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파 김성식・바른정당계 오신환 각축 예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후보 등록 공고 배너(사진_바른미래당 홈페이지 캡처)

[시사매거진=박희윤 기자] 바른미래당이 13일 차기 원내대표 후보 등록을 진행한다. 그러나 바른미래당의 한 축인 바른정당계의 분위기가 심상찮다. 원내대표 선출일이 다가오지만, ‘필승 전략’이 마땅하지 않아 불안감이 묻어나는 모습이다. 일각에선 손학규 대표 퇴진을 골자로 한 ‘조건부 합의 추대’를 추진해야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다만 오신환 의원이 '패스트트랙 정국' 이후 정치적 무게감을 높였다는 점에서 바른정당계의 우세를 낙관하는 목소리도 있다.

당내에서는 차기 원내대표 선출을 두고 합의 추대냐, 경선이냐 논의를 계속하고 있는 만큼 이날 후보 등록 결과에 따라 선출 방식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바른미래당은 당규 '원내대표 선출 규정' 제7조 및 제10조에 의거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차기 원내대표 후보 등록 신청을 받는다. 만약 이날 두 명 이상의 후보가 등록을 마치면 경선은 불가피하다. 다만 경선으로 완전히 갈 것인지는 아직 의문이다. 안철수 측 의원들의 향방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 지도부는 재선의 김성식 의원을 점 찍은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비교적 계파색이 옅다. 하지만 손학규 대표, 김관영 원내대표의 뜻인 패스트트랙 통과를 이뤄냈다는 점에서 지도부와 정치적 거리가 가깝다는 평이다.

오신환 의원은 지도부와 각을 세운 바른정당계와 국민의당계 일부에게 지지를 받는다. 사무총장직에 있는 오 의원은 앞서 패스트트랙에 반대하며 지도부와 수차례 충돌했다.

바른정당계의 초조함은 수 싸움에서 밀릴 공산이 있다는 데서 나오고 있다.

바른미래 내 당 활동을 하는 의원 수는 24명으로, 후보 2명을 빼면 22명이다. 이날 기준 각 의원의 행보를 종합해볼 때 김 원내대표와 주승용・이찬열・채이배・임재훈・최도자 의원 등 6명은 당권파에 속한다. 박주선・김동철・권은희・김삼화・김수민・신용현 의원 등 6명은 국민의당계로 분류된다.

바른정당계는 정병국・유승민・이혜훈・정운천・유의동・하태경・지상욱 의원 등 7명이다. 연합 뜻을 밝힌 국민의당계 내 김중로・이동섭・이태규 의원 등 3명을 더해도 10명으로 숫자 싸움에서 최소 2명이 불리한 상황이다.

차기 원내대표 선출이 경선으로 들어갈 경우 출사표를 던진 김 의원・오 의원 모두 국민의당계 의원들의 표가 필수다.

한편 바른미래당은 이날 원내대표 후보 등록을 마치면, 오는 15일 의원총회를 열어 차기 원내대표 선출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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