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암호화폐 거래 중개 뿐 아니라...

[시사매거진253호=최지연 기자]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는 뗄 수 없는 존재들이라고 여긴다. 여기 암호화폐와 뗄 수 없는 존재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암호화폐 거래소이다. 작년은 ‘ICO 돌풍’이 일어났던 한해였다. ICO를 모집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은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 상장을 목표로 제시하기도하였다. 이에 암호화폐 거래소는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알아보자.

(사진_뉴시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는 뗄 수 없는 존재들이라고 여긴다. 여기 암호화폐와 뗄 수 없는 존재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암호화폐 거래소이다. 작년은 ‘ICO 돌풍’이 일어났던 한해였다. ICO를 진행하던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은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 상장을 목표로 제시하기도 하였다.

암호화폐를 암호화폐 거래소에 상장시키는 것은 당연하지만 중요한 문제이다. 또한 어떤 암호화폐 거래소에 상장하느냐도 매우 중요하다. 이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이끄는 팀뿐만아니라 유저들에게도 중요한 사항이다.

작년 ICO를 통해 자금을 모집했던 대다수의 프로젝트들은 ICO를 참여한 유저들에게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에 상장시키겠다는 이야기를 하며 유저들의 기대심리를 모았다. ICO에 참여했던 유저들은 대형 거래소의 후보군을 꼽으며 상장을 기대하는 모습들을 관련 커뮤니티에서 볼 수 있었다.

이에 구체적인 암호화폐 거래소를 이야기하며 상장가격을 제시해 논란이 있었던 프로젝트들도 다수 있었다. ICO를 진행하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거래소 상장에 대한 언급이 잦아지자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상장비밀유지를 엄수하지 않으면 상장을 취소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혀, 거래소의 갑질이라는 소리를 듣기도 했었다. 

이에 암호화폐 거래소는 무슨 일을 하는지,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아보자.

최초 암호화폐 거래소 탄생

암호화폐 거래소는 암호화폐를 직접 사고 파는 일을 돕기 위해 암호화폐를 가진 사람과 그걸 사고자 하는 사람을 기능적으로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목적으로 생겨났다.

전세계 최초 설립된 암호화폐 거래소는 2010년 7월 설립된 마운트곡스(Mt.gox)이다. 2009년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필명의 프로그래머가 개발한 비트코인이 처음 거래의 대상이 되었다. 마운트곡스는 한때 전 세계 비트코인 거래의 80% 이상을 독식하기도 했으나 2014년 해킹으로 4억 7300만 달러가량의 비트코인을 도난당하며 파산했다.

마운트곡스 거래소가 생긴 이후 많은 거래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주요 해외 거래소로는 후오비(Huobi, 2013년 설립), 비트렉스(Bittrex,2014년 설립), 비트플라이어(bitFlyer, 2014년 설립), 제미니(Gemini,2015년), 바이낸스(Binance, 2017년 설립) 등이 있다.

코인마켓캡에 등록된 상위 10위 권의 암호화폐 거래소들 (사진_코인마켓캡 홈페이지 캡처 2019.05.07)

국내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들

국내의 경우 2013년 최초의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빗(Korbit)이 설립된 이후 업비트(UPbit), 빗썸(Bithumb), 코인원(Coinone), 코인네스트(Coinnest), 고팍스(Gopax) 등의 거래소들이 생겨났다.

업비트(UPbit)는 2012년 설립된 핀테크 전문기업 두나무가 2017년 10월 오픈한 암호화폐 거래 사이트로, 개장 3개월 만에 거래 규모로 세계 1위에 등극해 큰 화제를 일으킨 바 있다.

빗썸(Bithumb)은 2013년 12월 엑스코인(xcoin)이라는 이름으로 개설된 비트코인 거래소를 모태로 한 암호화폐거래소로, 2015년 6월 거래소의 이름을 빗썸(Bithumb)으로 변경했다.

코인원(Coinone)은 2014년 2월 설립됐으며 2015년 데일리금융그룹(옛 옐로금융그룹)이 인수한 데일리금융그룹 자회사인 암호화폐 거래소이다.

이밖에도 국내외로 약 400여개의 다양한 거래소들이 있으며, 현재에도 크고 작은 거래소들이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는 상황이다.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거래소의 위치와 역할

국내외 약 400개가 넘는 수많은 거래소들 중에 손에 꼽히는 대형거래소(메이저 거래소)와 작은 규모의 거래소들로 나눠진다. 암호화폐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의 경우 대부분은 대형 거래소를 선호하는데, 이유는 간단하다. 보다 안정적이고 많은 유저들을 확보하고 있으며 거래량이 많기 때문이다.

