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으며, 도약하는 파주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

(시사매거진253호=정용일 기자) 가정의 달 5월이 되면 많은 가족들이 여행을 떠난다. 어디를 가든 가족과 함께 하기에 더 없이 즐거운 여행이 되겠지만 문화가 있고 역사의 숨결이 고스란히 살아 있는 지역을 둘러본다면 더 의미 있는 여행이 될 것이다. 

분단의 첫 도시이자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이루어진 파주라면 어떨까. 평화가 경제이고 생명이고 생존인 이곳 파주라면 의미 있는 여정을 그려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관련, 최근 파주시는 ‘분단의 첫 도시, 통일의 첫 도시 파주’로 만들겠다는 당찬 포부로 새로운 파주시를 열어가고 있다.

파주의 랜드마크처럼 유명 관광지가 된 문화예술의 헤이리예술마을

심심할 겨를이 없는 파주여행

파주시는 DMZ라는 한국전쟁의 아픈 역사가 그대로 살아 있는 곳이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 접경도시 파주는 한국전쟁의 피해가 가장 컸던 지역이다. 대립과 반목, 전쟁과 죽음의 땅이 최근 평화를 향한 발걸음을 조금씩 조금씩이 내디디면서 평화와 문화의 도시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화해와 상생, 평화와 통일의 상징으로 전환시키기 위해 조성된 복합문화공간인 ‘임진각 평화누리’, 임진강의 숨겨진 비경과 일반인이 쉽게 접할 수 없는 곳을 관람할 수 있는 뱃길 관광 ‘황포돛배여행’, 비무장지대 폭이 가장 짧은 곳 ‘오두산통일전망대’, 율곡 이이의 유적지, 감악산과 어우러진 길이 150m의 무주탑 산악 현수교 ‘감악산 출렁다리’는 4계절 각기 다른 아름다운 모습을 뽐낸다.

뿐만 아니라 산과 호수를 끼고 있어 물빛과 낙조가 주변 군락목, 푸른 산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모습이 아름다운,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의 품속에 파묻힌 듯한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파주의 대표적인 자연관광지 ‘마장호수’, 파주의 랜드마크처럼 유명 관광지가 된 문화예술의 헤이리예술마을, 365일 별빛축제가 열리는 퍼스트가든, 아기자기 동화 속 마을과도 같은 프로방스마을 등 파주시는 역사와 문화, 그리고 휴양을 두루두루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도시다.

프로방스 마을

통일을 향한 남북 노력의 결과 ‘파주DMZ둘레길’

지난 2018년 4월 27일 11년 만에 남북 정상이 만나 군사분계선을 넘나들었다. 역사적인 만남이 이루어진 곳이 바로 경기도 파주다. 그로부터 1년 뒤인 4월 27일 남북 분단 이후 최초로 비무장지대(DMZ) 일부 구간이 관광용으로 민간인에게 개방됐다. DMZ평화둘레길은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고성, 철원, 파주 지역에서 진행된다. 그 중 파주DMZ둘레길은 방문객 접수 준비가 마무리 되는대로 5월 말부터 한국관광공사와 공동으로 시범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시범운영은 임진각에서 출발해 도라전망대를 경유한 후 9.19남북군사합의에 따라 철거된 GP까지 방문하는 코스로 조성된다. 시범운영 구간은 약 20km로 DMZ의 외래종 유입, 야생동물 이동저해 등의 생태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 구간 차량으로 이동하게 된다.

파주시에 따르면 둘레길 구간 연장과 상설운영 시기는 시범운영 결과를 평가한 후 중앙정부와 협의를 통해 하반기쯤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종환 시장은 “철원과 고성이 철원평야와 동해안의 자연경관 위주 구간이라면, 파주는 자연경관과 분단의 흔적, 통일을 향한 남북한의 노력의 결과물을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라며 “신축 이전한 도라전망대에 올라서면 정전협정에 의해 DMZ내 유일하게 남북한의 주민이 거주하는 대성동 마을과 북한 기정동 마을을 볼 수 있고, 그 건너편 판문점도 볼 수 있다. 지금은 멈춰있지만 남북한 교류사업의 상징인 개성공단과 경의선 철도도 볼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에 첫 개방되는 철거GP는 군사분계선과 불과 500m거리로 다른 곳보다 가장 가까이서 북한을 바라볼 수 있다. 철거GP로 이동하면서 그간 사진으로만 보던 등록문화재 76호 구 장단면사무소도 만날 수 있다. 구 장단면사무소는 6.25전쟁 전까지 장단지역 행정업무를 관할하던 곳으로 건물 곳곳에 총탄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1층 건물로 철원의 노동당사와 함께 6.25전쟁의 아픈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최종환 시장은 “이번 시범운영에 도보구간이 없어 아쉬운 분들이 많으실 텐데 남북분단 이후 70여 년 만에 DMZ가 국민에게 개방된 것은 큰 의미를 가집니다”라며 “파주시는 중앙정부와 긴밀하고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DMZ 지역의 천혜 자연, 생태, 환경을 보호하고 역사문화유산을 보전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또한 방문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안전과 편의시설 등 개방에 따른 준비를 조속히 마무리해 평화둘레길이 우리 국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피력했다.

