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고운 (사진=YG엔터테인먼트)

[시사매거진=박한나 기자]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 배우 옥고운이 18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애정을 나타내며 전주 시네필을 집중시켰다.  

지난 6일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 받은 옥고운은 정재은 감독과 함께 전주시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열린 시네마 클래스 행사에 참석해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2001)'가 한국영화사에 유의미한 작품을 선정하여 다시 선보이는 한국영화 특별전 ‘와일드 앳 하트’ 부문에 선정됐기 때문이다. 

GV(관객과의 대화)에서 옥고운은 “18년만의 상영이다. 제 나이 앞자리가 2번이나 바뀌는 동안 잊지 않고 영화를 다시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재상영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 영화는 제 첫번째 연기 데뷔작이자 첫 영화다. 그만큼 저에게는 뜻깊은 영화라 전주로 오는 내내 가슴이 떨렸다. 당시 영화를 보신 관객 분께서 실제로 인천에 살고 있는 스무살 여자애를 캐스팅 한 게 아니냐고 물어볼 정도로 역할에 잘 어울렸다고 해주셨던 칭찬이 기억에 남는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정재은 감독은 "스무살 여성들의 이야기를 그리기 위해 실제 연령대를 맞춰 캐스팅했다. 당시에는 젊은 여성들을 위한 패션과 문화가 생겨나던 시절이었는데 그 중에서도 유행을 선도하던 옥고운은 패션 모델 중 탑이었다. 새로운 세기의 얼굴이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그가 지닌 포스같은 것에 매료됐었다"며 캐스팅 비화를 전하기도 했다.  

이날 GV에는 그 시절을 추억하는 영화 팬들 외에도, 개봉 당시에 태어난 학생들과 외국인 등 다양한 팬들이 모였다. 특히 옥고운과 정재은 감독 두 사람의 20년이 지나도 변치 않는 '고양이 우정'이 현장에 있는 팬들을 감동시켰다.  

‘고양이를 부탁해’는 스무살이 된 단짝 친구들이 세상을 알아가는 과정을 담은 영화로,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다른 영화들과는 달리 여성을 삶의 주체로 재현했다는 평을 얻으며 여성 영화인 모임으로부터 그 해 ‘최고의 한국영화’에 선정됐다.  

옥고운은 첫 주연 데뷔작이었던 '고양이를 부탁해'를 통해 청춘의 감정을 솔직하고 당당하게 표현해내며 함께 출연한 배두나, 이요원과 함께 제9회 춘사영화제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이력이 있다. 작품의 크기와 배역의 크고 작음을 가리지 않고 꾸준히 자신만의 발판을 다져온 옥고운은 이번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영화인으로 다시 한번 재조명되며 존재감을 입증했다. 

한편 옥고운은 절제된 감정 연기로 호평받았던 드라마 ‘킬잇’을 끝내고 처음으로 연극에 도전한다. 오는 5월 27일부터 일주일간 서울 대학로 스타시티 소극장에서 2인극 ‘20세기 작가’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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