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도교 중앙대교당, ‘행복한 음악회, 함께!’ (5/5)

'행복한 음악회 함께'-포스터 (사진=서울시향)

[시사매거진=강창호 기자] 어린이날 5월 5일,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종로구에 위치한 천도교 중앙대교당에서 발달장애아와 그들의 가족을 위한 연주회 <행복한 음악회, 함께!>를 연다. 이번 공연에서는 음악칼럼니스트이자 문화정책학 박사인 노승림이 사회를 맡고, 2017년 토스카니니 국제 지휘자 콩쿠르에서 동양인으로서는 유일하게 1위 없는 2위를 수상한 차세대 지휘자 차웅과 서울시향 현악 체임버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함께 한다. 글로벌 인터넷 기업 ‘Google’의 협찬으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 누구나 무료로 공연을 즐길 수 있으며, 관람 신청은 서울시향 홈페이지를 통해 할 수 있다.

<행복한 음악회, 함께!>는 2017년 서울시향 정기공연에서 자폐 아동의 반사적 행동으로 인한 작은 소동이 화두가 된 ‘장애인의 권리’에 대한 서울시향의 고민으로부터 시작됐다. 발달장애 아동과 그 가족들이 함께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공연을 만들어보자는 서울시향의 취지에 Google(구글)이 뜻을 함께 하여 2017년 11월 <클래식 스페이스>에 ‘함께!’라는 부제를 달아 첫걸음을 떼었고, 2018년부터 공연장을 찾기 힘든 발달장애 아동과 가족들의 공연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하고자 <행복한 음악회, 함께!>라는 단독 프로젝트를 펼쳤다. 회를 거듭하면서 <행복한 음악회, 함께!>는 발달장애아와 가족들에게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하는 공연에서 발달장애 아동들과 함께 만드는 공연으로 성장하고 있다.

장애와 비장애의 구분을 넘어 함께! 만들어가는 행복한 음악회

이번 공연에는 서울시향과 4명의 특별 출연자들이 단순한 협연의 의미를 넘어서서 서울시향과 함께 호흡을 맞추는 더 뜻깊은 협업의 결과물을 선보일 예정이다. 첼로의 조홍희 학생은 2018년부터 서울시향과 인연을 맺게 된 밀알복지재단의 발달장애아들로 구성된 첼로앙상블 ‘날개’의 단원으로 서울시향 첼로 단원 박무일이 지도하여 서울시향 연주자들과 베토벤 교향곡 제9번을 함께 연주한다. 건반의 윤동규 학생은 2018년 <행복한 음악회, 함께!> 공연을 보고 ‘캐리비안의 해적’을 어린이병원 치료곡으로 연습하였고, 병원의 추천으로 이번 공연에 서울시향 단원들과 함께 그 곡을 연주하게 되었다.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바리톤 홍태중 군 어머니의 출연 문의에 서울시향이 대체 복무중인 베이스 길병민에게 출연을 요청하여 서울시향과 함께하는 홍태중 군과 길병민의 이중창 무대가 마련되었다.

발달장애아들이 편안하게 공연을 즐길 수 있는 맞춤형 공연장

종로구 경운동의 천도교 중앙대교당은 기둥 없는 넓은 공간을 이루고 있는 형태의 구조이다. 서울시향은 공연을 관람할 발달장애아들이 원형 테이블에 가족과 함께 앉아 관람하면서 공연 중에도 자유롭게 일어나 몸으로 음악을 표현할 수 있도록 넓은 통로를 배치할 예정이다. 지난 <행복한 음악회, 함께!> 공연을 통해 관객의 의견과 반응을 수렴한 결과를 충실히 반영한 것이다. 또한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36호로 지정된 중앙대교당은 소파 방정환 선생이 중심이 된 어린이 운동의 출발점이 되었던 공간으로 어린이날 공연의 의미를 더해주는 장소이다.

시민 소통과 지역사회 동반성장을 위한 노력

서울시향은 모든 시민이 클래식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자 다양한 시민공연을 진행해 왔고, <행복한 음악회, 함께!> 이외에도 대표적인 시민공연인 <우리동네 음악회>를 통하여 공연장에 찾아오기 어려운 장애인들이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시향은 지체장애 학생 교육기관인 한국우진학교와 서울정민학교에서 정기적으로 공연하고 있고, 올해는 정신지체 특수학교인 서울정진학교와 시각장애자 교육기관인 한빛맹학교 그리고 다수의 장애인 복지관에서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서울시향은 문화 소외계층과 사회적 배려자의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이며 공공 문화예술단체로서의 사회적 소임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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