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 병력 진술 나와… 진주 아파트 방화범 피해자 주목

(사진=JTBC 캡처)

[시사매거진=박한나 기자]  조현병 병력이 의심되는 진주 아파트 방화범의 계획적 범행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조현병을 앓는다는 이유로 무조건 살인 등 범죄에 이르지는 않는다. 조현병 환자가 겪는 증상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이다.

조현병의 주요 증상으로는 환각, 환청, 망상 등이 가장 많이 알려지면서 '폭력적'이라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조현병의 증상에는 사회적으로 위축되 음성 증상, 일의 우선 순위를 결정하거나 생각이 잘 정리되지 않는 인지적 증상, 우울감, 불면증 등 감정적 증상 등도 있다.

대부분 환자들이 폭력적 성향보다는 인지, 감정적 장애로 고통받는다는 것이다. 이 병은 전 세계 발병률이 1% 정도 된다. 그만큼 완치는 어려우나 평생 약을 복용한다면 충분히 정상생활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 보여진 폭력적인 성향은 병의 특성이 아닌, 폭력적인 사람이 조현병에 걸린 것으로 보아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다. 실제 정신질환자가 저지른 범죄는 0.003%에 불과하다.

한편, 17일 새벽 경남 진주 가좌동에 위치한 한 아파트에서 42세 남성 A씨가 이날 새벽 4층 본인 집에 불을 내고는 비상계단에서 대피하던 입주민들 10여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무려 다섯 명이 사망하고 열 세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망자는 10대 2명, 대부분 여성이며 노인들이 포함됐다. 이에 조현병을 떠나 A씨가 사회적 약자를 표적으로 삼은 것이 아니냐는 의심도 나온다.

관련해 이웅혁 경찰학과 교수는 YTN 뉴스에서 "상당히 계획성이 다분한 것이 아닌가 추정이 된다"면서 "자신이 공격행위를 했을 때 분명하게 성공에 이르기 위해서는 신체적, 물리적으로도 취약하고 제압할 수 있는 대상을 표적으로 한 것이 아닌가(생각된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진주 아파트 방화범이 과거 조현병을 앓았다는 주변인들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범행동기에 대해 다각적인 원인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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