암호화폐는 유저의 수와 거래량에 따라 가격이 수시로 변동한다. 암호화폐를 가지고 있는 소유자는 거래소를 통하여 암호화폐를 매수·매도 할 수 있는데, 유저가 적은 거래소들 및 알려지지 않은 신생 거래소들의 경우 거래가 빠르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는 결국 사용자들의 불편함이 되고 거래가 편히 되지 않는다는 것은 보유하고 있는 암호화폐의 가치에도 좋은 영향을 주지 못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암호화폐를 가지고 있는 유저 또는 암호화폐 투자자(ICO, IEO를 통한)들은 대형 거래소를 선호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대형 거래소에 상장한 블록체인 프로젝트 및 암호화폐는 대형 거래소의 검증을 거쳤다는 평가를 받게 된다. 대형 어디 거래소에 상장했다라고 하면 괜찮은 프로젝트라고 인정받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이다. 이에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은 유저들의 요청 및 본인들이 인증을 받는 단계로 대형거래소 상장을 진행하려 한다.

또한 거래소는 블록체인이 아닌 자체 서버에 암호화폐 거래를 기록하기 때문에 보안이 매우 중요하다. 암호화폐 거래가 많이 이뤄지고 암호화폐를 보관하기 때문에 거래소 자체가 해킹 당할 위험이 높은 편이다.

한편 대형거래소라고 해도 보안이 매우 훌륭한 것은 아니다. 세계 최초의 거래소 마운트곡스 또한 해킹으로 파산 했으며, 우리나라의 암호화폐 거래소 유빗과 빗썸 등의 많은 거래소들이 해킹을 당했다. 이로 인해 거래소들도 심각성을 인지하고 다양한 기술적, 제도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2017년 12월 국내 중소 가상화폐 거래소 유빗(Youbit)이 해킹 피해로 파산했다. 세계 최초의 거래소 마운트곡스 또한 해킹으로 파산 했으며, 우리나라의 암호화폐 거래소 유빗과 빗썸 등의 많은 거래소들이 해킹을 당했다. (사진_뉴시스)

거래소들의 생태계 확장

거래소는 블록체인·암호화폐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 참여자이다. 이는 블록체인과 세상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암호화폐 거래소가 필요한 이유로는 암호화폐 가치와 종류의 증가에 따라 투자의 대상으로 인식된 것과 투자과정에서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하여 가격의 안정 및 일정한 거래량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초기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토큰 거래를 이어주는 역할이였지만, 작년 ICO 바람 이후 암호화폐의 하락장을 겪으며 더욱 견고히 생태계를 확장시키고자 노력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형 거래소들은 플랫폼 토큰(거래소 자체토큰)과 거래채굴, 오픈 거래 플랫폼, 탈중앙화 거래소 등의 여러 이슈를 일으키며 거래모델과 운영 이벤트, 기술적 구조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거래소들은 취급상품과 구조에서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초기 암호화폐만을 매수·매도 중개하였다면, 이후 IEO(Initial Exchange Offering, ICO의 대안으로 거래소를 통해 토큰을 판매)를 진행하며 토큰 판매도 함께 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현재는 STO(Security Token Offering, 증권형 토큰 공개)까지 염두해두며 기존 제도권 내로 편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한 거래소 밖으로 대외적인 활동 영역도 넓히고 있다. 대표적인 암호화폐 거래소로 바이낸스를 꼽을 수 있다. 바이낸스는 현재 거래소 운영외에도 다양한 블록체인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바이낸스는 암호화폐 교육 채널인 바이낸스 아카데미(Binance Acadeemy), 연구 기관인 바이낸스 리서치(Binance Research), 상장 수수료로 운영되는 자선 재단인 바이낸스 채러티(Binance Charity) 등을 운영한다.

거래소들은 대외적인 활동 영역도 넓히고 있다. 대표적인 암호화폐 거래소로 바이낸스를 꼽을 수 있는데 바이낸스는 현재 거래소 운영외에도 다양한 블록체인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사진_바이낸스)

거래소에 대한 규제 현황

글로벌 규제의 주체들은 암호화폐 거래소를 금융 규제 범주로 끌어들이려고 하고 있다. 이에 점점 많은 거래소들이 합법적인 경영 루트를 모색하고 있다. 주요 선진국들은 암호화폐 거래소를 전통 금융규제체계에 납입하기로 선택해 암호화폐 거래시장의 발전에 따라 맞춤형 규제책을 내놓았다.

미국의 경우 거래소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청하여, 금융서비스 기업으로서 감독을 받아야한다. 몰타와 우간다 등의 일부 국가는 상대적 포용적인 규제와 정책적 보상으로 암호화폐 거래소의 입주를 독려하고 있다.

반면 국내는 현재 규제 및 규정이 전혀 없으나 보이지 않는 규제로 거래소들이 정상적인 한국 법인을 통한 글로벌 사업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로인해 국내 거래소들이 글로벌 거래소를 만들기 위해 해외법인을 설립하고 있다. 빗썸의 경우 홍콩 소재 자회사 BGEX를 통해 탈중앙화 거래소 오픈을 시작으로 10개국에 직접 거래소를 만들 계획을 밝혔으며, 업비트 또한 싱가포르 거래소 시장에 진출을 선언했다.

현재 커져가는 암호화폐 거래소는 중앙화된 거래소이다. 중앙화된 암호화폐 거래소는 법정화폐와 암호화폐의 연결을 만들고 생태계를 이뤄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암호화폐 거래소는 한동안 블록체인·암호화폐 시장에서 확고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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