화해와 상생, 평화와 통일의 상징으로 전환시키기 위해 조성된 복합문화공간인 ‘임진각 평화누리'

참 좋은 지방정부를 향한 발걸음

최근 파주시는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그중 가장 주목되는 것이 바로 천원택시다. 지난 4월 1일 운행을 시작한 파주시 천원택시는 대중교통이 불편한 지역 주민을 위한 맞춤형 교통복지 서비스로 이를 위해 파주시 브랜드콜과 연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했고 지원금 지급을 위해 조례를 제정했다. 또한 적정 지원 금액 책정을 위해 시범마을별 거리측정도 완료했다.

최종환 시장은 “현재 12개 시범마을을 대상으로 운행되며 현재까지 총 810명이 사용자 등록을 완료했습니다”라며 “추가 마을선정에 대한 요청이 많아 상반기 운영 결과를 토대로 시스템 보완과 예산확보 방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파주시는 광역버스 확충을 추진하기 위해 경기도 새경기 준공영제 사업에 참여하고 국토교통부 광역급행(M) 버스 사업에 공모할 계획이다. 마을버스 (준)공영제 도입, 버스노선 전면개편, 경의선 급행열차 확충, 임진강역 및 도라산역 전철화 등도 준비하고 있다.

‘평화’ ‘상생’ ‘분권’을 목표로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는 한반도 평화 수도 파주. 앞으로 어떤 정책으로 남북교류협력을 선도하는 거점도시, 인간과 자연, 도시와 농촌이 상생하는 도시, 지역민이 잘 사는 참 좋은 지방정부로 자리 잡아 갈 그날을 기대해 본다.

파주시 취재를 하면서 느낀 점은 파주라는 도시가 타 도시에서 쉽게 느낄 수 없었던 매력 넘치는 흥미로움이었다. 도시의 다양한 특성에 대해서는 지역민뿐만 아니라 파주를 방문하는 관광객들도 하나같이 참 독특하고 매력 있는 도시라고 말한다. 다만 아쉬운 점은 파주시 곳곳에 소재한 다양한 관광지를 찾아가는 과정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였다. 파주를 찾는 사람들이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나는 만큼 대중교통 인프라 확충에 대한 보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의 품속에 파묻힌 듯한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파주의 대표적인 자연관광지 ‘마장호수’

인터뷰 (파주시청 최종환 시장)

민선 제7기 파주시장으로 취임한 지 10개월이 지났다. 그간의 소회를 말씀해주신다면

지난 해 7월 민선7기를 새롭게 시작해 벌써 10개월이 지났습니다. 다소 부족한 부분도 있겠지만 시민 분들과 함께 파주를 발전시키기 위해 다양한 창구를 활용해 시민과 소통하며 시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2018년 취임 후 첫 6개월은 민선7기 시정철학을 정립하고 방향과 청사진을 그린 기간이었습니다.

시정목표를 ‘한반도 평화수도’로 설정하고 ‘평화, 상생, 분권’을 통해 ‘공정한 사회, 따뜻한 경제, 도약하는 파주’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선포했습니다. 주요 현안 사업들을 살피고 해결하기 위해 바쁘게 보냈습니다. 민선6기의 시정성과를 계승하는 한편, 그동안 미뤄졌던 주요정책과 의사결정을 내리고 누적됐던 갈등을 해소했습니다. 2019년은 시정운영의 실행력을 제고하는데 방점을 두었습니다.

시민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읍면동 별로 ‘시민과의 만남’을 진행하며 한 해를 시작했습니다. 시정운영에 있어 권위주의, 관료주의를 청산하고 주민들이 정책에 직접 참여하는 거버넌스를 구축하는데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직원들, 언론과의 소통에 좀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못한 점입니다. 앞으로 이 부분에 더욱 노력하고자 합니다.

 

새로운 한반도평화수도 파주를 꿈꾸고 있는 시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평화도시로 바뀌고 있습니다. ‘분단’하면 떠올리던 곳에서 이제는 통일의 첫도시가 되고 있습니다. GTX사업은 화성 동탄신도시에서 출발해 삼성역과 서울역을 거쳐 파주시까지 연결될 예정으로, GTX-A노선이 완공되면 파주로의 접근성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출·퇴근, 등·하교를 하는 많은 시민 분들에게 교통 편의성을 제공할 것입니다.

또한 파주는 서울문산고속도로,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등 광역교통망을 통해 국내와 더욱 빠르고 편리하게 연결되는 한편, 철도, 도로를 통해 북한, 중국을 거쳐 유럽대륙으로 가는 대륙진출의 전초기지가 될 것입니다.

곧 있을 4.27남북공동선언 1주년 행사는 시민 여러분과 함께 한반도 평화수도 파주의 미래를 그릴 수 있는 특별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저는 시민 분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으며 평화, 분권, 상생을 통해 공정한 사회, 따뜻한 경제, 도약하는 파주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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