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이 과거에 머물러 있어서 매우 안타깝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영상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사진_뉴시스)

[시사매거진=박희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정치권이 과거에 머물러 있어서 매우 안타깝다", "국회가 일하지 않는다면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 몫이 된다"고 발언하는 등 이례적으로 정치권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발언에서 집권 2년을 돌아보며 문재인 정부의 정체성을 "촛불혁명에 의해 국민의 힘으로 탄생한 정부"라고 규정했다.

사회·경제정책에 대해서는 "과거의 낡은 패러다임과 결별하고, 새로운 사람중심 경제로 바꿨다. 역동성과 포용성을 두 축으로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다"고 돌아봤고,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한반도 평화는 거역할 수 없는 흐름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문 대통령은 향후 3년간 정부의 책무가 더 막중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성과가 뒤따르지 않으면 소용없는 일"이라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변화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과정에서 문 대통령이 특별히 변화를 주문한 곳이 바로 정치권이다.

문 대통령은 "정치권이 과거에 머물러 있어 매우 안타깝다. 촛불 이전의 모습과 이후의 모습이 달라진 것 같지 않다"고 비판했다.

또 "분단을 정치에 이용하는 낡은 이념의 잣대를 버렸으면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막말과 험한 말로 국민 혐오를 부추기며 국민을 극단적으로 분열시키는 정치는 국민에게 희망을 주지 못한다"며 "험한 말의 경쟁이 아니라 좋은 정치로 경쟁하고, 정책으로 평가받는 품격 있는 정치가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기대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공직사회를 향해서도 "정부 출범 당시의 초심과 열정을 지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가장 높은 곳에 국민이 있다. 평가자도 국민"이라며 "국민이 대통령임을 명심해달라"라고 거듭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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