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매거진=김민수 기자] 국내 최초 고양이 전문방송 <키티피디아>가 책으로 묶였다.

책 《키티피디아》는 슬기로운 집사생활을 위한 노하우가 중심이 된 고양이 대백과로, 건강, 먹거리, 화장실, 놀이, 노령묘, 다이어트, 동네고양이 등 고양이와 사람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기본 정보와 심층 정보를 두루 다룬다.

병원 안에서 열한 마리, 병원 마당에서 세 마리, 집에서 세 마리의 고양이와 함께 생활하는 박정윤 수의사는 집사인 동시에 수의사로서 15 년 임상 경험은 물론이고, 자신의 집사생활 노하우를 이 한 권의 책에 꾹꾹 눌러 담았다.

《키티피디아》는 박정윤 수의사가 펴내는 첫 반려동물 안내서이기도 하다.  <TV 동물농장> 등 다수의 출연 방송에서 보듯 박정윤 수의사는 한결같이 동물의 편에 가장 가까이 서고자 하는 전문의이다. 《키티피디아》에 수록된 집사를 위한 노하우들이 철저히 고양이 눈높이에 맞춰진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 결과로 《키티피디아》는 고양이 행동 교정을 위해 흔히 사용되는 ‘분무기’를 권장하지 않고(분무기는 고양이에게 매우 불쾌한 경험이 될 수 있다) '먹이' 대신 '먹거리'라는 표현을 쓴다('먹이'는 ‘사육’이나 ‘가축’과 연관해 주로 쓰는 표현이므로).  

흔히 고양이를 키우는 이유로 “개보다 키우기 쉽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또, 고양이는 교육이 어렵기 때문에 공감 훈련이 필요치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박정윤 수의사는 이런 생각들에 고개를 젓는다. 《키티피디아》 서두에서 그는 강조한다. “어쩌면 고양이를 좋아하는 우리에게 필요한 건 고양이를 잘 키울 수 있다는 자신감보다 자신 없으면 처음부터 키우지 않는 용기가 아닐까요?”(21 쪽, <0 장 어쩌다 집사> 중에서)

“개보다 키우기 쉽다”는 착각이 책임지지 못할 자신감으로 이어질 것을 염려하는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질적으로, 정신적으로, 의학적으로” 기꺼이 고양이를 책임지기로 결정한 집사라면, 이제 《키티피디아》를 만나자. 이전의 삶보다 더 고단하고도 기쁠 당신에게 《키티피디아》는 전문가의 조언과 선후배 집사들의 격려가 함께하는 든든한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내 고양이, 우리 동네 고양이, 버려진 고양이, 고양이를 키우는 우리의 삶까지도 고민하며  함께 성장해 나가는 집사들의 기부 프로젝트 
 
《키티피디아》에서 '길고양이'는 '동네고양이'라고 불린다. <키티피디아> 방송의 <동네고양이 캠페인>을 이어받아 ‘원래 우리 동네에 살던 고양이’라는 의미로 '동네고양이'라는 표현을 썼다.

《키티피디아》의 집필진 중에는 아픈 동네고양이를 입양하는 것으로 고양이와 인연을 맺은 집사들이 많다. 그들 대부분은 동네고양이에게 먹을거리와 마실거리를 주기적으로 챙겨 주는 캣맘, 캣대디이다. 이는 《키티피디아》에 겨울철 동네고양이에게 밥 주기, 길에서 아기 고양이를 발견했을 때 필요한 일, 이웃과 분쟁이 생겼을 때 대응법, 지자체의 TNR(고양이 중성화)사업에서 챙길 점 등이 상세하게 담긴 이유이기도 하다.  

《키티피디아》는 ‘고양이와 함께 사는 집사의 삶은 어떠해야 하는가’라는 윤리적인 문제로까지 나아간 고양이 실용서다. 고양이와 함께하며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집사들이 곁에 두고 그때그때 조언을 구할 수 있는 구체적인 지침서다. 고양이를 사랑하는 만큼 고양이를 더 알고 싶은 집사들, 내 고양이의 안위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고양이들, 더 나아가 생명 있는 모든 존재들의 안녕을 바라는 집사들에게 《키티피디아》를 권한다. 고양이에 관한 소소한 궁금증부터 긴급한 상황에 요구되는 처치법까지, 크고 작은 상황과 문제에 가장 믿을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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