 생각하게 된다. 바로 남의 시선을 신경 쓰게 되는 시작점인 셈이다. 저자 조호준은 『미워하지 않는 연습』(2019, 자화상)을 통해 자존감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엮었다. 그는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며 수도 없이 많은 질문을 받았다고 한다. 자존감은 어떻게 높이는지, 지금 바닥인 자존감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등 자존감을 지키려는 혹은 높이려는 사람들의 거듭된 질문에 이 책을 쓰기에 이르렀다.

저자는 책을 통해 자존감은 한번 높였다고 꾸준히 유지되는 것도 아니며, 흔히들 말하는 “나 자신을 사랑하세요.”라는 말도 순서가 틀렸다고 말한다.

올랐던 자존감이 누군가의 말, 내 상황의 변화 등으로 다시 떨어질 수도 있는 일이라는 말은 무엇보다도 가장 큰 공감을 산다.

매번 잘하고 성공할 거라 믿는 과한 긍정은 정신 건강에 좋지 않다. ‘나는 잘할 수 있다.’는 ‘모든 걸 잘하지는 못해도 무엇이든 시도해볼 수 있다.’라고 고치는 게 좋겠다. 그렇다고 의기소침해질 필요는 없다. 아마도 대부분 실패하겠지만 그중 몇 가지는 반드시 잘해낼 테니까.

본문 중에서

 

무엇보다도 자신을 사랑하는 단계 이전에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스스로를 미워하는 일부터 그만두어야 한다고 말한다. 자신을 박하게 대하고, 몰아세우는 것으로는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는다. 『미워하지 않는 연습』은 나답게, 흔들리지 않고, 천천히 단단하게 살아가고 싶은 수많은 자존감 유목민들에게 든든한 조언이 되어줄 것이다.

저작권자 © 시사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