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사건 / 사진=KBS 캡처 화면

[시사매거진=박한나 기자] 진주 아파트 방화 용의자가 사건 이전에 네 번의 민원의 대상이었음이 밝혀져 논란의 중심이다.

진주에서 방화,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17일 새벽 진주 가좌동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이 사건의 용의자는 42세 남성 안모 씨. 그런데 경찰에 붙잡힌 안씨가 사건 이전에도 아파트 주민들 사이에서 이미 기피 대상 또는 공포의 대상이었다는 전언이다.

주민들은 안씨가 2015년 12월경 해당 아파트에 이사를 온 뒤 꾸준한 이상행동을 보였다고 했다. 뉴시스 등에 따르면 안씨는 위층 주민이 벌레를 일부터 넣었다고 신고하거나, 주민들의 집 현관문, 엘이베이터 등에 인분을 뿌리기도 했다. 지난 달에는 위층집, 엘리베이터에 간장 등을 던지기도 했고, 방화 살해 사건으로 숨진 여학생의 집 앞까지 쫓아가 행패를 부리기도 했다.

관련해 경찰이 밝힌 신고 접수는 4건이다. 3건은 입건이 되지 않았고 간장 등을 섞어 뿌린 사건에 대해서만 재물 손괴로 입건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에도 민원이 접수됐으나 이렇다할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주민들은 말하고 있다.

이번 진주 아파트 방화 사건과 관련해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스토킹 방지법이 없다는 사실에 아쉬움을 표했다. 여학생의 스토킹 사건으로 안씨를 분리했더라면 이같은 비극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 교수는 "아쉬운 부분은 스토킹 방지법이 있었다면 이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안씨를) 분리시킬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을텐데. 한국은 아직 스토킹은 아직 범죄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진주 피해자들이 유독 노인들이나 미성년들이 포함된 이유가, '방어 능력이 있는 사람은 공격하지 않았다'고 봐야한다. 사리분별이 없는 사람이 할 수 있는 범죄인가. 그것은 아닌 것 같다는 거다"라면서 "범행 당시에는 나름대로 상당 부분 치밀하게 계획을 해서 수행에 옮긴 것이 흔적들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주민들이 CCTV를 자비로 설치할 정도로 안씨의 행동에 불안을 보였다고 알려진 데 대해 "위험수위가 현저히 높아지고 있는 과정 중에 발생한 사건"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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